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환상의 섬 하와이
금년 1월28일 쌍둥이 손자들 돌잔치를 미리 해주고 2월 9일 외손녀 돌잔치를 보러 딸이 살고 있는 LA에 도착, 딸과 사위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새로 이사한 한인 타운 인그라함으로 향했다.
돌잔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빈틈없이 체크하며 정성을 다했다.
이어 빅 이벤트인 외손녀 진서의 물건 잡기, 축하객들의 관심 속에 외손녀가 집은 건 청진기. 사회자가 아빠가 의사니 따님도 아빠 뒤를 이어 의사가 되겠다고 청진기를 잡았다고 하자 축하객들의 우렁찬 함성과 박수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회자가 한국에서 오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소개하고 나에게 축하 인사말을 하란다. 축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였더니 큰 박수가 터진다. 선생님이라 말씀도 잘하신다고 사회자가 추켜 세우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외손녀인 진서가 무탈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월 16일
외손녀 돌잔치 기념으로 4박5일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다행히 빈 좌석이 많아 편안히 갈 수 있었다.
LA공항에서 호놀룰루 공항까지 5시간이 걸린다.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니 출발시엔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맑게 개어있었다. 우린 역시 여행복이 많은가보다.
LA와 하와이는 2시간 시차가 나니 하와이 시간으로 4시 30분에 도착한 셈이다. 공항을 나서며 승용차를 렌트하여 2시간을 달려 예약한 메리웃 호텔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가 발코니로 나가니 와이키키 해변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꿈에 그리던 낭만과 환상의섬 그리고 신혼여행 1번지인 와이키키에 왔다는 실감이 느껴졌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마음이 급해 시내 관광에 나섰다. 사진으로만 보던 와이키키. 얼마나 와보고 싶었던 곳인가.
하와이 제도는 137개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 니이하우,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카호올라웨, 마우이, 하와이 등 8개의 섬이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요 섬으로 우리도 오아후 섬에 내렸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면 몇 군데를 더 가보면 좋단다.
하와이 관광은 오아후 섬 방문이 80%를 차지한다. 하와이 주는 약 130만 명으로 남성이 50.5% 여성이 49.5%로 원주민과 태평양 섬 출신은 9.2%밖엔 안된단다. 우리가 여행하는 오하우는 인구 90만 7천명으로 GNP가 약 7만 불이라니 관광수입이 얼마나 큰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는지 알만하다.
와이키키 해변을 거닐며 보니 여성들은 모두 비키니차림이고 남자들도 거의 웃통을 벗은 채 활보하고, 모래에 파묻혀 찜질을 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태평양 수영을 즐기고 있어 모두 행복에 가득찬 모습들이다.
해변에 듀크 카하나모쿠 동상이 서있는데 이 사람은 1912년,1920년,1924년 올림픽에서 수영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고 1920년에 와이키키에서 첫 서핑클럽대회를 열어 서핑의 아버지라 불린단다.
호텔에서 휴식한 뒤 저녁식사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세계 제1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회가 한 번 나올 때마다 1인당 15불로 13회까지 나오는데 끝까지 먹으면 팁까지 약 920불 한화로 100만원인데 8회까지 먹으니 배가 불러 중도 하차, 66만원. 사위에게 고마울 뿐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와이키키의 야경은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11시가 지났는데도 각나라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대화의 꽃을 피우고, 각종 묘기를 부리고, 노래와 춤을 추고, 각종 이벤트 행사들로 더욱 흥취를 돋우고 있다. 환상의 세계, 와이키키의 주인공이 된 흥분으로 눈과 귀의 낭만을 즐겼다.
하와이안 파티와 불쇼
호텔 식당에서 뷔페. 여행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꺽 골라 먹는 일이다. 와이키키해변가를 30분간 산책하고 돌아와 여행길에 나섰다.
하와이 최대 쇼핑몰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실외 쇼핑센터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돌아보고, 로얄하와이언 쇼핑센터와,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를 들러 가방을 사고, 플라자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삼성플라자는 한인이 운영하는 상가가 있어 자세히 둘러보고 햄버거로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1시간 거리인 아울렛으로 향했다.
수십 개의 점포가 있는데 폴로 상점에 들러 필요한 옷가지와 가방과 선글라스를 사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몇 군데 들러 필요한 물품을 샀다.
오후 5시부터 군인호텔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하는 파티가 있는데 사위가 예약을 해 놓아 4시에 LUaU - 일명 하와이안 파티 장소로 출발하였다.
군인호텔은 주차가 안 돼 민간인 주차장에 파킹하고 예매표를 입장권으로 교환하고 들어서니 예쁜 하와이안 아가씨들이 입장객들에게 일일이 조개목걸이를 걸어준다.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받아들고 파티장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기에 가보니 땅속에 묻은 바베큐를 꺼내는 모습을 보려고 쭉 둘러 서있다. 건장한 하와이 원시민의 복장을 한 네 명이 춤과 노래를 하면서 의식에 맞춰 행동을 하더니 통돼지를 꺼낸다.
파티에 참석한 축하객들에게 줄 것이란다. 장소를 옮기니 하와이 아가씨가 양란꽃 팔찌를 만들어 하객들 손목에 채워주기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양란 팔찌를 손목에 걸었다.
딸과 사위는 잎으로 만든 머리띠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하와이 아가씨로 변신하였다. 넓은 잔디밭에서 이루어지는 행사가 끝나니 모두 파티장으로 안내하여 배정받은 좌석에 앉으니 한 테이블에 10명씩 앉는데 다행인지 우리 테이블에는 세 좌석이 비어 있어 편하게 식사하였다.
무대에선 쇼가 벌어진다. 하와이 역사를 알리는 불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6명의 아가씨들이 하와이 춤을 보여주었고 다섯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불쇼를 보여주는데 관람객들이 식사보다 불쇼를 보며 연방 후레쉬를 터뜨린다.
황홀한 행사가 끝나니 9시, 새로운 세상에 갔다 온 것 같다.
알로하와 오하우섬 일주 여행
오늘은 오하우섬 일일관광을 한다. 관광료는 1인당 85불, 호텔 정면에서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어 17명이 일행이 되어 관광길에 올랐다.
와이키키를 출발하여 다이아몬드 헤드 전망대를 보고, 이어 카할라 고급주택을 보았는데 바다에 가까운 집일수록 값이 비싸다는데 좋은 집은 100억 원을 훗가하기도 한단다.
집 앞의 바닷가도 주인 허락 없인 못 들어간단다. 그 다음 간곳이 한국지도 마을로 산의 모습이 너무나 한국지도 형태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어 청정지역인 하나우마베이의 아름다운 해변을 보고 블루나홀과 마카푸포인트, 중국인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중국인 모자 섬을 보고 이어 폴리네시안 민속촌 문화센터를 들렀다.
민속촌에서 뷔페로 식사하고 카누를 타고 문회센터 안에 꾸며 놓은 하와이, 사모아, 타히티, 폴리네시아 등 7개 섬나라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하와이 방문시 꼭 들러보는 곳이란다.
마을 끝까지 카누를 타고 가서 거꾸로 걸어내려 오면서 섬나라 문화를 체험하는데 다 돌아볼 수 없어 퉁가에 까지 걸어와 3시에 하는 쇼를 보았다.
하와이 전통음악을 들려주면서 관광객중 국적이 다른 세 사람을 불러내어 북치는 법을 따라 흉내 내 보기를 시킨다. 틀리게 치는 모습에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관광차에 올라 선셋비치를지나 돌 파인애플 농장에 도착, 농장에서 만든 싱싱한 파인애플 주스를 맛보니 싱싱함이 혀를 녹인다.
다음 간곳이 면세점인데 목각으로 만든 남자의 남근이 너무 유명하여 하와이 박물관에서 구입하려 했지만 주인이 팔지 않고 상점에 전시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중 여자가 남근을 만지면 임신을 한다는 속설이 있단다.
면세점엘 들어서니 3미터 정도의 웅장한 남성목각이 있고 남근을 가려 놓았다. 가려놓은 곳을 옆으로 여니 남근이 위로 움직이면서 팔뚝만한 남근이 위용을 자랑한다.
남근을 직접 만져야만 효력을 발휘한다니 용기 없는 여자들은 도전도 못한다.
물건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 나이 또래의 남자가 다가와 ROTC 출신이냐고 묻는다. 내 손가락에 낀 ROTC 반지를 본 모양이다. 그렇다고 하며 7기라고 했더니
‘너무 반갑습니다. 전 8기입니다’ 하면서 무척 반가워한다.
하와이에서 후배를 만나다니, 후배가 면세점 주인이다. 아내와 사위, 딸을 소개했더니 쵸콜릿 두 상자를 들고 와 작은 정성이라고 건네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진주만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향했다. 진주만 전쟁에 참가하여 침몰된 배의 모습과 같은 군함을 전시해 놓아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가이드가 '알로하'란 '안녕하세요'라는 말이고 '노하라'는 '감사하다'는 말이라고 알려주며 관광 중 웃으면서‘알로하’하면 상대방도 웃음으로‘알로하' 하며 지나간다. 인사란 인간사이를 맺어주는 정이란 생각이 든다.
다이아몬드 헤드 등산과 자연의 극치
어제의 피로로 늦게 식당으로 갔더니 행렬이 길다. 느긋하게 식사하고 오늘 목표는 다이아몬드 헤드 등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1시간에 걸쳐 목적지에 도착. 외손녀는 딸과 사위가 번갈아 안고 업고 등산을 하는데 전망대가 빤히 보며 가니 더 멀어 보인다. 29도의 더운 날씨라 얼음물을 챙겨들고 정상까지 1시간 30분 걸리는데 해발 230미터지만 계속 땀이 난다.
30분쯤 올라가니 동굴이 있는데 동굴 속이 좁아 등산객이 너무 몰려 통제를 하는데 컴컴한 굴속에서 30분정도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태평양 바다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자연 극치의 아름다움이랄까, 미국 아이들은 파란 바다를 물감을 풀어서 파랗게 만든다고 알고 있단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연신 찍었다.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가 저녁 식사하러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친절하게 좌석을 안내한다. 이 식당뿐 아니라 유명한 식당은 철저히 예약제로 하고 있어 그냥 갔다간 낭패를 당하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해야한단다.
음악이 흐르고 사랑이 흐르고 음식 맛도 좋으니 마냥 행복한 밤이다.
어린이와 노인이 천국인 나라
와이키키 해변을 산책하며 여행의 즐거움과 만남의 귀함에 감사하였다. 짐을 정리 공항으로 가 랜트카를 반납하고 우리가 탈 게이트를 찾아 가니 1시, 공항식당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점심을 해결하고 외손녀 때문에 제일 먼저 탑승의 영광을 누렸다.
미국은 노약자와 어린아이가 최우선이다. 좌석 여유가 있어 외손녀가 편하게 6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LA공항에 도착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몸은 피로하지만 영원한 추억을 가득 담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