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니까]
각각에겐 각자가 취하는 각자의 철학이 있습니다. 철학은 일률적이지도 평균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철학은 각자의 핑계를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그래서 "각자 철학이니까"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만일 철학이 상식을 벗어난다면 반드시 그 이유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란 것은 무척 엄밀하고 엄격하기에 논리적이며 도덕적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마치 말장난을 하듯 함부로 던져놓고 "철학이니까"라는 변명은 이해되지도 용서되지도 못하는 까닭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만 이해와 납득이 가능합니다.
이는 "정치는 다 그런 거니까", "정치하는 놈들이 다 똑같으니까"라는 말들과도 비슷합니다.
상식과 어긋나는 정치인의 언행이 근거와 이유를 갖추지 못했다면 혹은 근거와 이유가 거짓이거나 허접하다면 국민들로부터 'OUT됨'이 마땅합니다.
철학이려면 명석(clear)하고 판명(distinct)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것들도 다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정치 역시 애매와 모호로 가득하고 절제됨이 사라지면 사이비 종교처럼 사이비 정치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정치인은 '수천만 명을 죽일 수도 있는 안보'를 주장하게도 됩니다. 이것은 철학도 정치도 아닌 공포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철학이니까"는 함부로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kjm _ 202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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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니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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