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自由人의 길
 
 
 
카페 게시글
일반산행기록(글,사진) 스크랩 산행기 8/22-23 538차 제천 월악산 산행기
배슈맑 추천 0 조회 47 09.08.27 09:1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첫날 산행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동창교-625봉-870봉-송계삼거리(980)-신륵사삼거리(940)-보덕암삼거리(980)-월악산 영봉(1097)-송계삼거리-덕주봉(960)-653봉-덕주사 마애불-덕주골-덕주사-충북대부속학술림 관리사무소(12km, 7시간)

 

둘째날 산행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송계교-북바위산(772)-계곡-송계계곡 동달천 합류점(6km, 3시간)

 

첫날 산케들: 도담산우회 백대장,  道然배기호, 素山이승무, 정수진, 智山방효근, 새샘박성주, 如山장만옥,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9명)

 

들째날 산케들: 배영목 충북대교수(부산고25회), 도담산우회 백대장, 윤승용 부부,  法泉정재영, 道然배기호, 素山이승무, 如山장만옥(8명)

 

도담산우회 백대장을 포함하여 모두 9명의 산케 동서울터미널에서 07:40발 수안보행 버스에 오른다. 동서울에서 월악산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 이 버스를 타게 된 것이다. 수안보에서 내려 다시 택시나 버스로 월악산까지 이동해야 한다.

 

2시간 후인 09:50 수안보 도착하여 버스시간을 보니 월악산행 버스가 11시다. 그래서 택시를 알아보니 월악산까지 들어가는데 대당 2만원의 거금을 요구한다. 이때가 백산대장의 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1대의 택시비용인 단 2만원으로 12인승 봉고를 부른 것이다.

 

우릴 태운 봉고는 30분 이상을 달려 월악산국립공원내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구 농과대학) 부속학술림 관리사무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끝인줄 알았는데 이 봉고는 짐을 숙소에 내리고 산행차림을 갖춘 우리를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인 산행 들머리인 동창교 위에까지 데려다주는게 아닌가!!(10:45). 비용도 절약하고, 산행시간도 줄이고, 한낮의 땡볕에 걷는 것도 피하고 등등 이 봉고를 만남으로해서 여러모로 이익이다. 더욱이 내일 출발할 때 전화를 주면 저렴한 비용으로 충주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단다.

 

이렇게하여 무척이나 기분좋게 산행이 시작된다. 해발240m의 동창교 위 오름길 들머리에서 월악산의 3개의 주 봉우리-영봉, 중봉, 하봉-가 바로 앞이다. 하늘에는 구름이 차츰 많아지는 것 같다. 이곳에서 월악산의 최고봉인 영봉까지는 약 4km다. 산행시작은 기념촬영에서부터 시작된다.

 

조금 가니 월악산신제를 지내는 월악산신당이 나타난다. 월악산신제는 고려때부터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정월과 시월에 지냈다고 한다. 해방후 산신당이 철거되었으나 1983년 재건된 것이다.

 

오름길의 처음은 돌계단부터 시작하더니 곧 철제보조난간이 설치된 바위능선으로 이어진다.

 

출발 1시간 후 해발625m의 625봉에 도착. 영봉까지 2.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붙어 있고, 월악산의 소개와 더불어 "말없이 산 옆에 있는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라는 싯귀가 맘에 와 닿는 도종환 시인의 '산경' 이란 시가 나무판에 씌어져 있다. 월악산月岳山은 예전에 월형산月兄山이라고 불렸으며, 월악산의 정상을 영봉 또는 국사봉이라 부른다. 산의 정상을 영봉이라 부르는 곳은 월악산과 백두산 둘 뿐이다. 월악산은 난리가 나도 안전한 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의 풍광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625봉에서부터 다소 완만한 흙길이 조금 나타난다 싶더니 다시 바로 깔딱 돌계간으로 연결된다. 송계삼거리까지의 오름길에서 보이는 식물의 특징은 참나무 가운데 갈참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다는 것이다.

 

해발 940m 송계삼거리에서 정상주를 위한 휴식을 갖는다. 여기서 북쪽으로 영봉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이곳을 거쳐 남쪽의 덕주골로 내려가게 된다. 정상주로서 수안보에서 산 걸쭉하고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씩 따르고 1박2일의 월악산 산행을 건배!

 

송계삼거리 주변에는 많은 여름꽃이 피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연한홍색꽃이 층층으로 피어 이채로운 송장꽃이 눈길을 끈다.

 

송계삼거리에서 정상주을 끝내고 일어나 앞을 바라보니 우뚝 서 있는 영봉이 보인다.

 

송계삼거리에서 0.7km를 가면 해발 940m 신륵사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영봉 300m 직전인 보덕암삼거리까지는 절벽을 따라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이 다리에서 고개를 완전히 치켜들어야 비로소 영봉 끝이 보이며, 디카에 전체 절벽이 한컷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영봉 절벽은 아득하게 높기만 하다.

 

신륵사삼거리에서 보덕암삼거리까지의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주위를 살핀다. 고사목 너머로 저멀리까지 줄줄이 늘어서 있는 산산산...

 

절벽의 바위틈 곳곳에 들국화의 왕 구절초가 활짝 피어 우릴 반긴다.

 

영봉 300m 직전인 보덕암삼거리(해발 980m)다. 여기서부터 가장 가파른 오름길 철계단이 영봉까지 이어진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옆 절벽에서 쳐다보니 하얀 大자 모양의 작은꽃이 핀 바위떡풀이 보인다. 바위떡풀은 산의 습한 바위에 붙어 사는 작은 풀이고 그 꽃의 크기도 작기 때문에 꽃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산케들은 바위떡풀 꽃을 보는 행운을 오늘 잡은 것이다.

 

마침내 월악산 정상인 영봉을 오른다. 영봉은 송계8경의 하나이며 해발 1097m의 월악산 주이다. 웅혼장대한 기암괴석이 장관이어서 남성적인 산으로 불리고 일명 국사봉이라고도 불린다. 영봉과 더불어 중봉, 하봉의 거암으로 형성된 암벽은 높이 150m, 둘레 4km에 이르며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雲霧와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표지석이 서 있는 영봉 정상은 좁고 산행객이 많아서 사진 박기가 쉽지는 않다. 기다린 끝에 아홉산케 모두가 영봉 등정 기념촬영에 성공한다.

 

영봉 바로 앞에도 비슷한 높이의 바위가 있다.

 

영봉에서 북쪽을 바라보는 풍광이 특히 아름다운데 바로 앞에는 중봉이 솟아 있고, 그 너머로 충주호의 푸른 물이 넘실대며, 날씨가 좋을 때면 오른쪽 저 너머로는 지금은 어렴풋한 치악산(1288m)까지도 훤히 보일 것이다.

 

영봉을 내려와서 보덕암삼거리에서 몇몇 산케들이 중봉과 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송계삼거리 도착 전 바위 뒤로 멋진 소나무를 보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송계삼거리를 지나 본격적인 내림길로 들어선다. 덕주봉(960m)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덕주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림길도 가팔라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덕주사마애불로 향하는 내림길에서도 충주호가 훤희 보인다.

 

하얀 바위구릉 바탕위에 초록 식물이 덮고 있는 광은 한여름의 월악산을 대표하는 풍광인듯 하다.

 

덕주사 마애불이다. 마애불은 월악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덕주공주가 오빠 마의태자와 함께 망국의 한을 달래며 덕주사를 짓고 신라의 마지막 왕인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마애불은 금강산으로 길을 가던 마의태자 일행이 하늘재에 이르러 관세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이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마애불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복원중인 덕주산성을 지나니

 

본격적으로 덕주골로 들어선 듯 계곡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덕주사를 들린다. 월악산 덕주사는  신라 진평왕 때인 589년 처음 세워졌다. 당시에는 월형산月兄山 월악사月岳로  불리웠다.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德周公主가 이곳에 들러 마애불을 조성하면서 산 이름을 월악산, 절 이름을 덕주사, 절 있는 골짜기를 덕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원래의 덕주사는 마애불 주변의 상덕주사, 현재 절 위치의 하덕주사가 있었으나 한국전쟁때 소실되었다가 1970년부터 현재의 덕주사가 중건되기 시작하였다.

 

덕주산성 동문을 지난다. 제천 덕주산성은 월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상덕주사를 중심으로 그 외곽을 여러 겹으로 쌓은 석축산성이다. 덕주산성은 상성, 중성, 하성, 외곽성 등 4겹으로 이루어진 매우 큰 규모다.


동문 바로 아래 학소대鶴巢臺가 있다. 학소대는 덕주골 계곡의 절벽 바위로서 덕주산성 동문과 망월대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던 배영목 충북대교수를 만난다. 배교수는 부산고 25회로서 소산이 충북대에서 근무할 때 알게되었고, 도연과 윤승용과는 대학때 예비군동기였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오늘 오후 산케들과 조우하게 된 것이다.

 

송계계곡 옆 큰 길을 따라 북쪽으로 몇백미터만 가면 산행 종착충북대 부속학술림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이곳 도착시각 17:44이므로 오늘 산행시간은 총 7시간.

 

관리사무소에서도 월악산의 세봉우리인 영봉, 중봉, 하봉을 볼 수 있다.

 

온수까지 나오는 관리사무소 샤워실에서 산뜻하게 샤워를 마친 다음 저녁준비를 한다. 사무실 직원이 미리 준비해온 한우고기를 숯불에 굽는다. 이곳에서 재배한 청정 야채-상추, 깻잎, 고추, 마늘-에다가 이어도에서 미리 사온 김치와 된장을 얹어서 싼 숯불한우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절로 녹는다. 게다가 차가운 소맥, 배교수가 사온 월악산 특산약용작물인 고본을 소주에 담근 고본주, 그리고 배교수가 가져온 17년 발렌타인, 충북대 학술림에서 선물한 인삼주 100휘는 목구멍을 휑하게 뚫어주어 술과 숯불한우를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저녁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법천 혼자서 버스타고 이곳에 도한다. 모두들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서 법천, 배교수와 함께 모두들 건배!!

 

윤승용 부부가 차를 몰고 오고 있는 중이라는 전언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만끽한 몇몇 산케들은 숙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밤늦게까지 윤승용 부를 맞이하여 함께 한 배교수를 비롯한 산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음날 아침 6시 전날 산행을 못한 법천, 윤승용 부부, 배영목 교수, 도연 등 8명의 산케는 이틀째 월악산의 북바위산 산행을 위해 출발한다. 북바위산은 영봉보다 낮지만 산행객이 적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워 영봉보다 오히려 산행하기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내림길 계곡은 거풍에 적격이어서 여름산행에 더할 나위 없다는 후문이다. 이틀째 산행에 대한 것은 도연이 올리지 않을까 싶다.

 

10시쯤 산행에 나섰던 산케들이 돌아온다. 샤워를 끝내고 귀가 준비를 완료하고서 점심을 위해 부근의 송계계곡 식당으로 향한다. 산채비빔밤과 토속된장전골이 일품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틀동안 모인 열셋의 산케들이 처음으로 합동기념촬영을 갖는다.

  

13:00 산케들을 수안보에서 월악산으로 데려줬던 봉고를 불러 타고 충주로 향한다. 충주터미널까지 1시간 20분 걸린다. 오후 3시발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에 내리니 이틀동안의 산행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을 해낸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2009. 8. 24 새샘

 
다음검색
댓글
  • 09.08.27 10:41

    첫댓글 새샘님 산행기를 여기서 뵈옵니다. 이틀동안 치루어진 월악과 북바위산은 열정과 산에대한 깊은 산심을 느기기에 충분 했습니다. 수십년간 이루어지고 이루어진 동기분들과 함게하는 산행은 같은 곳을 향하는 마음과 정열일 것입니다.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그누구보다도 강하며 그무엇보다도 뜨거웠다고 생각 합니다. 산행길에 많은것을 알켜주시어 감사드리구요..같은길에 끼워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이젠,,도담은,,,저편으로 가고,,자유인의 길로 돌아 왔습니다. ^^()

  • 09.08.28 16:23

    월악산... '영봉'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도록 참 신성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훌륭한 산이지요.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