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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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월동 무 재배 기술
무는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채소 중 하나로 김치의 주재료이며 부위에 따라 깍두기, 동치미, 시래기, 국거리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재배 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전체 채소 재배 면적의 약 9% 정도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중 겨울에 재배하는 월동 무는 재배 면적이 매년 증가하여 무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월동 무는 12월에서 다음 해 6월까지 출하되는데 특히 1~5월에 거래되는 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에 안정적인 월동 무 생산을 위해 적절한 재배 관리와 병해 방제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무
- 배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지역에 따라 무수 또는 무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김치의 주재료로서 현재까지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 무는 우리나라에서 배추, 고추, 마늘과 함께 즐겨 먹는 4대 채소 중 하나입니다.
-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특성에 맞추어 조리 방법을 달리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무의 윗부분은 단맛이 강하므로 샐러드나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하고, 가운데 부분은 조직이 단단하여 뭇국이나 전골, 조림 등의 요리에 사용합니다. 끝부분은 매운맛이 강하므로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볶음이나 무나물에 사용합니다.
- 시래기는 무를 수확하고 잘라낸 무청을 말린 것으로, 먹거리가 부족한 과거에 훌륭한 영양공급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시래기에는 여러 종류의 미량원소가 들어있어 한 번에 대량섭취 가능하고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최근 현대인의 건강을 챙겨주는 특별한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 무를 썰어 말린 무말랭이는 독특한 식감과 맛뿐 아니라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여성들의 골다공증에 좋은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추위에 강한 품종 선택과 열근 방지 노력이 중요
- 월동 무는 주로 9월 말에서 10월에 파종하여 다음 해 2월경에 수확합니다. 겨울에 재배해야 하므로 낮은 온도에서도 뿌리 비대가 빠르고 추위에 강하며 수확기가 지나도 바람들이나 꽃대 발생이 적은 품종으로 선택하여야 합니다.
- 월동에 유리한 재배 환경 또한 중요합니다. 배수가 불량하거나 부드러운 토양층이 얕은 밭은 이랑을 높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10a당 완숙 퇴비 1,000kg을 밑거름으로 넣어주고 비료량은 질소 14~16kg, 인산 10~12kg, 칼리는 10~12kg을 줍니다. 이때 인산은 전량 밑거름으로 시용하고 질소와 칼리는 덧거름으로 30~35일 간격으로 3회 정도 나누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열근은 무 겉껍질 부분의 목질화가 주된 원인으로 겉껍질과 속껍질의 생육 속도가 달라 뿌리에서 가로, 세로 또는 양방향으로 균열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겉껍질은 딱딱해지며 생육이 느려지는 반면, 속껍질은 생육이 빠른 탓에 상호 간의 연결조직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토양 내의 건조와 다습이 반복될 때 많이 발생하고 생육 후기에 특히 뿌리터짐이 심합니다. 건조하다가 갑자기 다습한 조건으로 변할 때 주로 발생하고 다량의 질소 비료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열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빠짐이 잘 되는 사질토양의 밭에 밑거름으로 붕소를 10a당 2kg을 넣어주고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닐 피복 등으로 토양의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합니다. 각 생육단계에 알맞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순조롭게 생육을 시키고 후기에는 급격한 비대를 막아야 하며 질소질 비료를 과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 생육 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붕소 결핍증
무 붕소 결핍
- 붕소 결핍증은 생육 초기보다는 생육 중기부터 후기 사이에 주로 나타납니다. 오래된 잎의 가장자리는 노랗게 마르며 엽맥 사이는 하얗게 변하고 새잎은 끝부분이 마르면서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을 보입니다. 뿌리에서는 껍질 부분이 가로 방향으로 갈라지고 속살이 갈색으로 변하며 후기로 가면서 검은색을 띠고 말라 속이 비게 됩니다.
-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밭 만들기를 할 때 밑거름으로 10a당 2kg의 붕소를 넣어주고, 붕소 결핍이 자주 일어나는 밭은 퇴비를 충분히 넣어주어 토양을 비옥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작 회피 및 토양 소독으로 시듦병 방제
시듦병 병징(뿌리)
- 시듦병은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 토양 병해 중 하나입니다. 월동 무의 생육 초기에 발병하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생육이 불량해지며 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어 버립니다.
- 시듦병 피해가 심한 재배지는 우선 연작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토양을 소독해주거나 토양 내에 살균제를 섞어주면 좋습니다. 토양을 소독해주는 대표적인 방법은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이며 등록 약제를 파종 5주 전에 처리하면 됩니다. 이때 퇴비는 가능한 완숙된 것으로 사용하고 토양의 염류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관련 약제의 최신 정보는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 메인 화면 중 ‘농약검색’ 메뉴에서 작물 이름과 해당 병해충 이름으로 검색하면 확인 가능합니다.
뿌리혹병 방제 위해 과습 방지 및 다른 작물 돌려짓기 필요뿌리혹병 병징(뿌리)
- 뿌리혹병은 토양산도가 산성이고 땅속 수분함량이 많을 때 쉽게 발생합니다.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며 병을 유발합니다. 무에 뿌리혹병이 발생하면 뿌리 부위가 이상하게 비대해지거나 뿌리에 다양한 크기의 혹이 생기는 병징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무는 생육이 불량해져 결국 잎 부위까지 시들어 버립니다.
- 병이 발생한 곳은 토양을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석회를 섞어 토양산도를 조절하도록 합니다. 등록 약제를 살포한 후 골고루 섞어 소독하도록 합니다. 발병이 심한 곳은 3년 이상 배추과 작물 외 다른 작물을 심어 돌려짓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온 과습한 환경 관리 및 노균병 약제 살포 실시
노균병 병징(잎)
- 노균병은 무 잎에 주로 발생하는 병해로, 온도가 낮고 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합니다. 노균병 피해를 입으면 잎에 일정하지 않은 모양의 연한 황색 반점을 형성하고 하얀 곰팡이가 형성됩니다. 생육 초기에 발병하면 잎이 쉽게 떨어지며 생육 후기에 감염되면 잎 전체가 황갈색으로 변해 말라 죽습니다.
- 노균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단 병이 발생한 재배지의 경우 병든 식물체를 제거하여 재차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발병 초기라면 무 노균병 등록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도록 합니다.
무름병과 배추좀나방
- 무름병은 연작한 밭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병해입니다. 벼룩잎벌레 등 각종 해충이 갉아 먹은 상처 부위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면 조직이 연약해져 최종적으로는 썩게 됩니다. 주로 잎 등의 부드러운 조직 부위에 발생하며 딱딱한 줄기는 속에서 발생합니다.
- 무름병 예방을 위해서는 밭 만들기를 할 때 반드시 정해진 약제를 넣어 토양을 소독해주고 발병이 심한 곳은 3년 이상 배춧과 작물 외 다른 작물로 돌려짓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기 감염의 원인이 되는 각종 해충의 방제에도 관심을 갖고 사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해충 중에서는 성충으로 월동이 가능하며 한 해에도 여러 차례 발생이 가능한 배추좀나방에 유의해야 합니다. 성충은 잎 뒷면의 엽맥을 따라 평균 150여 개 이상의 알을 낳고, 유충은 엽맥을 따라 잎 뒷면을 파먹고 자랍니다. 이러한 배추좀나방의 방제를 위해서는 잔효성이 긴 지정 약제를 사용하여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는 무 고르는 방법
- 무를 고를 때는 무거운 것이 좋습니다. 무가 무거울수록 바람이 들지 않은 무이며, 바람이 든 무는 두드렸을 때 퐁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 무청에 가까운 위쪽 부분이 녹색이 진할수록 당도가 높은 무가 좋습니다. 무청에 가까운 부위가 가장 단맛이 강하며 수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