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3:1-6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24.1.21 주일낮

[주님만 철저히]

오늘 거룩하고 복된 주의 날에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는 사랑하는 성도님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의 제목은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입니다.

히브리서는 기자가 누군지 모릅니다. 사도바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로마서가 구약의 율법이 신약의 복음으로 완성된 것을 기록했다면 히브리서는 구약의 제사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기록해놓았습니다. 이 두 성경은 구약과 신약의 핵심주제를 요약해 놓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구약에서 신약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주 귀한 책들입니다.

기자는 성도에 대하여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입니다. 그래서 성도입니다. 성도란 거룩한 무리, 성별된 무리란 뜻입니다. 세상의 속된 것과 구별된 무리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먹어도 되는 정결한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음식을 구별하셨는데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애굽에 재앙이 내릴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애굽을 구별하시면서 이스라엘에 속한 것은 짐승들까지도 구별하셨습니다. 출9:4입니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가축도 주인 잘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길 원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물질도 하나님의 것을 구별하여 드리게 하셨고 날도 주의 날을 구별하셨고 성전의 기구들도 다 구별하여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부르심을 받은 자입니다. 누구의 부르심입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벧후1:10에서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실족하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성도에게 무엇보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고 말씀합니다. 헬라어 ‘카타노에사테 이에순’입니다. '깊이 생각하다'는 뜻은 '어떤 일에 몰두하다'입니다. 이 말은 천문학자들이 밤하늘에 별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한 눈 팔지 말고 자세히 관찰하라는 말인데 여기서는 예수님을 자세히 관찰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라, 예수님을 보고 깨달으라, 예수님께 주목하라!’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예수님을 생각하느라 밤에 잠이 안 온 적 있으십니까? 예수님이 보고 싶어서, 감사해서, 기뻐서 잠이 안 온 적이 있으십니까? 한 번도 없으십니까? 그럼 왜 잠을 못 이루십니까? 생활의 염려 때문입니까? 아니면 너무 잘 주무십니까?

1.먼저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소개합니까. 1절에 예수님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사도란 말은 보냄을 받은 자, 대사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예수님의 보냄을 받은 사도, 대사들이라면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보냄을 받고 온 대사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대사, 하늘나라의 대사를 보내주셨는데 아들을 보내신 것입니다. 그분이 곧 예수님이십니다. 할렐루야! 믿는 도리의 사도란 우리가 온전히 믿고 따라야 할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그가 또한 대제사장이시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원래 '다리를 놓는 사람', ‘화목케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제물을 드려 화해시키고 화목하게 하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화목제물로 드린 대제사장이십니다.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아들이십니다. 5절에 모세와 선지자들은 종으로서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복종했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오셔서 아버지의 뜻을 받드셨습니다. 모세와 예수님은 종과 아들의 차이로 마치 집과 집 지은 자의 차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즉 집이 아무리 존귀해도 집 지은 자가 월등히 존귀한 것처럼 예수님은 모세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존귀한 아들이심을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집을 지은 분만 아니라 그 집의 주인이십니다. 6절을 보시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신실하셨다고 합니다. 집의 주인이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보냄을 받고 온 대사요, 자신을 제물로 드린 대제사장이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예수님이 이런 분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2.그리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는 것은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의미입니다. 단지 생각만 하지 말고 사랑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가 영원히 사랑해야 할, 사랑의 대상입니다. 어거스틴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사랑할 대상을 사용하고 사용할 대상을 사랑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 내가 사랑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 사용할 대상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내가 영원히 사랑해야할 대상입니다. 올해는 예수님을 더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넓히시고 키워 가시길 바랍니다.

얼마만큼 사랑하는가는 얼마만큼 희생하는가와 비례합니다. 손해도 감수하는 분량이 사랑의 분량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위해 손해 본 것이 있다면 그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분량입니다. 내가 출세할 기회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느라 기회를 놓쳤다면 그것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분량입니다. 무엇을 드리고도 아깝지 않다면 곧 사랑의 분량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들도 아까워하지 않고 내어주셨습니다. 기꺼이 희생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사랑의 분량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데려가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서 하나님을 사랑하여 예배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애굽에서 탈출시켜 이끄셨습니다. 애굽에서 나와 자유자가 되어 잘 먹고 편하게 살라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라고 이끄신 것입니다. 더 이상 바로의 종으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라고 보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길 너는 바로에게 가서 이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려 갈 것이니 앞길을 막지 말고 보내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시내산으로, 가나안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목적이 바뀌어졌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이끄셨는데, 더 주셨는데, 잘 섬기라도 높이셨는데, 더 사랑하라고 베푸셨고 열어주셨는데 사랑해야 할 대상이 바뀌어졌습니다. 하나님 섬기는 것보다,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더 사랑합니다.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신 것에 더 애지중지합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됩니다. 올해는 예수님을 더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3.또한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는 것은 예수님을 보고 깨달으라, 즉 예수님을 닮으라, 예수님을 따라가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를 알고 예수님을 본받고 닮으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 수는 없어도, 우리가 예수님이 가신 길을 똑같이 갈 수는 없어도 예수님의 정신과 마음, 태도와 자세는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합니까. 주님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는 성경은 빌2:5일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누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 죽음의 고난을 참고 견디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나는 이 정도도 참지 못하는가 하여 부끄러워집니다.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싶을 때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만한 일로 돌을 잡은 손을 부끄럽게 여기고 내려놓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린 채 용서를 기도하신 주님을 생각하면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자랑하고 싶을 때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 외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자신의 연약함이 보이고, 강퍅함도 보이고, 더러움도 보이고, 거짓됨도 보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생각하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불평과 불만도, 원망과 시기도 다 사라지고 이런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없으시다면 아직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보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의 마음은 첫째, 겸손입니다. 주님의 겸손은 말로만이 아니라 삶이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이심에도 낮아져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범죄자의 자리에 서서 사형판결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가장 처참한 사형방법인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우리 위하여 최고로 낮아지심을 말씀합니다. 곧 그분의 겸손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절대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여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통해 저들의 죄를 사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주님은 한 번도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거나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모든 말씀에 '예'하고 '아니라'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의를 이루는 것이라면 죄인이 아님에도 기꺼이 죄인과 함께 물에 내려가 세례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므로 아버지의 계명대로 행하였고 아버지의 명하신대로 다 준행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아주 충성된 아들이었습니다. 이것을 본문에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종으로서 신실했다면 예수님은 아들로서 신실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고 조롱과 업신여김을 받았지만 그 모든 고난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를 존중히 여김으로 순종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이러한 마음, 겸손하심과 순종하심을 깊이 생각하고 닮아가야 합니다.

4.끝으로 우리는 예수님이 받을 영광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본문 3절에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만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받을 영광과 모세가 받을 영광은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천국을 어찌 세상과 비교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의 영광은 비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아들이 받는 영광과 종이 받는 영광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모르니 세상의 영광을 사랑하여 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대로 따르지 않고 살지 않습니다. 요12:42입니다. “그러나 관리 중에도 그를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 때문에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교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주실 모든 영광을 우리가 알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요17:24) 예수님이 받을 상속을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엡3:6입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우리도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시는 한 해가 되길 축복합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닮아가는 한 해가 되길 축복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받는 영광에도 모두 참여하는 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