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대상자들의 개별일지를 작성하기 위해 아직 사무실에 남아있다. (나는 일지에 치어사는 인생이다.)
기분인데 외식이나 하자고 밖에 나가서 떡볶이를 먹고 들어왔지...
들어오는 길... 해가 아직 떠있는데 빨간 색이었다. 완전한 빨강은 아니었고, 붉은 빛을 띤... 암튼, 그런색.
그런데, 그걸 본 순간 황미나의 만화 레드문이 떠올랐다.
태양이 되고싶어 하는 붉은 달... 거기서는 그 붉은 달이 어떻게 보면 무척 애처롭게 그려졌지만...(생각해보면 결국 붉은 달은 없었던것 같다. 아닌가?)
난 만화를 좋아한다. 여러 종류를 다 좋아하지만, 특히 김혜린의 만화를....
종결이 되지 않아 아직 불의검은 보지 않고 있지만, 김혜린의 특유의 그 애절함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중간에 story가 끊어지는 것이 싫어 완결된 만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비천무(만화)를 본 사람이 있는지? 그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때는 내 아이의 이름을 설리와 진하라고 짓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는 오로지 무협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하여 보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북해의 별도 마찬가지, 데뷔작의 어설픈 그림이 앞쪽에서 좀 드러나기는 하지만,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남자들이 봐도 이게뭐야~~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 사료되오니, 한번 보는 것도 괜찮치 않을까라는 생각이...
암튼, 지는 해 하나보고 온갖 것에 다 갖다 붙이는 것 같지만, 그냥 그 감동이 다시 살아나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