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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포트에 이어, 제조기술의 혁신이 가까운 미래에 디자이너와 사회에 가져올 영향에 대한 IDEO의 “메이드 인 더 퓨쳐(Made In The Future)"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다음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designdb.com/dreport/dblogView.asp?gubun=1&oDm=3&page=1&bbsPKID=21157#heads)
3. 외부 기술(Outer Skills)
망치에서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도구는 우리 삶에 아이디어를 주고 새로운 능력을 준다. 오늘날의 도구는 첨단 센서가 부착되고, 알고리즘과 카메라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도구는 우리를 안내하고, 가르치며,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만들도록 일련의 외부기술(Outer Skills)을 제공할 것이다.
나사를 보면 그 사용방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 내장된 지식(embedded knowledge)이라고 하는데, IDEO는 이 내장된 지식이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만드는 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a. 내장된 지식(embedded knowledge)
우리는 특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장된 지식을 가진 도구를 만든다. 그것들은 더 활발하게 우리의 동작에 반응하고, 어떤 경우에는 우리의 습관을 배운다.
IDEO는 내장된 지식이 요리를 돕는 방법을 생각했다.
도움이 되는 다섯 개의 숟가락
숟가락에 내장된 지식이 완벽한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단순화시킨다. 소스를 푸는 데 쓰는 첫 번째 숟가락은 소스가 묻지 않게 설계되어 더 쉽고, 깨끗하고, 정확하게 소스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소금의 양을 측정할 수 있게 설계된 또 다른 숟가락은 냄비 안의 소금의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량이 되면 손잡이 끝의 센서가 알려준다.
홈페이지에서는 IDEO가 소개한 미래의 아이디어와 연관된 프로젝트를 "초기 흔적(Early Evidence)"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초기 흔적
-Liftware: 운동능력이 제한적인 사람을 위한 손 떨림 방지 도구들
-자기조립 로봇(Self-Assembling Robots): 과제에 따라 자신을 변경하는 MIT의 로봇
b. 보조된 숙달(assisted mastery)
우리의 도구가 우리를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가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도구는 우리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이 꽤 정확한 원을 그릴 수 있지만 단순한 도구를 사용하면 더 정확한 원을 그릴 수 있다. 이를 "보조된 숙련(Assisted mastery)"이라고 하며 "자동화"와는 달리 작업의 독창성은 유지하면서 돕는 것을 의미한다. IDEO는 어떤 도구가 우리 생각을 잘 표현하도록 해주는지 탐구했다.
이터레이션 테이블(Iteration Table)
이터레이션 테이블(Iteration Table)은 새로운 형식의 드로잉으로 우리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룡처럼 보이는 동물을 그리는 소녀가 있다. 그런데 그녀는 그림의 팔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 팔 부분을 표시하면 소녀가 이전에 그린 적이 있는 15가지 다른 팔의 모양이 테이블에 나타나고, 소녀는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이는 컴퓨터가 우리의 일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컴퓨터를 우리의 두뇌의 연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소녀는 더 많은 패턴을 찾아보면서 자신감을 고양하고 창의력을 높인다.
*초기 흔적
-FreeD: MIT미디어랩에서 개발된 3차원 조각 기계이다. 사람 손으로 작동하고 기계가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멋진 조각을 만들 수 있다.
-리틀 비츠(Little Bits): 납땜이나 회로에 대한 이해 없이 전기회로를 만들 수 있다.
-더 똑똑한 객체(Smarter Objects): MIT미디어랩의 박사 연구원인 발렌타인 후엔(Valentine Huen)은 물리적인 객체와 그들의 상호작용을 프로그래밍하는 AR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uminAR : MIT 미디어 랩의 유체 인터페이스 그룹은 프로젝터와 카메라가 내장된 즉각 반응하는 로봇 팔
4. 가공되지 않은 시스템(Raw systems)
미래에는 더 많은 선택과 업그레이드의 여지를 가지고 있는 미완성 제품이 더 잘 팔릴 것이다. 제품을 잘게 쪼개면 사람의 역할은 지금과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가공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분해하면 사람과 재료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
a. 플랫폼으로서의 제품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플랫폼으로서의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드는 제품을 만들면 그 공급체인이 발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점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맛의 음식을 만드는 기계가 있다면 그 음식점 체인은 더 많은 곳에 생길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우리가 사는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DEO는 이 변화가 가져올 패스트푸드의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요구대로 만들어지는 음식
우리는 새로운 물건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물건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면 어떨까? 이 생각을 더 확장해서 이러한 플랫폼이 음식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어떤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을까?
3D 프린터는 잉크 카트리지를 넣는 지금의 프린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다. 세포를 다루는 3D 프린트는 인공 내장기관을 만들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인공 단백질을 연구하는 미국의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에 따르면 동물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사용해서 만든 바이오 잉크(Bio ink)를 이용하여 인공 고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인공 고기는 가축을 사육하는 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고, 물의 소비도 줄이며 가축의 질병에 인한 위험성을 줄이고, 가축을 죽이지 않고 사람은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얼지 킹(urge king)’은 패스트푸드점 ‘버거킹(BurgerKing)’의 "버거(Burger)"가 너무 햄버거에 한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하여, 맨 앞의 ’B’와 맨 뒤의 ‘R’을 빼고 만든 최첨단 패스트푸드 상호이다. 그들은 3D 프린팅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만들어왔다.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는 토레스 버거(torres burger)이다. 신선하게 프린트된 빵, 채소에 소비자가 원하는 소스와 고기의 종류를 고를 수 있다.
그들은 또 단백질 프린터(고기 프린터)를 가지고 있다. 고기를 키우는 작은 손잡이를 기계에 넣으면 고기가 만들어지고, 요리가 완료되면 기계가 알려준다.
디저트로 먹는 아이스크림은 쿠키로 만들어진 골격에 차가운 입자가 덧씌워져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또, 어떤 음식은 열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하나의 가느다란 막대는 다른 성질을 가진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가열하면 열에 반응하는 곳은 부풀어 오르고 열에 반응하지 않게 디자인된 가운데 부분은 핸들 모양이 된다.
*초기 흔적
-캔디 페브(CandyFab): 사탕을 만드는 3D 프린터의 개발에 전념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에라(Project Ara): 구글(Google)의 주도하에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진 모듈식의 스마트폰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b. Making Ecologies (생태계를 만들다)
제품 시스템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수준에 맞추어 우리를 도울 지역 사회가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거래하는 "생태계를 만듦(Making Ecology)"으로 새로운 역동적인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IDEO는 제작 생태를 탐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디자인을 상상해보았다.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물리적인 도구 없이 물리적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지, 지금 있는 장소의 바로 주변에서만 아이디어 소스를 구해야 한다든지 하는 상황 말이다.
그들은 다른 도구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물건을 만드는 상황을 생각해보았다.
명사(Noun)
음악을 믹싱하는 것처럼 사물을 믹싱하면 어떨까?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어떤 물체의 패턴이나 모양을 캡처할 수 있다고 해보자. 이 두 가지 기본 요소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 플랫폼은 물건을 만들고, 팔고, 리믹싱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초기 흔적
-암호화된 질감(Encoded Textures): MIT 미디어랩의 박사 연구원인 트래비스 리치(Travis Rich)는 물질이 자신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인 물리적인 투명무늬를 개발한다.
-Zazzle: 최소 발주량에 제한이 없는 제조회사이다. 아이디어를 올려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주문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5. 새로운 물질(New Matter)
지구의 어떤 지역은 그 지역의 특산품으로 잘 알려졌다. 메리노 울, 켄터키 버번(bourbon), 아이슬란드 빙하수(Icelandic glacial water)처럼 원재료는 그 제품이 가지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는 그것을 “그들의 재료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고무 그리고 유리 등 합성물질은 특정한 용도로 사용되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물질을 만든다면 그것은 다른 특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규정된 수명을 가지고 분해되거나,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물질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규칙을 만들 수 있을까? 그들은 새로운 경제의 원천이 되거나 근원적인 감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 물질의 다음 세대가 우리를 자연에 더 가까이 가도록 한다면 어떨까?
a. 재료가 가진 이야기(Material Narrative)
많은 물질이 그 가치를 전달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좋은 커피나 와인, 쿠바 시가처럼 특별한 유산에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것을 "재료가 가진 이야기(Material Narrative)"라고 이야기한다.
독특한 자원이 없는 장소에서 새로운 이야기(narrative)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새로운 경제를 육성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데스밸리 스웨터(Death valley sweaters)
자원이라고는 태양밖에 없는 뜨겁고 건조한 곳이 있다. 그곳에 섬유질의 액체를 주사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 그것은 열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사막의 태양이 내리쬐면 섬유질이 빠르게 자라나고 그 섬유를 채취하여 옷감을 만든다. 그 옷감은 어떤 옷이든 만들 수 있다. 열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이 섬유는 디자인산업이나 재배 산업 등 완전히 새로운 지역 경제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초기 흔적
-Shinola: 좋은 품질의 시계와 자전거, 가죽 문구류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디트로이트 재건의 상징이 되었다.
-깡패 소년 증류주 공장(Bully Boy Distillery): 70년간 금지되었던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었던 보스턴 지역 장인의 술에서 영감을 얻은 전통방식의 증류주 공장이다.
b. 살아있는 물질(Living Matter)
자연은 인상적인 디자이너이다. 자연은 생태계로 존재하면서 우아하고 회복력 있는 아이디어를 만든다. IDEO는 디자인 파트너로서 자연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을까? 복잡한 자연과 우리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뭔가를 만들고 배울 수 있을까? 자연의 성질을 이해하면 우리는 생물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까?
IDEO는 대부분 관계처럼 “주고받는 것”에 균형을 가지기로 했다. 또, 우리가 혐오하는 자연 일부(해충, 벌레 등)를 사랑하는 무언가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흰개미의 디자인 (Design by Termites)
흰개미도 디자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흰개미와 소통을 해야 한다. 나무 판에 천연 흰개미 방지제인 유칼립투스 기름을 프라이머로 바른다. 그 프라이머를 가르는 특수한 펜으로 나무 판에 그림을 그린다. 특수 펜으로 그린 부분이 흰개미가 먹게 되는 부분이다. 몇 주간 숲 속에 나무판을 두면 흰개미와 내가 만들어낸 독특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초기 흔적
-나무다리(Tree Bridges): 가지와 뿌리 구조를 사용하여 다리를 만드는 고대의 관습.
-분자 기계(Molecular Machines): MIT미디어랩에서 진행하는 합성 생물학의 적용에 관한 연구이다.
c. 즉각 반응하는 생태계
자연은 잘 휘어지지만 거의 부러지지는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만드는 건축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IDEO는 인간이 만드는 환경에 '즉각 반응하는 생태계'를 반영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주변에 반응하는 자연의 능력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자연의 원리를 공공 공간 디자인에 통합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순간들이 종종 옆에 있는 강요된 산업구조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내구성이 있고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것을 선호한다. 도로, 건물, 다리 등 가능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짓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의 제한 속에서 산다. 하지만 사람에 반응하여 그들이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 해가 거듭되거나 날씨가 변화함에 따라 건축환경이 바뀌면 어떨까?
‘즉각 반응하는 생태계’는 우리가 주변을 이해하는 대신에 우리의 주변 환경이 우리를 이해하면 어떨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보호 잎(Sanctuary leaves)
반응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만나서 쉴 수 있는 공원 가운데에 센서에 의해 휘어지고 움직이는 유연한 재료의 구조물이 있다.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쉬고 있으면 그 구조물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휘어져서 그늘을 제공한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그 구조물은 담쟁이덩굴로 덮이는 새로운 구조가 될 수도 있다. 그 식물은 다양한 잎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시각적인 위장이 가능하고 혼란스러운 무선 신호를 막아내어 현대적 데이터 보호구역을 만들기도 한다.
*초기 흔적
-실크 파빌리온(The Silk Pavilion): MIT 미디어 랩은 누에들이 인간 크기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Mycotecture:는 유기농 가구를 만들기 위해 버섯을 이용한다.
어느 때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고, 제한이 없어진 도구는 우리의 디자인 방식에 엄청난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드 인 더 퓨쳐(Made In The Future)"는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도구와 기술, 그에 따른 우리의 행동과 학습방식에 찾아온 변화, 그들이 만들어 갈 세상에 대한 IDEO의 생각을 반영한 프로젝트이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창의적 자신감"이 충만해져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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