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여기까지 진행되는군요.
과정과 대략적 내용을 인지하는 사견이지만 김치빌리아드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할듯 합니다.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의 관계가 틀어지는 엔터업계와 비교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건 역시나 돈.
PBA는 상금과 리그 유지관련 금액적 내용을 오픈하는 방법이 최선일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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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과는 지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사이입니다.
그만큼 쿠드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일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최근 이른바 ‘쿠드롱 사태’로 온 당구계가 시끌시끌하다.
쿠드롱은 최근 프로당구협회(PBA)를 상대로 ‘경기출전 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자신의 SNS를 통해 계약, 규정 등에 관한 불합리한 점을 주장했다.
이에 PBA도 지난 27일 입장문을 발표, “PBA는 선수와 직접 계약하는 단체가 아니며 쿠드롱-K사-와우매니지먼트가 계약을 체결했고,
(와우에 확인한 결과) 와우는 계약에 명시된 지급조항을 모두 이행했다”고 밝혔다.
“우리(김치)는 억울함 풀면 되는 입장,
쿠드롱은 PBA 돌아와 팬 성원 보답하길“
이와 관련 계약 당사자 중 한쪽인 김치빌리아드(이하 김치) 김종율 대표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치 김종율 대표는 “우리는 쿠드롱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간 사태를 지켜만 봤다.
그러나 사실무근인 루머로 김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 우리도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는 서울 서초구 김치빌리아드에서 진행됐고, MK빌리어드뉴스는 앞서 쿠드롱 SNS 내용(인터뷰 포함)과 PBA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김종율 대표 인터뷰도 가감없이 소개한다.
△이번 ‘쿠드롱 사태’ 관련 가장 큰 쟁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쿠드롱이 PBA(와우), 김치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 혹은 본인이 생각하는 불합리가 가장 큰 쟁점인 것 같다.
다만 쿠드롱 본인 주장이 과연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혼자만의 생각인지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PBA 출범 시점인 2019년 6월 1일 1차계약 때 계약 주체는.
=브라보앤뉴(현 와우매니지먼트)와 김치, 그리고 쿠드롱까지 3자다. PBA는 계약 주체가 아니다.
△쿠드롱에게 연봉(또는 출전비 등)은 어떤 경로로 지급됐나.
=쿠드롱에게 지급할 돈을 브라보앤뉴와 김치가 반반씩 부담하는 구조였다.
따라서 절반은 김치가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브라보앤뉴가 김치에 입금하면 우리가 쿠드롱에게 지급하는 형식이었다.
△팀리그가 출범한 2020년 6월 계약(이하 2020년 계약)을 맺을 때 계약 주체는 어떻게 되나.
=브라보앤뉴, 김치, 쿠드롱, 그리고 소속사다.
△쿠드롱은 ‘2020년 계약’때 김치가 계약을 진행해도 좋다고 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하는데.
=금시초문이다. 계약 당시 쿠드롱 본인도 계약서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며, 직접 감수까지 했다.
또 설사 쿠드롱이 김치 이야기만 믿고 계약을 진행한다고 했어도 우리(김치)가 만류했을 것이다.
△당시 계약 내용에 ‘팀리그 개런티’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었나.
쿠드롱은 이 항목이 없었다며 개인투어만 뛸 때와 팀리그까지 뛸 때 연봉이 같았다고 주장한다.
=‘팀리그 개런티’라는 내용 자체가 명시돼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센티브(팀리그 관련 승리 및 우승 수당 등) 항목이 있었고, 쿠드롱은 이를 분명히 인지한 상태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글계약서에 쿠드롱 사인이 있나.
=한글뿐 아니라 영문계약서에도 모두 쿠드롱 사인이 있다.
△쿠드롱이 김치에 소송을 걸었다던데, 무엇 때문인가.
=최근 느닷없이 김치로 소송이 들어왔다.
본인이 김치로부터 못 받았다는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김치는 쿠드롱한테 줘야할 할 돈이 없고, 이를 떠나서 소송금액 자체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쿠드롱측에게 “확실하게 확인된 증거로 행동하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
△김치에서 (쿠드롱에게) 덜 지급한 돈 있나. 또 전에도 쿠드롱이 이런 주장을 한 적 있는지.
=김치는 쿠드롱과의 계약기간 중에 돈 실수를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쿠드롱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쿠드롱도 이전까지는 김치에게서 돈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
우리는 쿠드롱과 계약했던 그간 10년 동안의 송금확인증, 계약서를 기반으로 한 이체내용 등 근거자료를 준비해 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돈은 김치가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계약서대로라면 김치와 쿠드롱은 상금을 제외한 모든 기타 수익(방송 출연료, 광고수입 등)을 반반씩 나누기로 돼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은 물론, 기타 제반 비용까지 일절 청구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쿠드롱도 알고 있다.
△쿠드롱은 김치가 지난 2015년 자신의 동의 없이 상표권등록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본인 동의 없이 상표권을 등록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뿐더러, 상표권등록에 대한 부분은 쿠드롱과 매년 구두로 계약해 합의가 된 내용이다.
이를 증명해줄 증인도 많다. 여전히 김치가 상표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쿠드롱 팁’은 이미 제작된 것만 팔고, 조만간 이름을 ‘김치 팁’으로 바꿀 것이다.
디자인도 로고만 사용하고 쿠드롱 영문 이름은 뺄 예정이다.
△얼마전 PBA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는.
=전부 맞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밝혀지든, 이번 일로 김치는 이미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김치는 ‘우리가 억울한 것만 풀자‘는 입장이고, 여전히 쿠드롱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
지금 상황에서 쿠드롱이 할 일은 다시 PBA에 돌아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PBA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BA 이사로서도 그런 그림을 바라고 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