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시골마을인
동백이가 태어난 곳 청양에 갔다.

우리 장모님 놀이터 비닐하우스 안에는 주렁주렁 곶감이 매달려 있고~연세가 90세인 장모님~"응~ 사위 왔어~" 인사를 받으시고 이내 쭉정이 서리태(콩)를 골라내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밖에서는 쭉정이 서리태를 골라내고 남은 검불을 모아 처남이 불태우고 동백이는 늦가을 냉이를 캐느라 분주하다.


가을 농작물 수확이 끝난 처갓집 밭의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자나깨나 이 논밭에 묻혀서 한평생 8남매 키우실 걱정에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신 꼬부랑~꼬부랑~우리 장모님~그 인생 역경에 신비로운 느낌이 들고, 사뭇 정겨움과 아늑함이 감돈다.

만보의 처갓집 이번 방문은 큰처남 형님이 얼마전 큰 수술 후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문득 뵙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음~ 근데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볏짚 묶기를 하신다. 그렇다면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판단이 서지만, 워낙 큰 수술을 받은 터라 걱정이 앞선다.
그러하신 큰처남 형님은 현재 간부급 경찰직으로 처음 직장생활을 대전에서 시작하셨다. 하지만 몇해 지나지 않아 '고향에 살으리랏다' 당신이 태어난 청양군에 자원 발령을 받아 귀향한 청양 토박이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답다.

저녁을 먹고 물고기 잡이에 나선 동백이 바로 위의 오빠는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며 나보다 나이가 쬠 아래지만 손위 처남이라 서로 존댓말을 하며 허물없이 지낸다.
처남은 마침 만보의 처갓집 방문에 일정을 맞춘 것도 있지만, 틈틈이 짬을 내어 고향을 찾아 장모님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해결하는 든든한 아들이다.

우리가 만나면 늘 그랬듯이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와 매운탕에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기울이는데
동백이는 장모님이 드실▼호박죽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안개가 자욱히 낀 아름답고 고요한 아침의 풍경으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이왕에 나선 길이기에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 아침 상을 물리고 처갓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벼르고 별렀던 고운식물원에 간다.

청양 고운식물원

초록 숲에서 온 메세지

"난 네가 행복했으면 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삶의 쉼표가 되어주는 힐링 공간인 고운식물원은 이주호 원장이 돌무더기 외딴 곳의 야산 11만평 한자락을 13년의 노력 끝에 통째로 탈바꿈 시킨 곳이다. 그리고 2003년 봄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을 열었다.

고운식물원에서 만난
11월 늦가을 풍경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시간~
어제 입동을 지나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산에는 곱게 물든 단풍으로 아직도 가을의 정취가 완연하다.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시인은 인생에 가을이 오면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볼 것이라고 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 시(詩)의 주 내용은 역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사랑이 기본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 그래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아내와 처남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곧 사랑이 아닐까 싶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탐방을 한다. 그에 따르는 설명에 진지한 모습인 동백이~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 산나물은 물론 식물에 관심이 많아 '삼지구엽초'를 놓고 질문도 곧잘 던진다. 역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해설사 선생님은 더 깊이 파고든다.

하지만 식물에 대해 문외한인 만보는 질문을 던질 건덕지가 없어 건성건성 듣는 둥 마는 둥 식물 이름만 관심이 쏠려 "응~ 이게 바로▲삼지구엽초~" 메모만 열중한다.
근데 해설사님은 만보의 그 모습에 힘을 받으신 듯 더욱 열성적이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만보의 행보에 죄송한 마음도 든다.

▲ 아프리카 봉숭아(산파티엔스)

▲ 괴불나무

▲ 팔손이

▲ 아브틸론 ▼

수줍은 듯
빨간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진짜 예쁜 아브틸론 ~


▲ 쳐진 감나무

▲ 남천

▲틸란드시아(할아버지 수염)


▲세열단풍▼



▲ 수양당느릅나무


전망대 옆에 위치한
롤러 ▼ 슬라이딩~~~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치된
연장형 롤러 슬라이드(230m)
룰루랄라~
어른들도 신나고 흥겨우니
어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앵무새▲체험관 마술 공연

반가워요~
인사를 꾸벅하고
해설사님을 소개하는 앵무새~
ㅎㅎ 농담

앵무새~ 체험관을 끝으로
고운식물원 탐방 -끝-
<해설사 최이조님 이력>
육군소령 예편(희망전역)
한남대대학원(정치학박사)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산림청 숲 해설가
고운식물원 본부장

이렇게 고운식물원을 둘러본 처남 왈~ "허허~ 우리 고장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처남의 말에 맞장구치며 고운식물원 기행문을 마친다.
고운식물원 메모~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389-2번지
T : 041-943-6245
식물자원 보유 현황은
단풍나무, 비비추, 장미, 무궁화, 작약~모란을 포함한 기타 등등 총 8,000여 종이 수집~전시되고 있다.
관림시 소요시간은
관람하기 나름~성인기준 빠르면 1시간에서 여유있게 2시간 정도.
개방시간은
3~10월(8am~6Pm),
11~2월(9am~5pm)
입장료:일반 8천원, 학생 4천원
고운식물원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가족과 커플 여행지로 손색없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고운식물원 가는 길~ 또는 탐방을 끝내고 오는 길에 바로 이웃 마을 1Km 거리에 자리한 고추문화마을 탐방을 적극 추천한다.
고추문화마을(입장료 무료)

고추하면 청양~ 청양하면 고추인 만큼 우리와 친근감이 드는 고추문화마을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 자연향기 가득~ 생명력이 가득한 곳이다.
▼ 고추문화마을

청양 읍내 인근에 위치한
청양고추문화마을은 넓디 넓은 공간에 아름다운 환경과 펜션을 갖추고 있어 가족 및 단체모임 등으로 찾기에 좋다. 영리 목적이 아닌 청양군에서 직접 운영을 해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복합형 8동▼단독형 6동)

▼ 고추문화마을 안내도

1.고추박물관 2.세계고추전시관 3.자연생태관 4.복합형펜션 5.단독형펜션 6.자연생태숲 기타 등등~~

▲ 고추박물관 ▼

세계 30여 개국의 내로라 하는
고추가 한자리에 다 모인
▼세계고추전시관

▼ 자연생태관 식물원

신기하고 아름다운 식물나라 자연생태관은 칠갑산을 모형으로 제작된 넓고 아름다운 온실 속에 칠갑산 희귀 자생식물, 다양한 아열대식물과 허브가 자라고 있다.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넓은 습지와 칠갑산의 사계를 보여 주고 있는 긴 동굴은 살아 있는 자연을 체험 할 수 있는 곳이다.
▼ 산책
길(1~3코스)


산책길로 아름답게 꾸며진
장미 ▼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파울로 코엘료>
▼ 부록
고운식물원은 아름다운 청양~
고운밤~고운 불빛 축제의 테마로
야간 개장을 하는 시기가 있다.
(문의 041-943-6245)
자료▼제공(고운식물원)

다양한 빛으로 연출되는 야간 조명은 불빛이 점등되는 오후 5시부터 폐장하는 밤 9시까지로, 관람을 원하면 오후 8시 이전에 입장하면 된다.











첫댓글 처갓집 탐방 잘~다녀깁니다.
넹~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2014' 한 해 마무리 되시기를 빕니다.^^
고추 참~!!!!
그 고추가 어때셩

@만보 내랑 꼭 닮아서....ㅋㅋㅋ
@산찾사(이용호) ㅎㅎ 사이즈도 거의 비슷할 것 같다는~~~^^
동기간 정겨운 우애를 느낍니다.
아주 보기 좋습니다
달랑 띠동갑 동생 하나인 만보
북적북적 8남매 대식구인 처갓집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처가가 시골인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래요~ 처갓집에 갈 때 꼭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좋은곳에 처가가 있네요 가고십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네~ 비교적 서울에서 가까워 부담없이 들락달락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