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이시(Kutaisi)
쿠타이시는 트빌리시 다음으로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서부 이머레티(Imereti)의 주도로 트빌리시에서 221km 지점 리오니(Rioni)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기원 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고, 조지아 왕국의 수도로 위용을 떨쳤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쿠타이시에는 수많은 유적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1810년 러시아제국과 합병한 후 조지아 제2의 공업도시로 덤프트럭, 트랙터, 광산용 설비, 전기기기 등의 공장과 교육, 농업 등의 전문학교 및 역사박물관이 있는 인구 100만을 넘는 도시였다. 그러나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조지아의 각지에 세워진 공장들이 물건을 팔 곳도 없어지고 부속품도 구할 길이 없으며 숙련된 인력도 모두 러시아로 가버려 쿠타이시는 인구 20만명 정도로 쇠락한 도시가 되었다 .
쿠타이시 방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겔라티(Gelati)수도원과, 바그라티 대성당을 보기 위한 필수 지역이며, 바그라티 대성당에서 내려다 보는 쿠다이시 전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겔라티 수도원 Gelati Monastery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94)
겔라티 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게나티(Genati)에서 유래 했으며 '탄생'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지아를 중흥시킨 다비드 4세에 의해 1106년 건설되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성모마리아 교회도 그의 영향력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다비드4세 왕 뿐만 아니라 조지아 중흥기의 루수단 왕, 바그라티 왕의 무덤이 있다. 그의 손녀 타마라 여왕도 이곳 성당에 묻혀있다.
11~13세기는 중세 조지아의 정치, 경제적 성장기이자 황금기로, 이때 겔라티 수도원은 조지아 중세 건축양식의 전성기를 대표하고 있다.
겔라티 수도원 입구에 있는 성스런 물
'성 니콜라스' 성당 벽면에는 오래된 프레스코화들로 장식되어 있다. 중앙에 성 게오르게의 성화상과 뒷편의 성화벽.
성녀 니노의 포도가지 십자가를 상징한다.
다비드 왕이 설치했다는 아카데미는 학문과 교육의 요람이기도 했으며, 고대 조지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중심지 중 하나였다고 한다. 지금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모양이다.
성모마리아 성당
바그라티(Bagrati) 대성당
조지아 이머레티 지방의 주도 쿠타이시에 위치한 교회로 11세기에 바그라티 3세에 의해 지어졌다.
교회의 북쪽벽에 1003년에 건축되었다는 서명이 새겨져 있다.
1692년에 오스만제국이 이머레티 왕국을 침략하여 이 교회를 폭발시켰으며, 이때 둥근 구리지붕이 내려 앉았다.
당시 오스만 제국은 이머레티 왕국의 저항세력 수백명을 이 교회에 가두고 불을 질러, 마치 우리나라의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처럼 조지아인 수백명이 순교하였다.
1952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교회는 아직 재건되지 못하였지만, 일요일에는 지붕이 없는 교회에서 수백명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고, 보다못한 조지아 정부에서는 2010년 이태리 복원전문 건축가 Andrea Bruno 에게 의뢰해 원래대로 깔끔하게 복원하였다. 그는 정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금메달까지 받았지만, 유네스코에서는 지나친 재건축으로 본래와 같은 전형적인 모습을 잃게 되었다며, 2017년 유네스코문화유산 목록에서 제외 시켰다고 한다.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일이다.
여조지아의 다른 정교회와 달리 예수님 십자가도 있다.
조지아의 다른 정교회와 달리 십자가도 있었다.
성당 입구에서 성녀 니노를 상징하는 소박한 포도나무 십자가를 볼 수 있다.
조지아의 성녀 니노가 포도나무를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만들었다는 포도나무 십자가는 조지아 정교회의 상징이다.
바그라티 대성당의 종탑
메스티아로 이동하는 중에 깊은 산골짜기에 수없이 많은 벌통을 보았다.
산길을 가다가 토사가 무너져서 복구 하는곳이 있어 30분 가량 기다렸다. 이 길에서는 수시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란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포장이 되어 있었으나 마지막 5Km 구간은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절벽길이다.
메스티아(Mestia)
메스티아는 조지아 북서쪽의 스바네티(Svaneti)지역 해발 1,440m에 위치한 고산마을이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특히 유럽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사랑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메스티아는 스바네티(Svaneti) 지역의 관광의 중심지다.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456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1,500m 에 위치한다. 우쉬굴리 마을과 쉬카라 빙하에 가려고 이 먼 데까지 장거리 이동을 해서 온 것이다.
호텔 창으로 보이는 환상적인 설산 풍경.
메스티아에서 하룻밤 자고 우쉬굴리(Ushguli) 마을에 가려고, 4륜구동 미니 밴 한대에 5명씩 4대로 출발한다.
코쉬키(Koshki) 또는 망루(Svan tower)
우쉬굴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언뜻 굴뚝처럼 보이는 망루(Svan tower)다. 코쉬키(Koshki)라 불리는 방어용 탑은 집과 연결되어있기도 하고 단독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탑은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층에 식량을 저장할 수 있고 2층에 사람이 지낼 수 있다. 사다리를 타고 4층 꼭대기로 올라가 작은 창문으로 밖을 살필 수 있으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우쉬굴리의 가장 상징적인 것이 이 코쉬키이다.
내부에 직각으로 된 사다리를 3번 타고 4층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밖을 내다보고 즐거워 하는 일행들.
코쉬키는 3층에서 5층까지 높이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코쉬키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
우쉬굴리(Ushguli) 마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해발 2,200m에 위치하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림같은 풍경의 마을이다.
5201m의 쉬카라(Shkara)산 빙하의 만년설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년 중 약 5개월은 눈으로 덮여 방문이 불가능하다. 메스티아에서 2시간 쯤 걸렸다.
자! 쉬카라 빙하로 길을 떠나자!
쉬카라 (Shkara)산 5,201m
조지아 최고봉 쉬카라(Shkara) 산이다. 쉬카라는 조지아와 러시아의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코카서스 산맥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왕복 18Km.
비도 오고 구름이 끼어 끝까지 가봐야 빙하를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중간쯤 가다 되돌아 왔다. 금강산도 식후경 도시락부터 냠냠!
다른 일행들도 끝까지 가진 못하고 한참 더 갔다 되돌아 왔다. 사륜 구동차로 빙하 근처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더 걸어가서 빙하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종일 비가와서 계곡 같이 변한 길을 몇 번 건너야 하니 운행하는 차를 보지 못했다.
우쉬굴리 마을을 돌아보는데 진흙 반, 소똥 반이다. 길이 헷갈려서 동네 사람들한테 나가는 길을 물어본다.
비오는 날 쉬카라 빙하 구경 한 번 잘했다!
다시 메스티아 마을로 돌아왔다. 시내 구경도 하고 오른쪽은 경찰서 건물, 왼쪽은 시청? 하룻밤 더 자고 내일은 흑해로 떠난다.
우쉬굴리 마을이랑 쉬카라 빙하 구경도 잘했고 와인이나 한잔 해볼까?
와인 맛도 좋고 음악 연주도 굿!!
오늘은 멀리 흑해의 바투미로 떠난다. 메스티아에서 나가는 길 내내 비가 와서 구름낀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