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소년이 쓰는 여행기를 보며 '아~ 나도 쓰고 싶은데~~ 이 부분에선 이 에피소드가 잼있엇는데 왜 안넣은 거야~~~'막 이런 생각이 든다죠 ㅋㅋ
그래서 불현듯 어느날 뒤늦게 게릴라작전 처럼 한두번 쓰고 빠지는
블루마린 여행기 스타일... ㅋㅋ 다들 아시져? ㅋㅋ
소년님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거 같아 제가 잊혀져가는 하와이 여행의 추억의 되새기며
대신 쓰는 하와이 여행브리핑 5편입니다... ^ ^;;
주중엔 회사, 주말엔 육아로 댓글달기도 힘든 처지엿는데, 오늘은...흐흐흐... 노동절!!!
빨간 날은 아니라는 이유로 베이비시터분에게는 출근을 강요(ㅜㅜ;)하고 저는 오랜만에 컴터를... 감격스럽습니다.
이 황금같은 자유시간에 많은 시간을 들여 올리는 여행기 이오니 잼없더라고 열폭해주세요 ㅋㅋㅋ
(근데 역시 휴양지 여행은 특별히 에피소드도 없고 글쓸거리가 없네요,
같은 고민으로 소년이 차마 여행기라고 명하지 못하고 여행브리핑으로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저도 사진 설명위주로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ㅠㅠ;;
평소의 제 여행기보다 잼없더라고 양해하시길 ㅋㅋㅋ)
오아후의 중심부, 와이키키 하야트에서의 5박을 어느덧 마치고 마우이로 떠나는 날이다.
특별히 한거도 없이 그렇게 5일이 후딱 지나다니 아울렛도 제대로 못가보고, 하와이 가면 다들가는 스노클링 포인트인
하나우마 베이도 못가보고, 진주만도 못가보고, 오아후의 베벌리힐즈라는 럭셔리 동네 카할라도 못가보고
아쉬움이 많지만... 마우이는 더 좋을거라는 기대를 안고 마우이로 출발...
와이키키 한복판의 대형호텔인 하야트는 불편한 것도 많고 가격대비 고급스럽지도 않고 soso였지만
위치가 좋아 별 불만없이 머물다 간다.
몰디브처럼 고요한 바다와 한적한 느낌의 절대 휴양지도 좋지만
한밤중에도 식사던 쇼핑이던 뭐든 할수 있든 북적대고 번잡한 와이키키,
모든 것이 코앞에 갖춰진 이곳 나름의 매력이 언젠간 그리워 질거 같다.
오아후섬의 호놀루루 공항에서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으로 가기 위한 수속중
하와이 섬간을 운행하는 가장 대형 항공사인 하와이언 에어. 브로셔을 읽어보니깐 하와이내뿐만 아니라 미국본토,
호주 시드니, 필리핀 마닐라, 타이티, 사모아 까지 국제선도 운영하더라... 신기허네~~~
장면1: 호기심 많은 행이~ 주머니 꽂힌 안전수칙 리플렛에 관심을 보이며
이리저러 넘겨보며 뒤적뒤적 거리다!
장면2: 별 것도 아닌 리플렛에 열광하며 몹시 흔들어대다!
장면3: 마구 흔들며 놀다가 딱딱하게 코팅된 리플렛 끝에 긁혀 얼굴을 긁혀 우는 사고 발생! ㅠㅠ;;
장면4: 기내에서 제공하는 주스를 쥐어주자 급울음을 그치는 행이 ㅋㅋㅋ
오아후에서는 5일간 내내 차를 쓸게 아니라 공항도 셔틀로 오가고 단 하루만 렌트해서 섬일주를 했었다.
그러나 마우이는 공항 셔틀도 더 비싸고, 리조트 단지 바깥의 식당 등을 가려고 해도 번화가인 와이키키와는 달리
차량을 이용해야 하므로 공항에서부터 렌트를 해서 떠나는 날까지 쓰기로 결정하고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해둔 터였다.
1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비행을 마치고 마우이에 도착한 후 서둘러 렌터카 알라모 픽업 오피스로 갔는데... 이런~~~~
소년에게 잘 간수하라고 그리 단도리를 했는데....
국제면허증이 없는 것이었다!!!
날은 덥고, 행이 데리고 있는 것도 무겁고 힘들고...
소년을 마구마구 윽박질렀다.
우리의 여행에는 늘 이런 한번의 시련이 찾아오더라... 에이 ㅆ~~~
이번엔 책임소재가 너무 명백했기 때문에 대놓고 개짜증을 부렸다. ㅠㅠ;;
떠나기전에 작년 이태리여행에서 냉장고에 김치와 코코벨라님 증정용 떡을 놓고왔던
뼈아픈 기억땜에 체크아웃 하기 전에 소년에게 여기저기 샅샅이 잘 살피라고 했거늘...
소년은 와이키키 하야트의 침대옆 스탠드에 두고 온것 같다는 망발만 하며 기죽어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중요한 것은... 소년에게 한국면허증은 필요없다고 하와이에 가지고 올 필요 없다고
한국에 두고 오게 했는데 내가 예약한 알라모 렌터카는 희한하게 국제면허증을 아예 안받고 한국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허걱... 암튼 알라모 아니어도 국제면허증으로 허츠나 뭐 다른 렌터카라도 즉석에서 렌트하면 되는 거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게되고서도 소년에 대한 분노는 그리 누그러 지진 않았다.ㅋ)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리가 묵을 쉐라톤 호텔까지 운영하는 공항 셔틀을 찾아보려 했다.
소년이 이미 혼자서 기웃기웃 셔틀을 찾아 헤매더니 어디서 부스도 없이 혼자 삐끼처럼 직접 여행객에게 접근해서
셔틀버스를 타지 않겠냐고 하는 200키로는 나가보이는 원주민
에게 셔틀 안내를 받고 있는 것이었다.
부스도 없고 개인이 저러는 것이 정식 셔틀이 아닌거 같아서 고함을 치며, '아우~ 일루와! 왜 저런데서 셔틀 표를 사려고 해~'하며
소년을 불러들여, 다시 공항셔틀버스 부스를 찾아나섰다. 가서 표를 사려고 보니 돈을 내고 다시 그 사람의 안내를
받아 차를 타는 시스템이었다. 그 원주민이 그 부스 소속 직원이었다. ㅡㅡ;;;
괜히 부스까지 다시 가서 표를 사느라 시간이 지체되 차가 한대 지나갔으니 기다리라며 쌤통이라는 듯 원주민이 말했다. ㅡㅡ;;
게다가 법에 저촉된다며 아기는 필히 카싯에 앉혀야된다고 (오아후에서 셔틀 탈땐 요구안했는데) 해서
추가로 카싯 요금을 12불을 내야했다. 그러나 카싯에서 역겨운 토와 우유냄새가 나서 도저히 행이를 앉힐 수가 없어
그냥 돈만 내고 비워둔채로 품에 행이를 안고 있어야 했다. ㅠㅠ;;
암튼 그런 해프닝끝에 1시간여를 달려 마우이의 호텔단지 키아나팔리의 쉐라톤 리조트에 도착!!!
키아나팔리는 제주 중문단지처럼 여러 리조트가 모여있는 곳이라고 한다. 쉐라톤 옆에도 바로 웨스틴 리조트가 있었다.
역시 도착해보니 마우이는 번잡한 와이키키와는 달리...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고 (아, 그건 와이키키도 마찬가지...
그러나 와이키키에서는 룸이 오션뷰가 아니었음.)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호텔 투숙객들만 한가로이 해변을 거니는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이 있기에 바리바리 힘들게 짐싸들고 애들쳐없고 있는 돈 없는 돈 들여서 올만 한 거구나~ 좋구나~~~
3일간 묵을 마우리 쉐라톤 리조트 2401호 룸으로... 입실~~~
방에 들어서자 펼쳐진 오션뷰~~~ 아~ 이래서 돈 더 내고 오션뷰룸으로들 하는거야~~ 구린 건물뷰였던 와이키키
하야트와 늠후 달라~
같은 값에 체험할 수 있는 동남아의 럭셔리한 리조트에는 절대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꽤 넓고 쾌적한 편....
근디 아기침대가 에러군.... (무슨 앵무새 가두는 새장같음 ㅡㅡ;;)
호텔방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올리긴 했는데... 사실 도착 직후 룸사진을 못찍어 다음날인가 찍은거라 이미 완전
짐으로 어질러진 난장판. ㅋㅋㅋ
낮비행기로 오후 무렵 리조트에 도착해 금새 저녁이 되었다. 렌트를 하지 못한 관계로 호텔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로 시내(?)로 나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마우이의 가장 유명한 거리는 프론트 스트리트라는 바다 바로 앞의
한 500미터? 정도 되는 긴 거리이다.
유명한 식당, 상점, 갤러리들이 다 이곳에 모여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먹고 거닐며 바다를 만끽하여
여행기분을 내는 시스템이다.
여행책자에서 보고 점찍어 두었던 Bubba Gump라는 새우요리 전문점에 웨이팅을 해놓고 거리를 거닐다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이곳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하와이에 체인 여러개를 가지고 있는
유명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곳곳에 영화에 나온 모티브들을 활용한 장치를 해놓고 식당을 기발하게 운영하는게 이곳의 매력 포인트!
예를 들면 식당에 들어서면 흔히 나오는 종업원의 안내를 기다리라는 안내 문구를 보통은 'please wait to be seated'
이런 식으로 쓰지만 이곳은 영화에 나온 명대사 'Stop, Forrest Stop'를 활용해 멈춰 기다리라고 한다든지.
난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너무 재미있게 주의깊게 봤었기 때문에 그런 곳곳에 숨은 영화에서 얻은 모티브들을
금새 알아챌 수 있었고 소년에게 한껏 잘난체를 하며 알려주었다. 음하하....
식사중에도 Run Forrest Run이라고 세팅된 표지판을 보이도록 해놓고 있다가
웨이터를 부를 일이 있으면 Stop Forest Stop 을 보이게 바꿔놓으면 수시로
표지판을 보고 있던 서버가 달려와 요구사항을 물어보는 시스템~~
맛은 매우 좋았다... 그렇긴 한데... 내가 아무리 새우킬러이긴 하지만 새우 애피타이저에 새우 메인요리 먹고 있자니
나중엔 좀 느끼해서 남겼다. 애피타이저는 스파이시한 새우가 아주 맛낫는데 메인이 버터에 소테한 새우라서 배부른
상태에서 계속 버터 양념에 먹다보니 급질림... 소년은 치킨 버거를 시켰었던 것 같은데... 그리 흡족해 하진 않았다.
그러게 새우전문점에서 새우를 시킬 것이지... 꼭 저런다니껜...
아, 딸기로 만든 스무디는 진짜 진짜 맛났다.
포토존에서 사진 한장~~~ 소년도 찍으라니깐 피곤한지 안찍는다 함...
호텔룸에서 본 마우이의 해변과 석양은 너어어어...무... 아름다웠다. 소년은 찰칵찰칵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그래도 사진은 사진일뿐, 바닷바람과 파도소리와 습하지만 기분좋은 부드러운 공기.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느껴지는
저 순간의 기분은.... 매우... 황홀했다는... 사람은 이래서 바다를 좋아하고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듯....
보너스 샷~~~ : 수영하고 난 행이는 피곤해요~~!! 셩장에서 호텔룸으로 돌아오는 그 짧은 찰나에 콜콜콜~~~
같이 와서 몸은... 사실... 좀 더... 힘들지만...ㅜㅜ;; 더 즐겁고 행복해~~~행!!!
To be continued????
Nobody knows~~~ heheheh~~~
첫댓글 여행기 읽을 때마다 넘넘 부러워요 ^O^ 이번에 또 반가운 단어는, 부바검프! 저도 좋아해요. (발리에 갈 때마다 들렀던 곳.) 특히 [STOP FOREST STOP] 사인이 걸린 테이블이 발견되는 즉시 레스토랑의 모든 스태프들이 크~은 소리로 동시에 이렇게 외치죠. "STOP! FOREST! STOP!" 처음엔, 후다다닥, 뭔 일이 났나, 깜-짝.ㅎㅎ 레스토랑 벽 곳곳에 적혀있는 포레스트검프 대사도 인상적이었어요. "Stupid is as stupid does. Miracles happen every day. Some people don't think so, but they do."
푸하하, 항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두분의 여행기...두분 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완전 프로페셔널하고 치밀한것 같으면서도 돌발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읽는 사람들은 그저 즐거울뿐 ㅋㅋ 그리고 저도 포레스트 검프 봤는데(딱히 제 취향은 아니였지만서도) 왜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지-_-;;; 어쨌건 마우이 호텔이랑 뷰는 죽이는군요. 여기서도 마린님이나 소년님은 안 부러운데 오로지 행이 팔자가 부러울뿐...ㅠ.ㅠ
으와아아아악! 마린님표 하와이 브리핑도 넘넘 재밌어요. 자세하면서도 웃기는 설명들이 여행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것 처럼 재미나요. 포레스트나이키 운동화 사진 강추! 완전 연옌이에욧! 그 혀가좀 짧은^^;;;;; 욘사마하고 찍은 유명한 드라마에 출연한 언니 있잖아요. 마린님 그 언니야랑 똑같이 생겼어요. / 하와이 호텔룸사진을 보고있으니 어쩌면 괌 힐튼 괌 하얏트 풍이 지대로 나는지...ㅋㅋㅋ/저도 예전에 딱 한번 샌디에고에서 하와이 갈때 하와이안 에어를 한번 이용한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부도나서 다른회사로 넘어갔다 하던데...
오늘 근로자의 날인데도 하루종일(nine to five) 회의-또 회의로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는데 예상치못했던 읽는 즐거움으로 저에게 기쁨을 주시는군요, 마린님^^ . 인형같이 예쁜 얼굴에 이런 재주까지...아무튼 고마워요. 읽으며 한참을 웃었어요. 행이는 언제봐도 잘생기고 귀엽고 부럽기만...전 하와이 가본지 넘넘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네요. 그런데 간간이 글들을 읽으며 아, 맞다 그곳 바람의 절벽도 떠오르고 파인애플농장의 쥬스가 나오던 수도꼭지도-이젠 없어졌나?- 떠오르네요. 블루마린님 소중한 휴일날 여행기올려줘서 땡큐예요!!
마우이 쉐라톤 리조트 깔끔하고 아늑해 보여요. 개짜증이란 단어와 그 상황이 넘 웃기면서 재밌어요. ㅋ
어머! 언니 하와이 갔다 오셨어요? (늘 뒷북 후려치는 저이지요..;;) 행이 진짜 많이 컸네요~^^ 언니 사진에 신발 저렇게 큰거 신고 다닌 줄 알고 5초간 멈칫 했네요.ㅋ
비행기 안에서의 행이 너무 귀여워..너의 여행기를 읽으 때 빠지지 않은 사건이 읽는 우리는 재미있을 뿐이고 ㅎㅎ 마우이의 석양은 정말 아름답다.. 쓴 김에 끝까지 계속 콜 ~~~~~~~~~~~~~~~~~~~~~~~
근무하면서 리플 달았더니 날아가 버렸어요. 흑흑. 오늘 하루 당직근무인데 이렇게 여행기라도 읽으니 눈은 정화가 되네요. 행이가 넘넘 이뻐요.
그러게 일단 성질부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라궁~ 체스키에서의 위태하던 모습이 생각낭~~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와이 나도 가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