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경쟁률과 달리 응시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매년 시험 직후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이도 고·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은 비슷한 점수대에서 형성돼 눈길을 끈다.
전체 23개 직렬 672명을 선발할 예정인 금년 7급 공채시험 필기 합격 결과, 일반 행정직, 행정직(선관위), 관세직, 감사직, 전기직, 화공직 등 8개 직렬은 합격선이 상승했고 세무직, 교육행정직, 외무행정직, 기계직 등 9개 직렬은 합격선이 하락해 난이도에 따라 전체적인 합격선은 크게 증·감하지 않았다.(본지 531호 참조)
행정직군 442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행정직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위의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금년의 경우 시험 직후 “시험 난이도가 쉬웠다”와 “어려웠다”의 두 가지 반응이 분분했던 가운데 “합격선이 올라갈 것이다” 또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란 합격선 예측 공방이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그러나 필기합격자 발표 이후 합격선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일반 행정직은 작년 대비 0.75점이 상승했다.
이는 매년 출원인원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원인원이 늘어나면서 준비된 수험생 이외에도 준비가 덜 된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게 되고 “시험 문제가 어렵다, 그렇지 않다”란 엇갈린 의견에 대한 반응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출원인원 가운데 1%만이 합격을 할 수 있고 10% 선상에 있는 수험생들간의 경쟁이라는 현실을 감안해 볼 경우, 상당수 합격선에 있는 수험생들에게 난이도의 고·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합격에 당락을 미치지 못하는 응시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기만 할 뿐 합격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앙인사위원회의 변별력 강화 및 지문의 장문화 등 난이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균형있는 출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김 모씨는 “최근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더라도 변별력이 높은 가운데, 출제수준이 비슷한 것 같았다”며 “주변 수험생들도 이같은 반응이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역대 최다출원인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올해 7급 국가직 시험은 역대 최저 응시율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수험가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3개 직렬 672명 선발예정에 78,412명이 출원 117:1의 경쟁률을 보였고 32,216명이 응시해 41%라는 역대 최저 응시율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행정직군의 경우, 442명 선발예정에 56,897명이 출원해 128.7: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24,688명이 응시해 응시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43.4%를 기록했고 실질경쟁률은 55.9: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