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기 위해서다.
# 2018. 7. 7(土)
한 달 전에 예약된 포천여행은, 몇 해 전 ‘아침 고요 수목원’ 과 ‘허브
아일랜드’ 등을 둘러보고 어느 산속 팬션에 하루 묵었을 때, 좋은 이미
지가 가슴 속에 남아 있어 또 찾게 된 바 크다.
# 포천 광릉수목원
광릉수목원은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과 정희왕후가 묻힌 부속림 중
일부로, 500여 년간 왕실림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해오다 국권침탈
후인 1911년 오늘날의 광릉 숲이 되었다.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광릉수목원 입구에는 ‘세상을 녹색으로’ 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하늘 높이 걸려 있다.
뿌연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이 얼마나 신선한 말인가.
광릉 수목원은 설악산(’82), 제주(’02), 신안(’09)에
이어 한국의 네 번째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
로 등재(’10) 됐다.
저기, 두상꽃차례가 달려 자주색이 감도는 리아
트리스 꽃이 앙증맞게 피어있구나.
리아트리스
광릉숲은 세게 유일의 온대 중부 극상림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술보존림으로 훼손
되지 않고 잘 보존해야 하리라.
포천 이동 화대리 함바집을 지나쳐, 밭이랑에 나
란히 익어 있는 참외열병식을 뒤로하고,
420년된 느티나무를 앞질러,
420년된 느티나무
인기척에 놀라 허둥대며 달아나는 꿩을 조우한 후,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졸졸 소리를 내는 거기에,
유럽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하늘향기
펜션’이 자리하고 있었다.
럭셔리한 펜션 밖에 야외 물놀이 장에는 더위도 꼼짝 못하고 있다.
썰매를 타는 손주들은 완전 재밌겠다.
자연 속에 자리한 펜션안에는 가족끼리 물놀이
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갖춰져 있어 손주들이 좋
아할 수밖에 없다.
튜브 타고 둥둥둥.
6시가 되어 해가 넘어가자 이내 숲속에는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을 정
도로 싸늘하다.
한켠에서 구어 내는 돼지고기를 갖가지 채소에 싸서 한입 넣으니 임금
님 수라상이 부럽지 아니 하렷다.
어두운 저녁밤하늘 별을 품고 마시는 이동 막거리
한 대접이라면 금상첨화.
청정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지나는 바람을 들이
킬 수 있는 곳에서의 하룻밤은 이렇게 저무는가.
글쓴이가 하룻밤 신세진 대나무 원통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