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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6(주일) 빌립보서 2:5~11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5절)고 권면합니다. 하나님과 같이 높여지려는 교만이 있는 우리는 가정과 공동체에서 한 마음을 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가져야 한 마음을 품고 교회와 그리스도를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닮기 원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1. 자기를 비우는 마음(5-7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자기를 비우는 마음입니다(7절). 그리스도 예수는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7절) 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웠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이 지니신 신성이나 본질을 버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비우다(케노오)’라는 표현은 ‘버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지니고 있던 영광스런 지위를 잠시 뒤로 한 채 종의 형체를 입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육신을 입고 티끌처럼 낮아진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사람을 흉내내신 정도가 아니라 ‘종의 형체’를 가지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매이실 수 없는 분이 바로 나를 구원하고자 나와 같이 아픔과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죠지 뮐러의 이야기입니다. 한번은 뮐러의 전기 작가인 피어슨 박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토록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까?”
죠지 뮐러의 대답입니다. “피어선 박사님, 뮐러가 죽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내 존재는 완전히 깨어지고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살다보니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이런 예수의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공동체와 한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자기를 비우는 마음입니다(7절).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자기를 비우신 그 마음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적용) 가정과 직장과 공동체에서 질서에 순종하지 못하고 동등하다며 우기는 나의 마음은 무엇입니까?
2.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8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입니다(8절).
일본에 가면 오래 동안 음식점을 해온 집들이 많습니다. 보통 3,4대를 이어서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음식점을 하는 분들 가운데는 대학을 졸업한 것은 보통이고 석사 박사도 있습니다. 박사이면서도 자기집의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고 음식점을 합니다. 그런 집 가운데 1백 38년이나 오뎅을 파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집기둥에 붙어있는 금언이 하나 있습니다. "견습은 주인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 그것만이 기술을 배우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1백 38년간 오뎅 하나에 승부를 걸어 온 집안다운 금언입니다.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8절)라는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의 극치를 나타내며,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순종하여 자기 몸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내어줌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십자가는 노예나 죄수를 처형할 때 사용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무리에게 외면 당하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나와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저주와 수치의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과 우리에게 바로 이 죽기까지 복종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을 것을 권면합니다. 물에 빠진 자를 구하려면 구하는 자가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인생을 비참한 자리에서 이끌어내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친히 비참한 자리까지 내려가셔야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자기 부인과 자기 헌신, 자기 희생으로 특징 지워집니다. 주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말씀하셨고, 주님 자신이 친히 본을 보이셨습니다.
성경의 위대한 성도들은 모두 죽기까지 복종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 모두 그리스도의 영을 소유했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었습니다.
모리아 산 위에서 아들을 번제물로 드린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삭은 하나님의 명령을 죽기까지 복종한 성도의 모범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와 아론은 죽기를 각오하고 당시 세계 최강 애굽의 바로 왕 앞에서 담대히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했고, 하나님의 영광을 열국에 드러냈습니다.
이방 땅에 노예로 잡혀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는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신앙의 절개를 지켰습니다. 다니엘은 사자굴의 형벌을 알고도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멈추지 아니했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7배나 뜨거운 풀무불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도 우상 앞에 절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드러냈습니다.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스데반은 적개심에 이성을 잃은 무리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했고, 날아오는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주님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적용) 자녀, 물질, 건강 등 내가 가족 구원을 위해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나의 거룩을 이뤄가고자 져야 할 내 몫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3.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마음(9~11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마음입니다. 9절의 시작은 ‘이러므로’로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의 겸손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이셨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9절). 먼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이셨다는 것은 ‘부활과 승천’을 가리킵니다. 무덤에 묻힌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일으키사 하늘에 앉히셨습니다(엡 2:6). 하나님 아버지는 단지 예수님을 지극히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신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이름을 새롭게 지어 주셨다는 말이 아니라 주님으로서 그분의 인격과 존엄과 영광을 높이시고 모든 권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말씀하셨고(마 28:18),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5:22). 그 결과 10-11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하늘에 있는 자들 곧 천사들과 땅에 있는 자들 곧 사람들, 그리고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인 죽은 자 혹은 타락한 천사들까지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습니다(10절). 또한 모든 입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습니다(11절).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이렇게 지극히 높이시고 가장 뛰어난 이름을 주신 최종적인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11절). 그리스도의 겸손을 통해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는 모두 영광을 받으십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끈 여자육상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라고 불리는 그리피스 조이너입니다. 그녀가 금메달을 따내자 많은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 NBC 방송의 한 기자가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을 생각하며 달립니다. 최선을 다함으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하나님께 영광 돌릴 때만큼 인생의 보람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하였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사는 것’을 사람의 제1목적이라 하였습니다.
오늘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은 말씀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적용) 내가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큐티인 간증] 지하실에서 깨달은 은혜 김석우
가난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자란 저는 저의 가정사가 무척 수치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덮을 방법은 내가 판검사가 되어, 좋은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여 신분을 바꾸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고와 명문법대를 차례로 합격했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스스로 낮아지셔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반대로 세상 성공을 좇아 높아지려고만 했던 것입니다(6~7절).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제 인생은 계속 내리막길로 향했습니다. 고시 실패, 승진 탈락, 부정맥으로 인한 퇴사 위기, 아내와의 불화 그리고 저의 외도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큰 딸의 ADHD와 분노조절장애 등 계속되는 광풍 같은 사건으로 저희 가정은 파탄 직전이었습니다. 마치 제 인생에 바닥 밑 지하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저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예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10~11절).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 믿음의 공동체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말씀으로 양육받으며 지금까지 꼭꼭 숨겨온 수치스러운 가정사와 외도의 죄를 공동체에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가 낮은 종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무시하고 죽이기까지 한 죄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7절). 또한 성품으로 내 죄를 덮고 나의 의를 드러내려고 한 위선적인 바리새인임이 깨달아져 회개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세상의 종으로 살아다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저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엄청난 영적신분으로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지금은 소그룹 리더와 청소년부 교사로 7년째 기쁘게 공동체를 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게 붙여주신 지체들과 아이들에게 죄와 수치를 고백하고 저를 살려주신 주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저의 간증을 듣고 한 영혼이라도 더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오게 되기를 소망합니다(11절)
적용) 청소년부 아이들이 연락에 답을 안해도 낙담하거나 화내지 않고 교회에 나오도록 권면하겠습니다. 교회에서 청소나 주차봉사 요청이 있을 때 핑계 대지 않고 기쁘게 섬기겠습니다.
4. 결론
하나님은 자기를 비우고 낮아져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을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주님은 이제 영광의 심판주로 속히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의 참 알곡 신자를 찾으십니다. 참 알곡 신자는 무엇보다 주님의 마음을 자신 안에 품는 자입니다. 자기를 비웁시다. 자기를 낮춥시다. 그리고 죽기까지 복종합시다. 예수님처럼 겸손한 자가 존귀하게 여김 받습니다. 섬기는 자가 섬김 받습니다. 가난한 자가 부요하게 됩니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됩니다. [막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