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꽃게(Asian paddle crab, Charybdis japonica)
일부 지방에서는 박하지, 무당게, 돌게, 뻘떡게(사투리식으로 뽈딱기)라고도 부른다. 이쪽은 꽃게의 몸 좌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없어 민들민들해서 민꽃게. 하지만 성질은 이쪽이 훨씬 더럽다.
얼마나 성질이 더러우면 사람이 잡으려고 다가가면 덤비려고 든다. 게다가 집게발의 돌기가 특별히 더 날카롭게 발달한 데다 무는 집게발 근육 자체의 힘이 워낙 세 물리면 약도 없다라는 말까지 있다지만, 민꽃게로 담근 '뻘떡게장'(돌게장)이 상당한 별미
게장 가격을 비교하자면 꽃게에 비해서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꽃게장 정식은 2013년 기준으로 아무리 싸게 파는 곳에서 먹어도 15,000원 이상인데 7천원짜리 게장정식을 파는 곳이 있다면 백이면 백, 이 민꽃게장 정식이다. 특히 남해 일대에서 판매하는 무한리필 간장게장은 모두 이 민꽃게로 만든 것들이다. 크기가 작고 단맛이 적은데다 꽃게장처럼 숙성을 못해 꽃게장 정식 같은 맛은 안 나고 상당히 비리지만, 그래도 맛난 갑각류 종류라 먹을 만은 하다. 다만 꽃게장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만한 맛이 없어서 대개 남기고 나온다. 보통 해물탕집 등에서 반찬으로 자주 나오는 놈도 요놈이다. 혹시나 삭힌 젓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게장을 푹 삭힌후에 먹어보길 바란다. 꽃게장을 삭힌 것과는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꽃게가 거의 모든 갑각류 가운데 가장 감칠 맛이 뛰어난 고급 게라서 맛을 비교할 만한 게는 그리 많지 않다. 얕은 바다가 드물어 꽃게가 잘 안나 털게, 대게를 주로 먹는 일본인들이 한국 와서 간장게장을 먹고 감동하는거 보면.. 과거에는 참게로 게장을 많이 담궜지만 참게의 몸값이 많이 비싸지고나서는 참게장은 고급 식당아니면 먹기 힘들고 꽃게나 이 민꽃게로 장을 담궈 먹는 일이 잦아지면서 꽃게와 함께 간장게장의 대표적 재료가 되었다.
식당 등에서는 대부분 간장게장의 재료로 소모되지만, 생물을 구입하거나 직접 잡아서 찜으로 해 먹는 경우도 있는데, 가을에 잡힌 민꽃게의 경우는 살도 꽉 차 있고, 맛 역시도 꽃게 못지 않은 감칠맛을 낸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게찜을 맛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톱날꽃게
이름에 꽃게가 들어가지만 외래종이다. 생긴 건 뿔이 없다는 점에서 민꽃게와 비슷하다
국명
톱날꽃게, 청게
영명
Mud Crab, Mangrove Crab
학명
Scylla serrata(Forsskål, 1775)
1. 개요
십각목 꽃게과에 속하는 게이다. 해외에서는 주로 머드크랩이라고 부르며, 필리핀 등 동남아 등지에서는 알리망오라고도 부른다. 열대지방 동남아시아에서 부터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맛이 좋아 많은 국가에서 양식과 식용을 하고있다. 꽃게 중에서는 가장 크게 자라는 종류이다. 이름에 꽃게가 들어가지만 옆구리에 뾰족한 가시가 있는 토종 꽃게와는 달리 몸통이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다. 동남아 등지에서 유명한 요리 칠리 크랩이 이 게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이다.
껍질의 두께가 상당히 두껍고 강하다. 이빨로 부술 수 있는 꽃게와는 비교 불허일 정도로 강하며,이빨 들이대다간 임플란트 하게 된다
꽃게보다 훨씬 껍질이 단단한 민꽃게 보다도 더 껍질을 부수기 힘들다. 특히 집게발의 경우, 갑각류 부수는 망치나 집게를 동원해야 깨질 정도.
한쪽의 집게발이 다른 집게발 보다 기형적으로 큰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는 주로 찜이나 볶음 요리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동남아 권에서 광범위 하게 만날 수 있는 칠리 소스, 페퍼 소스 등을 활용한 볶음 요리의 주 재료로 쓰인다. 싱가폴 일대에서는 버터를 이용하여 볶은 요리도 있는데 맛이 상당히 좋으며 중국 남부와 필리핀 등지에서는 블랙빈 소스로 볶아낸 요리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살의 양이 많으면서도 꽃게의 감칠맛과 대형 게들의 깊은 맛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가 많다.
2. 생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진흙에서 생활하며 야행성이다. 낮에는 주로 진흙에 굴을 파서 숨거나 돌 밑에 숨어 있다가 밤이오면 활동한다. 열대지방에서는 맹그로브의 뿌리에 많이 숨어 산다고 한다.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게답게 가리는 먹이는 없다. 성질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적정 온도에서는 4개월 만에 성체까지도 자라지만 한국은 그보다 조금 더 걸린다. 암컷 한 마리가 최대 20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3. 국내 유입
본래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이였지만 6~70년대 동남아 목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유입되었으며
한반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만 서식을 하고있다고 한다.
딱히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굉장히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을 하고 맛까지 좋으니 외래종으로는 드물게 부산시에서는 오히려 개체수를 늘려 영덕 대게처럼 부산 청게라는 이름으로 지역 특산물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기준 1년에 30톤만 잡힌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굉장히 적은 양이다. 현재 부화장을 운영하며 치게까지 키워 낙동강 하류에 방류작업을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산자원화 관리를 하고있다. 조업활동은 가을에만 할 수 있으며 갑장이 6cm 미만의 개체를 잡는 것은 불법이다.
낙동강의 박하지, 톱날꽃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