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덕유산의 한자락 / 수승대
"흘러가는 게 물인 줄 았았더니 세월이더라."
경치좋은 곳에 앉아 넓은 청석위로 넘쳐흐르는 물길을 보고 있노라면 이 말이 실감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어디 한 두곳이랴 마는 남도의 중심산이라
하는 덕유산 자락만큼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계곡이 많은 곳도 드물다.
그 중에서도 물 좋기로 소문난 한 곳으로 가본다.
무주 구천동에서 신룡령을 넘어 거창쪽으로 조금만 가면 수승대와 금원산이 있다.
산 전체가 바위 벼랑으로 되어 있는 기세좋은 금원산을 옆으로 하고 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수승대 국민관광지라는 간판과 주차장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앞에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나가면 강에 보를 막아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자연 풀장이 있다. 보를 건너면 물썰매장이 바로 앞으로 보인다.
물썰매장앞에는 야영과 야외놀이 를 할 수 있는 야외 광장이 넓게 꾸며져 있다.
수승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강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빨간색의 커다란
현수교다. 고적으로서의 수승대의 가치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신경쓰지 않은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멋없고 분위기 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편리성은 갖추고 있다.
현수교를 건너면 우람한 소나무 숲이 보기 좋게 강변에 펼쳐져 있다.
일부러 조성해 놓은 여느 수목원에 비길바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동 섬진강변에 있는 상림과 덕적도에 있는 적송림에 버금가는 느낌이다.
소나무 그늘 곳곳에 쌍쌍이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보내 는 모습들이 보기좋다.
소나무숲속으로 강 언덕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가면 송계사라는 작지만
유서깊은 절하나가 나오고, 작은 굽이를 돌아나가면 아주 오래된 가옥이 한채 있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집 앞으로 수승대를 가장 유명케 해주는 요수정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조의 명문장으로 이름높았던 요수 신권이 이곳에서 글을 읽으며 놀았던 곳이라 한다.
수승대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강 언덕에 지어진 요수정은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 만큼이나 정자 스스로가 수승대의 멋과 아름다움을 고조시켜주고 있다.
바위 위를 타고 흐르다 그 소리가 움직임을 죽이고 고요히 잠겨드는 소에
요수정의 그림자가 비친 모습이 실로 절경이다.
요수정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암반위에 돌 다리가 연달아 놓여 있다.
바위를 가로질러 놓인 무지래 다리를 건너면 비로소 수승대 앞에 서게 된다.
바위 모습이 얼핏 보아도 흡사 거북의 형상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구암(龜岩)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높이 약 10여미터, 둘레 수십 미터, 넓이 약 50평의 거대한 암봉(岩峯)이
강중간에 떠있는 모습인데, 위에는 소나무가 자라나서 마치 커다란 분재를 보는 듯 하다.
바위에는 빼곡하게 글이 새겨져 있다. 퇴계의 명명시와 갈천의 시, 요수 신권을
기리는 글.. 등이 암각되어 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형상이다.
수승대와 넓은 암반, 푸른 물 위 로 그림자를 드리운 요수정이 어우러져 실로
한폭의 그림이다. 그 중에서도 해가 뉘엿뉘엿 질 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수승대는 본래 수송대(愁送台)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단다.
백제와 신라 사신이 이곳에서 만나 서로의 비극을 나누고 헤어졌다 하여 서로가 근심을
보내는 곳이라는 뜻이로 수송대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를 퇴계 이황이 수승대라 개명할 것을 명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수승대를 돌아나오면 요수 신권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구연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구연서 원에는 요수(樂水) 신권(愼權) 선생, 석곡(石谷) 성팽년 (成彭年) 선생,
황고(黃皐) 신수이 선생을 제향하고 있다.
구연서원에서 볼만한 것은 서원의 문 역할을 하는 관수루(觀水樓)다.
관수루의 기둥은 다듬어지지 않고 휘어진 모습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관수루 위에 서면 수승대와 그 너머로 요수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승대에는 유명한 전설 하나가 전해져 내려온다.
구미호가 입속에 구슬을 넣어 남자의 기를 빼앗아가다가 그만 남자가 구슬을 삼켜버려
인간이 되지 못했다는 전설, 그리고 구슬을 삼킨 남자는 총기가 좋아져 당시 최고의
명의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자가용 이용시
1. 서울이나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 판암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무주ic-> 진안방향(죄회전)-> 무주리조트-> 무주구천동-> 37번국도-거창방향->
신룡령-> 위천-> 수승대
2. 88고속도로 거창/가조인터체인지-> 거창읍-> 3번국도(산청/안의방향)->
마리면 진산삼거리에서 우회전-> 위천 방면 -> 수승대 국민관광지
3. 거창읍-> 3번국도(산청/안의방향)-> 마리면 진산삼거리)-> 위천방면->
수승대 국민관광지
★ 대중교통 이용시
거창까지 가는 게 우선이다.
거창에서 수승대/송계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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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승대,,,,,,,,,,, 산과 물이 넘 좋은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