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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후기 스크랩 전남-광주권 순천만여행
†커플사지기♡㏇ 추천 0 조회 18 06.08.07 08: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순천만, 네 품에 안기고 싶다
바람이 갈대밭을 쓸자 출렁이는 황금빛 군무(群舞) 사이로 물길이 열린다. 잠시 후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작은 승강이를 벌이더니 금세 두 물길은 밀리는 조수를 타고 갯벌로 차오른다. 순간 화들짝 놀란 철새 떼가 날개 짓에 바빠지고 하늘에선 구름 속에 가렸던 햇살이 잠시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

바람과 물과 조수(潮水), 갈대와 철새와 태양 빛이 어울려져 시시각각 변하는 순천만의 풍경이다.

순천시를 가로지르는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대대포구를 중심으로 총연장 39.8km의 해안선이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돌아 갯벌을 감싸 안은 순천만은 그 모양새가 항아리를 닮았다. 얼추 잡아도 800만 평에 달한다는 갯벌엔 갈대밭 사이사이로 소금 습지와 수로가 분포돼 있다.
특히 약 70만 평에 이르는 순천만 갈대밭은 다양한 생물 종들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

이 때문에 올 1월 순천만은 람사협약(중요한 습지에 대한 국제협약)에 따라 ‘연안보호습지’로 등록됐다. ‘갈대, 갯벌, 철새의 낙원’임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런 순천만은 먼발치에서 보기엔 왠지 성이 차지 않는다. 물길과 갈대밭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선상투어-어른 키보다 큰 갈대숲 사이로 이어진 긴 수로를 타고 몽글몽글 군락을 이룬 갯벌의 염생식물과 떼 지어 나는 텃새와 철새를 만난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해 S자 물길을 약 40여 분 운항하는 선상 투어는 순천만 수로경치의 백미.

찰랑이는 물결에 잠길 듯 위태로운 갯벌에 둥지를 튼 도요새, 흰물떼새, 괭이 갈매기가 종종걸음을 친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순천만 갯벌은 검은 색에 푸른 기운이 돌아 건강한 갯벌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저 멀리 갯벌 끝자락에 검은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여수와 고흥반도가 정겹다.

◆무진교 건너 갈대숲길 산책-대대포구 왼편 아치형 무진교를 건너면 지그재그로 난 약 800m의 보행교각이 있어 갯벌 속 갈대숲을 체험하기에 알맞다. 손을 뻗으면 바람에 쓸린 갈대 잎에 손바닥이 간지럽다. 누런 갈대밭 밑엔 녹색의 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갯벌 속 세대 교체는 이렇게 선명한 콘트라스트로 연출되고 있었다.

보행교각은 용산 전망대로 이어진다. 거리는 1.5km. 용산 전망대에 서면 순천만이 명실공히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서 감상하는 일출과 일몰은 순천만 최고의 절경이다.
무진교에서 용산 전망대까지 왕복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자전거 둑길-대대포구 오른쪽에 난 3.8km의 둑길은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있다.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함께 타도 좋다. 갯벌 야생화인 개개미취와 대표적인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좌우로 펼쳐진다. 특히 칠면초가 붉어지는 가을엔 정취가 한결 더하다. 이 길 끝엔 장산갯벌체험장이 있어 아이들이 신난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순천만을 둘러보기 전에 꼭 들러야 할 장소이다. 대대포구 가지 전 왼편에 있다. 1층엔 순천만을 대표하는 대형 흑두루미 한 쌍을 비롯해 현장을 직접 관찰 할 수 있는 CCTV와 생태정보 검색대가 마련돼 있다. 순천만에 사는 200여 종의 철새 중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는 세계에서 약 1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진귀한 새로 매년 겨울철(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엔 250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관찰된다.

2층엔 각종 조형물과 영상물 상영 및 갯벌 모형이 전시돼 있다. 순천만 사계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하고 있으며 생태지도를 통해 철새와 텃새들의 탐조도 안내한다.

◇가는 길=구마고속도로 칠원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 동광양을 지나 광양IC에서 빠져 나와 우회전 한 후 첫 번째 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 순천 방향으로 직진. 순천시내에서 대대포구방향으로 약 8km를 가면 순천만 도착.

◇순천만 인근 가볼 만 한 곳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오픈 세트장
순천시 조례동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오픈 세트장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순천시가지와 서울의 달동네를 재현 해 놓은 곳.

올 1월 순천시가 1만 6천 평의 군부대 이전지에 지은 200여 채의 건물과 거리모습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길옆 가게들도 실제로 당시 순천읍내에 있었거나 지금도 있는 간판 이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향수와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울 달동네 재현 장소는 서울 신림동의 달동네의 자재를 사용, 현실감을 더해준다.홈페이지에 촬영날짜가 공시돼 그 때 찾으면 연기자들을 직접 만나 볼 수도 있다.
문의:순천시 관광안내소 061)749-3107.

◆가장 한국적인 절집 선암사
우리나라 사찰의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태고총림 선암사는 순천시 승주군 조계산 한 자락에 오롯이 자리한 천년 가람.

연두빛 산색(山色)이 싱그러운 봄을 알리는 가운데 절집은 초입부터 포근한 흙길과 계곡물소리에 마음을 맑게 한다. 승선교 돔을 통해 본 강선루와 해마다 상사화를 피우는 연못인 삼인당, 기둥 옆 용머리가 인상적인 다포식 양식의 일주문과 ‘쭈그리고 앉아 울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닌다’는 이색적인 해우소까지, 선암사의 볼거리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500년 된 홍매화 길을 따라 야생차밭에 이르자 장끼 한마리가 이방인을 맞는다.

대웅전과 팔상전 단청은 빛이 바래다 못해 잿빛이다. 고색창연한 전각에 넋이 빠질 즈음 풍경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조계산 한 자락에 봄빛이 완연하다. 연두, 녹색, 노란, 분홍의 산빛이 파스텔풍으로 어울린 풍광을 보자니 마음 한 자락에 자리했던 여러 근심들이 일시에 녹아든다. 그래서 선암사 오른편 봄 산자락은 또 하나의 도량이다. 이름도 있다. 무우전(無憂殿). 근심이 사라지는 절집이란 의미다.

산신각엔 일필휘지 추사 김정희의 현판이 있고 그 아래엔 누운 소나무 ‘와송’도 있다. 와송이 벌떡 일어서는 날 미륵불이 현신하는 날이다. 만사 제쳐놓고 머물고 싶어진다. 그래서 선암사엔 객방이 마련돼 있다. 문의:선암사 종무소 061)754-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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