2012년에 홍보업무를 시작해서 벌써 4년차 입니다.
소식지, 보도자료, 홈페이지 모르는걸 인쇄사나 홈페이지 업체에 물어보면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늘 한구석에 걸리는 것이 바로 복지관 리플렛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복지관에서는 자신의 기관사업을 안내하기 위해, 글자가 빼곡한 리플렛을 제작합니다.
이 리플렛은 사업내용만 정리되면 디자인은 업체에 맡기면 되는 인쇄물이라,
바쁜 업무중에 정리하고 넘겼었습니다.
제작년에 공공후견인 교육을 받고,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조사에 참여하면서.
타 기관의 리플렛을 보고,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 리플렛은.
사업을 안내하기에 적절한가.
지역주민이나, 발달장애인, 글씨를 잘모르시는 어르신들이 안내받는다고 느끼는가.
기관에서 쓰기 쉬운말로 도배해놓고 있지는 않는가.
글씨크기와 배치, 이미지는 적절한가.
다양한 면을 고민해 봤을때,
이번해 리플렛을 만들때에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을 안내한다고 했을때, 복지관의 모든사업을 다 넣을 필요가 없을것 같았습니다.
방문하신 분들에게 사업에 대해 안내 하는 것이지, 교육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리플렛 내용을 읽어 보았을때, 너무나 글씨가 빼곡했습니다.
만든 저조차도 읽고 싶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플렛에는
1) 그림위주의 사업안내 : 그림을 그리면 재미있기도 하고 벽이 낮아지더라구요.
2) 사업팀의 일을 쉽고 간단한 말로 적기
3) 자꾸자꾸 보고 싶어 지는 리플렛
이런 내용들을 담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크기를 크게 하고,
종이를 모조지로 하여, 기존 예산에 견적을 맞췄습니다.
간단하게 붓펜으로 시안을 잡았습니다.
파워포인트로 그림배치를 하고 글을 썼습니다.
각 사업팀에 물어보고, 내용을 쉽게 수정하고 다시 확인 받았습니다.
그림은 복지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분에게 부탁했습니다.(작년부터 그분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리플렛을 진행했습니다.
1차시안을 드린후 몇일 뒤에, 그림을 맡아주실 분이 몸이 좋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리플렛은 만들어야 하고, 그림은 그리기 어렵고.. 고민하다가, 인쇄사 디자이너와 상의 했습니다.
인쇄사 디자이너는 클립아트로는 이 내용들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본래 계획대로, 그림으로 해야될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그림그리는게 어려운가에 대해 고민하고.. 또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안산상록장애인복지관의 소식지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삽화가 비전문가에게도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플렛에 들어갈 그림들입니다.
리플렛 1차 시안입니다.
그래서 본래 만화를 그려주시려던 분께 스케치하고, 스캔을 해서, 그림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배웠습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작업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리플렛 하나만드는데, 너무 공들이는거 아닌가 라는 동료들의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글씨가 빼곡하여, 아무도 읽지 않는 그런 리플렛에 기관이 돈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넘처나는 인쇄물들 사이에 한구석에 버려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발달장애인들도, 초등학생 아이들도, 글씨를 모르시는 어르신들도.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다시 그림그리고 수정하는데 3일, 교정보는데 2일, 결국 리플렛이 나왔습니다.
완성된 리플렛입니다.
그림을 배우지 않아, 솜씨가 부족하지만,
이전보다는 자꾸자꾸 눈길이 가는 리플렛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장애인의 날 행사때,
자세한 안내는 복지관 이용안내서로 직원이 설명하고, 사업의 모습은 리플렛이 담아내는 형식으로
홍보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홍보물로 또다른 장벽을 만들지 않기를.
홍보물로, 이웃과 소통하고, 불편한 사람들도 알수 있는 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홍보물로 또다른 장벽을 만들지 않기를.
홍보물로, 이웃과 소통하고, 불편한 사람들도 알수 있는 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오인비 선생님 마음이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리플렛 멋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새로운 접근 도전입니다.
1) 그림위주의 사업안내 : 그림을 그리면 재미있기도 하고 벽이 낮아지더라구요.
2) 사업팀의 일을 쉽고 간단한 말로 적기
3) 자꾸자꾸 보고 싶어 지는 리플렛
또 다른 장벽이 되지 않는 홍보물!!!
공유할께요.
새롭기는요. 저도 같은 법인인 대전대덕구장애인복지관 리플렛보고 했어요. 거기는 그래픽오션에 맡겼더라구요.
신선합니다. 삽화에서 전문가 느낌이 나지 않아 더 좋네요.
빽빽한 글자 위주가 아닌 것도 좋고요. 지지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요즘 그래도 캘리그라피나 손그림들이 뜨고 있어서...^-^ 괜찮아보여서 다행이예요.
오인비 선생님의 글을 보고 리플을 달고 싶어서 카페에 가입까지 했습니다 ^^;
만화가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에 온 몸으로 응원을 보내며, 정말 효과가 있으셨는지 후기도 궁금합니다!
한두달 후에 한번 공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우편으로 몇 부 받아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기관 내에서 공유하고 싶네요 ^^; 착불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전화 주셔도 좋습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238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신용우 팀장 OIO-27O6-8287
제가 이댓글을 지금에서야 봤어요^^; 음..효과는 잘모르겠지만 우선 이 리플렛이 크기가 커요. 소식지같은 크기예요. 그래서 기관 책자라고 드리면 우선 한번은 열어보시는 것 같아요. 이게 소장할 정도는 아닌데요^^;; 그래도 보신다면 보내드릴께요. ^-^
@오인비 저도 늦게 답장 보내드립니다~ ^^;
먼저 이렇게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기관소개자료 중에서 가장 정감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글씨가 큼직큼직하고 종이가 따뜻해서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용우 따뜻한 느낌이 전달됬다니 다행이예요. 전문가 느낌이 아니라서 더욱 그럴지도 몰라요 ㅋㅋ 음.. 이렇게 공들여도 리플렛은 리플렛이예요. ^-^ 그래도 드릴때마다 제작의도를 설명하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