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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버티는 단 하나의 이유 |
노동과 삶 |
지난 11월8일 파업 200일을 맞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원들이 ING생명·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충정로 본사까지 노조탄압에 항의하는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정용일 |
'저러다 말겠지' 하고 스쳐 지났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200일을 넘겼다. 그것도 사무직 노조에 처음 들어온 노조파괴 전문집단 창조컨설팅에 맞서서. 노조원들을 지켜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장기투쟁의 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이선옥 르포작가
'머리 쓰는 일보다 몸 쓰는 일이 더 대접받는 게 진보한 사회다'라는 생각을 원칙처럼 가지고 있다 보니 주로 제조업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마음이 쓰인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노동환경이 열악한 곳이 아직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할 때 밖을 쳐다보면 딴생각이나 한다고 창문이 없는 콜텍 공장, 점심 먹고 쉴 틈도 없이 기계를 봐야 하는 한국 쓰리엠(3M),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나는 개다"를 복창해야 하는 유성기업 등. 제조업 생산직 사업장은 여전히 노동 강도가 말도 못하게 셀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모욕이 적나라한 곳이 너무나 많다. 21세기 맞나 싶을 정도로 열악한 사업장의 얘기를 듣다 보면 사무전문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나마 견딜 만한 싸움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창조컨설팅과 싸워 버틴 200일
그래서 지난 봄부터 거의 일주일에 서너 번을 서울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이나 시청의 농성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들의 투쟁 모습을 보면서도 '저러다 말겠지, 사무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얼마나 오래갈까' 생각하면서 지나쳤다. 그런데 여름이 지나고 거리엔 벌써 노란 은행잎이 다 떨어져 이제 겨울인데 충정로 골든브릿지 본사 앞 노동자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벌써 6개월, 투쟁 200일을 맞는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혼자서 고통의 서열을 매기고 있던 편견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우리 투쟁이 중요한 게 사무직 노조에 노조파괴 전문집단인 창조컨설팅이 처음으로 들어왔어요. 다른 사업장은 어용노조가 들어서고 깨졌어요. 발레오기업,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영남대병원 등 거의 와해됐잖아요. 근데 우리는 민주노조가 아직 살아 있거든요. 버티고 있어요. 200일 살아 있다는 게 진짜 훌륭한 건데, 만약에 더 길어지고 우리가 깨지면 민주노조가 하나 더 깨지는 거잖아요. 창조컨설팅이 사무직 노조까지 깨려고 하는데 우리가 깨지면 다 깨져요.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이수창 수석부지부장)
파업 199일째인 11월7일, 89명 조합원이 6개월 동안 함께 행동하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0일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노조파괴를 전문으로 하는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최초의 사무직 노조. 이들은 그 의미를 무겁게 여기고 있었다. 우리가 지면 모두 진다는, 그래서 절대 질 수 없다는 민주노조로서의 의무. 늘 보면서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숙연해지는 노동자들의 오지랖이다.
같은 사무금융연맹 소속의 ING생명 노동자들은 그날 파업 100일을 맞았다. 100일 간격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작한 파업. 먼저 당해본 선배로서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기에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몸짓패는 무대에서 위문공연도 할 참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몸짓패 '몸치탈출' 소속 조합원 20여 명은 본사 앞 길바닥에서 저녁 공연 연습에 들어갔다. 5개 조로 나눠 교대로 농성을 담당하는 나머지 조합원들이 그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웃는다. 1개 조에 붙어 농성을 함께 경험해보는데 1시간을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볼은 시리고, 손가락은 굽어서 수첩에 메모를 할 수 없었다. 벌써 날씨가 이렇게 추워지는데 어떻게 겨울을 날까 싶어 걱정됐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고 미안하죠. 집행부 믿고 시작한 건데…. 저는 조합원들이 밝게 웃어도 그게 슬퍼 보여요. 날수가 쌓일수록 미안한 마음에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부담이 되게 크죠. 일단은 미안해요. 처음에 조기 승리를 확신했고 약속했는데, 양치기 소년처럼 한 달, 석 달 지나니까…. 저는 2주 내지 한 달 정도면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 겨울을 나나 못 나나, 그러고 있어요."(김호열 지부장)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규모는 작아도 자기자본금 2천억원을 가진 나름 탄탄한 증권회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 투기자본이 속속 들어왔고, 그 가운데 영국계 사모펀드 BIH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전신인 브릿지증권의 대주주가 되었다. 이들은 2005년에 멀쩡한 회사를 청산하고 마지막 이윤을 빼가려고 했다. 노조는 청산 반대 투쟁에 들어갔고, 다른 주주들을 설득했다. 경영을 할 인수자를 찾던 중 이상준 당시 골든브릿지캐피탈 대표(현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를 만났다.
노동운동가 출신 회장의 행태
이상준 회장은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보험노련의 홍보부장 경험도 있는 노동운동가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노조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ESOP(우리사주조합 신탁제도)를 도입하겠다 약속했고, 노조가 추천하는 사람을 등기이사에 임명하겠다고도 했다. 노사 공동경영의 모범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그에게 신뢰가 갔다. 어느 인수자보다 매력 있는 조건이었다. 2005년 7월 브릿지증권노조와 이상준 대표는 공동인수자로 약정서를 체결하고 브릿지증권의 공식 경영권을 인수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그를 노조가 선택하고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다. BIH는 주식을 팔고 떠났다. 투기자본의 공격을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막았을 뿐 아니라 노사 공동경영이라는 새로운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허니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7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차라리 투기자본이랑 싸우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이상준 회장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다.
"처음에 ESOP 주식 50억 주를 직원들한테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안 지키더라고요. 우리가 요구를 하니까 2007년에야 줬어요.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벌이고 국내 사업도 계속 확장했는데 결국 재미를 못 봤죠. 2008년 겨울쯤에는 사업 실패에 책임진다며 사람들을 잘랐어요. 계속 문제제기를 하니까 노조를 걸림돌로 생각한 것 같아요. 2011년 갑자기 창조컨설팅 출신의 노무사를 인사팀 과장으로 채용해요. 인사팀장도 외부인으로 채용하더니 관리직 조합원 11명에게 공문을 보내서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협박했어요. 깜짝 놀랐죠. 그러더니 그다음 단계로 단체협약안 88개 중 28개 조항을 개악한 요구안을 내놨어요. 해고를 회사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노조 활동 관련 조항을 축소하고, 유니온숍도 오픈숍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이건 완전히 도발이었고 노조를 와해하겠다는 태도였어요."(이수창)
조합원들은 분노했다. 특히 정리해고를 합의에서 협의로 바꾸겠다는 조항은 회사가 언제든 나를 해고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상준 회장은 노동조합을 '귀족노조'라 비난했다. 경영진은 사내 통신망에 "귀족노조가 무임 승차자들을 보호하고 철밥통 지키기를 하고 있다, 파업 지도부가 무리한 선택으로 직원들을 고용 불안에 내몰고 있다"며 노조를 공격했다. 그러고는 단체협약을 해지해버렸다. 공문 한 장으로 끝이었다. 26년 동안 쌓아온 노사관계와 1987년 투쟁으로 만든 민주노조의 자존심이 그 공문 한 장에 무너졌다. 하루아침에 보호 장치 없이 내몰린 직원들을 지키려면 파업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조합원 협박, 단협 개악, 단협 해지로 이어지는 이 노조 파괴 시나리오는 창조컨설팅의 계열사인 휴먼밸류컨설팅의 작품이었다. 자칭 노동운동가 출신이며 민주화운동 이력을 자랑하는 회장은 경영의 동반자가 되자고 했던 노동자들 대신 노조파괴 세력과 손잡았다. 그리고 그걸 정의로운 신념으로 여긴다고 한다.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저임금에 밤낮없이 일하는 구로공단의 불쌍한 사람들이 진짜 노동자지 고액 연봉에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노조는 진정한 노조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자기 민주화'만' 완결된 사람들이 흔히 갖는 신념의 폭력이다. 이 회장은 회사의 손실이 얼마가 되든, 설사 구속된다 해도 절대 타협은 없다고 공언했단다. 그 한 사람의 왜곡된 신념 때문에 90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이 월급 한 푼 못 받고 카드빚과 대출을 받아가며 여섯 달째 길에서 싸우고 있다.
파업 200일을 맞은 11월8일 아침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 조합원들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소속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들이 오늘 여기 모인 이유는 금융회사의 파업이 장기화되는데도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는 금감원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내부통제제도가 관리의 핵심이다. 그게 되지 않을 때 결국 위험과 손해는 고객에게 돌아간다. 경영진의 배임과 부당경영에 대한 제보와 고발을 충분히 했고, 이를 조사한 지 4개월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금감원은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의 정부와 산하 단체들은 이처럼 개입해야 할 일은 노사 문제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노사 간 협상을 만들어줘야 할 일에는 공권력을 투입해서 노동자들을 진압한다.
노조가 합법 파업을 벌이는데 회사가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무력화해도 제재가 너무 미약하다. 불법으로 얻는 이익이 법 준수로 얻는 손실보다 큰데 어느 경영자가 법을 지키면서 노조를 존중하겠는가. 단체협약이라는 노동조합의 가장 큰 존재 근거도 회사가 일방 통보하면 6개월 이후 효력이 사라져버리는 현행 제도는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이들은 그런 모든 악조건을 견디며 200일을 맞은 것이다.
이날 200일 결의대회에는 재능교육, 콜트·콜텍, 코오롱, 쌍용자동차, 한국쓰리엠 해고자들처럼 같은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사람들이 달려와주었다. 특히 전날 100일 결의대회를 마친 ING생명 노동자들이 많이 와서 쓸쓸하지 않게 대오를 채웠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신념화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 맞서 함께 감당하자고 달려오는 건 언제나 "내가 당해봐서 아는 사람들"이다.
이 파업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 싸움을 "노사 간의 대립보다 회장 1인 대 전 직원의 싸움"이라고 부른다. 보통 경영진의 직접 지시를 받기 마련인 지점장과 간부급 직원들까지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독특한 상황은 직원들이 얼마나 현 경영진을 불신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정진수(가명)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점장까지 한 고위 관리직 출신이지만 이 파업에 참여했다.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회사를 살려보자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 투쟁에 동참했어요. 합법이나 불법을 따지기 이전에 직원들의 권리가 너무 무시당했거든요. 미약하나마 저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근무 환경이) 좋을 때 일해봤는데 선배로서 우리만 좋은 시절을 겪고 끝낼 수는 없잖아요. 후배들도 우리가 선배들의 노력으로 받은 혜택이나 조건을 동일하게 유지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 말고도 간부급 예닐곱 분이 더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업이 길어지니까 대출로 생계를 이어가야 해서 아무래도 가족이 고생하죠. 그래도 제 자신이 즐겁고, 파업 투쟁에 조그만 역할이라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2009년 1월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골든브릿지 복합금융센터 개소식 모습. 뉴시스 |
이들뿐 아니다. 심지어 회사 건물 지하 1층에는 노사가 빨리 원만한 합의를 해달라고 사내 성명을 낸 팀장, 지점장들이 징계당해 유배돼 있다. 보직 해임과 무기한 정직을 당한 뒤 일감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창문도 없는 사무실에 하루 종일 그냥 앉아 있다. 용역 한 명이 붙어 출퇴근 체크를 하고, 회사는 반성문을 쓰라 한다. 이들은 그걸 거부하는 중이다. 최근 노조탄압 사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욕주기와 고립시키기 수법이다. 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다.
이들이 이런 모욕을 겪으면서도 파업을 지지하고 함께하고 있어 노조 집행부뿐 아니라 조합원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김호열 지부장은 "평생 파업이란 걸 생각도 못해봤을 분들이 모두 회사 하나 바로잡자고 후배들 위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놀랍고 고맙다"고 했다. 이들이 파업 현장을 함께 경험하면서 분노하고 다른 세상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때 '파업이야말로 노동자들의 학교'라는 말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정년을 앞둔 분도, 영업을 하던 분도, 심지어 인사팀장 출신도 모두 참여하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파업은 그래서 져도 이미 이긴 싸움이다.
노동 없는 경제란 불가능
이날 결의대회가 끝날 무렵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 앞에는 하얀 천막 한 동이 생겼다. 그걸 치는 순간 정말로 장기투쟁에 돌입해야 하는 것만 같아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세운 천막이다. 지부장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음을 꼭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날마다 피가 마른다고 했다.
그날 밤 비상투쟁위원들은 밤늦도록 천막 안을 지켰다. 지부장과 수석 부지부장의 첫날 밤을 외롭지 않게 하려고 술잔을 기울이며 많이 웃고 즐겁게 위로한다. 지나온 시간만큼,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을 앞으로 견뎌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 아무도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 않지만 그런 불안이 왜 없으랴.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천막을 나서며 생각한다. 그럼에도 부디 견디시길, 이상준 회장의 왜곡된 신념과 89명의 조합원들이 가진 불안을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한 그 힘으로, 무너지고 싶은 순간마다 다시 서게 해준 그 힘으로 조금만 더 버텨주시길. 이렇게 비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디 또 다른 희망의 근거가 되어주시길. 조합원들이 고개 끄덕이며 듣던, "평범한 사람들이 버티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의 길이 옳기 때문"이라던 김호열 지부장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1년6개월 동안 이 지면을 채우면서 '노동'이 없는 경제란 성립될 수 없음을, 노동자가 고통을 감내하는 성장이란 결국 성장이 아니라 퇴행임을 말하고 싶었다. 발레오, KEC, 상신브레이크, 풍산, 국민체육진흥공단, 포레시아, 유성기업, 현대차 비정규직 등 절박하게 싸우는 현장의 이야기를 그때그때 다 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취재하고도 싣지 못한 동희오토 노동자들께 미안하다. 기륭전자의 복직이 완료되면 '복직 그 후 이야기'로 함께 담으려 했는데 기륭의 복직이 늦어지면서 결국 쓰지 못했다.
그동안 부족한 내게 취재를 허락해주고, 고통의 현장을 지켜보며 우는 나를 오히려 토닥거려준 노동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모든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꼭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를, 부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에게 이 겨울이 승리의 계절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족했던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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