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던 26일 금요일. 불금을 즐기고자 상암동 월드컵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왜냐면 평화의 공원에서 '2012 대한민국 우리술대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2012 대한민국 우리술대축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10월 마지막 목요일은 '막걸리의 날'입니다. 올해는 10월 25일이 막걸리의 날로,
이 날에 맞추어 우리술대축제도 개막을 했답니다. 축제는 28일(일)까지 이어집니다.
막걸리의 날이 10월 말이라서 좋은 점은 햅쌀로 빚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햅쌀 막걸리에는 이렇게 꼬리표가 붙어있어요~ 신선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 꼬리표를 찾아주시면 됩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막걸리 산업관 부스입니다. 지역으로 나누어져 총 128개의 부스가 있습니다.
우왕왕~ 우리술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요.
강원도 지자체관에는 김유정을 연상케하는 옥수수로 만든 봄봄동동주가 있고요.
황토지장수로 만든 부티나는 지장수호박막걸리도 있었습니다. 병 뚜껑이 커서 바로 잔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안동소주는 하회탈 모양의 술병이여서 딱 안동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고요.
그리고 다른 지자체관에는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밤막걸리, 유자막걸리, 매실막걸리, 송이주, 토마토와인 등
정말 많은 술이 있었습니다.
축제장에서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술품평회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술품평회는 우수한 우리 술을 발굴하여, 우리 술의 품질향상과 명품화,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시간별로 20명씩, 축제기간 4일동안 22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하는데요.
마침 제가 간 시간에도 진행 중이라서 저도 참여했습니다.
부스 밖에서 순서를 기다렸다가 들어갑니다. 품평회 본선에 올라온 제품은 아래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정말 많습니다.
생막걸리, 살균막걸리, 약주와 청주, 과실주, 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기타주류 8개 분야로 총 125가지의 술이 있습니다.
이 많은 술을 한자리에서 다 마셔볼 수는 없으니 평가는 딱 4종류의 술만 합니다.
제가 간 시간에는 18개의 과실주 중 4가지를 맛보았습니다.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향, 색상, 후미도 평가합니다.
맛에는 단맛, 신맛, 쓴맛의 전체적인 균형을 보고, 향은 향기와 이취를 구분합니다.
색상은 술 고유의 색과 탁도를 보고, 후미는 술을 마셨을 때 목에서 느껴지는 알콜의 세기와 무게감, 쾌감도를 평가합니다.
전 새콤함이 느껴지는 2번이 가장 맛있었는데, 어떤 술인지 모르겠네요~
평가가 끝나고 물어보면 알려주시는데 못 물어봤네요. 나중에 심사결과가 나오면 찾아봐야겠습니다.
우리술 특별관에 가면 감주로 부터 시작된 우리 술의 역사와 전통주를 빚을 때 사용하는 도구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모양의 막걸리잔과 술의 종류에 어울리는 병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장 중간중간 막걸리 UCC 공모전 수상작도 볼 수 있습니다.
'막걸리 UCC 공모전'은 지난 7월 2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된 행사로 세계인의 막걸리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상작은 www.makgeolli.or.kr 이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술명인특별전, 시주풍류의 거리, 문화흥취의 거리, 조물조물체험존 등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콘서트도 있는데요. 이날은 술건전송을 부른 울랄라세션이 와서 공연을 하고 갔답니다~
이렇게 공연까지 보고, 축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울랄라세션이라서 신나고, 노래가 즐거워서 신나고, 술을 마셔서 신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종종 술에 많이 취하신 분들이 보이더라고요.
아무리 즐겁고, 신나더라도 술은 적당히 마셔야겠죠? 시음한 잔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매너도 보여주시고요.
이런 기본 매너를 지켜 독일의 맥주, 일본의 사케, 프랑스의 와인처럼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술과 우리술축제를 만들어봐요~ 내년에도 또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