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방접종센터가 타이레놀 품절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접종센터들이 접종자들에 대해 '접종 후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는데, 안내문에 타이레놀 구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 접종자에게 안내되는 '접종 후 주의사항'
28일 데일리팜이 확보한 '접종 후 주의사항 안내문'에 따르면 '접종 받으신 후 귀가하시기 전 약국에서 타이레놀정을 상비용으로 꼭 구입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타이레놀정 500mg 20정 구입 권장'에 대한 안내가 담겨있다.
이어 타이레놀 일일 최대 투여량은 2정씩 4회 즉, 8정(4000mg)이며 최대량을 초과해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안내했다.
▲ 예방접종센터에서 배부되는 타이레놀.
또한 일부 접종센터는 접종자들에 대해 안내문과 함께 아세트아미노펜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접종센터 '타이레놀 구입 권장'에 대해 약사회는 질병청에 대해 '성분명'으로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
약사회 측은 "국민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발열 증상 시 타이레놀 제품만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해 해당 제품만을 지명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타이레놀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백신 1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지난 3월부터 발생하고 있는 품귀 현상이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기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로 인해 구매를 하지 않거나 불만과 불안이 가중돼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구매에 따른 복약지도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와 수용도가 낮아져 이상 반응의 적절한 대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약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발열 등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 특정 제품명인 타이레놀 복용 권고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약국에서 상담해 구입·복용할 수 있도록 전국 보건소 및 지역예방접종센터의 안내 지침을 개선하고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28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품목(단일성분 기준)이 다수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으며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편 27일 기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허가된 일반의약품(시럽제 제외)는 총 70개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