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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부터 YJ콥스 메디컬(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부인 회사)의 중동진출 건을 의뢰받고 ‘부적합’으로 보고한 이현주 DW커리어 대표에 대해 국정원의 전방위적 민간인 사찰 행각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실과 이현주 대표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대표의 현 직장과 전 직장인 기획재정부,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주 쿠웨이트 한국 대사관까지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이현주 DW커리어 대표가 지난 14일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진술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김 원장 쪽의 중동진줄 실패로 이 대표에게 연락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질됐다”며 ”조 전 수석과 이 대표는 국정원으로 사찰을 받았으며 이 대표와 아버지, 할아버지 3대는 표적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커넥션이 없는데 대통령이 이런 사업을 도와줄리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영재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이자 최순실 씨의 단골 의사로 특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에 동행했고 YJ콥스 메디컬의 화장품이 청와대 설 선물용으로 보내지고 면세점에도 입점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이 대표에 대해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사찰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기재부를 거쳐 보건복지부를 끝으로 2008년 공직을 떠나 2010년까지 우리투자증권에서 중동시장분석업무를 담당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 말 NH농협증권과 합병 후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된 증권사다. 쿠웨이트 소재 한국 대사관은 이 대표 아버지 때부터 중동 특화 사업으로 인해 연관이 깊었으며 이 대표도 2012년부터 중동 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DW커리어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이러한 이 대표의 모든 이력과 관련한 사찰이 행해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2월 말 국정원 소속 직원이 이 대표의 우리투자증권 근무 시절 직장 상사였던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찾았다.
김경진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은 정 대표에게 자신을 고등학교 후배라고 소개하면서 곧(2015년 3월) 대통령 중동 순방과 관련해 이 대표도 초대받았으니 청와대에서 파악해보라고 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당시 순방에 초대받거나 참석한 적도 없어 접근부터 문제가 있었다. 국정원은 이 대표의 업무, 성향 등을 탐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국정원 직원은 2014년 10월 기재부 소속 서기관인 이 대표 남동생을 찾아 누나에 대해 탐문했다.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은 쿠웨이트 소재 한국 대사관을 찾아 이 대표의 사업체가 한국 예산을 지원받는지 여부와 현지 사업에 대해 탐문했다. 2014년 2월 이 대표에게 김영재 원장 쪽을 찾으라고 연락했던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그 해 6월 경질된 후 이 대표와 비슷한 시기 사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이 대표가 기재부 근무 당시 상관이었다.
지난 14일 이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조특위 3차 청문회 출석해 국가 권력기관들의 3년 째 대대적인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원동 수석으로부터 2014년 2월 26일 김영재 원장 쪽 회사 사업에 대해 중동 쪽에서 관심을 보일지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받고 다음 날 김 원장을 찾았다”며 “나중에 조 수석은 정호성 전 대통령실 부속 비서관에게 요청받아 김 원장 중동 진출 지원 요구를 받고 내게 연락했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김 원장 쪽은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특허로 인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며 “김 원장 쪽에 해외 관련 영문 자료와 영어홍보가 가능한 직원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없다고 했다. 해외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판단했고 조원동 수석에게 사실대로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2014년 4월 중동지역 보건청 차관이 방한해 회사의 기술을 설명한 적이 있다”며 “이 대표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단 한번 만났을 뿐이며 그후 중동 진출에 대해 요구하거나 같이하자고 한 적도 없다. 실제로 중동에 진출해야 실패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 원장 쪽과 만남 이후 서너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게 전부이며 한 달여 만인 2014년 3월 종료하는 듯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조원동과 이현주가 VIP(대통령)의 중동 사업을 망치는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세무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통상 세무조사가 4주 정도면 끝나나 조사 마감 30분 전에 국세청 직원이 찾아와 윗선에서 조사를 더하라는 얘기를 전하면서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가량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경진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의 DW코리아, 아버지 회사인 대원통산, 할아버지 회사인 이스트 힐스 등 3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됐다. 관할 세무서인 용산세무서 대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 소속 직원 7명이 투입돼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은 주로 고소득 자영업자들을 담당하는 곳이라 이 대표 일가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라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 아버지 이영기 대원통산 대표는 서울시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며 “국세청은 DW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추징금이 없게 되자 지난 8년간 관할세무서에서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던 전대소득 부분에서 4억 7000만여 원의 증여세 탈루로로 세금을 추징하고자 해 이 대표 쪽은 현재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원장의 중동 진출의 실패가 어떻게 VIP 중동사업을 방해하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 권력기관들이 민간인에 무차별 보복을 집요하게 3년에 걸쳐 진행하는지 도부지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국세청은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