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박인수 근황이 공개됐다. 4월23일부터 27일까지 KBS 1TV를 통해 방송되는 '인간극장'은 가수 박인수 편으로 꾸며진다. 70년대 히트곡 ‘봄비’를 부른 가수 박인수는 독특한 창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국 최초의 소울가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초, 노래 가사를 잊거나 무대에서 쓰러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그는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다시 만난 박인수는 경기도 한 노인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지난 2002년 췌장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박인수는 저혈당 쇼크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려 11년째 투병 중이었다. 수술을 받고 췌장의 종양은 제거했지만 잦은 저혈당 쇼크로 인한 뇌손상은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수로서의 삶도 되돌아갈 수 없었다. 뇌손상 후유증으로 단기기억상실증을 앓는 박인수는 11년째 병마와 싸우며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이혼 뒤 일본으로 떠났던 전 부인과 아들이 수소문 끝에 30년 만에 박인수를 찾아왔다. 박인수는 3개월 전 가스펠을 주제로 한 기독교 음악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미국 뉴욕에 가게됐고 투병중인 그를 위해 전 아내는 동행을 결심했다.
그리웠던 무대를 앞둔 박인수는 과연 다시 노래 할 수 있을까?...
신촌 블루스 1집 (1988.1.10 / 지구 레코드)
sise A
1. 그대없는 거리 - 한영애 2. 오늘 같은 밤 - 엄인호 3. 나그네의 옛이야기 - 박인수 4. 한밤중에 - 이정선
side B
1. 아쉬움 - 엄인호,정서용 2. 봄비 - 박인수 3. 바닷가에 선들 - 이정선 4. 바람인가 - 한영애
나그네의 옛이야기
오솔길을 거닐며 옛생각에 젖어보네 하늘 떠다니는 구름 내맘 같아 종일토록 헤매이나 좁은 신작로길 달려가는 시외버스 먼지 속에 옛날 철모르던 아이들 시절 꿈처럼 헤메이네
이젠 다시못올 아름다운 무지개시절 풀밭언덕위로 바람불어가고 내맘 근심걱정 하나 없던 행복한 시절 언제나 다시 오려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옛노래를 불러보네 텅빈 머리속을 돌아 맴도는 나그네의 옛이야기
봄비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져 울려주네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파라오가 야곱에게 물었다. "얼마나 수를 누리셨소?"
"이 세상을 떠돌기 벌써 백삼십 년이 됩니다. 얼마 되지는 않으나, 살아온 나날이 궂은 일뿐이었습니다..." 창세기 47장 8~9 이 나그네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살다가 16세에 미국으로 입양되어 잘 살았습니다. 라고 하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겠지만. 야곱의 말처럼 삶이란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나이 들어서야 조금씩 느낀다. 입양된 가정에서 불화가 생겨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나그네는 클럽을 전전하며 노래를 하다가 신중현의 눈에 띄어 '봄비'라는 노래로 스포트라이트 받는 가수가 되었다. 까지만 해도 얼마나 좋았을까. 안정된 삶이 이어졌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갑자기 훌쩍 떠나 버리는 기행이 시작되었고 또 반복 되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그는 나그네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복되는 가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기행들.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버렸다. 돈 한 푼 없이 떠돌게 된 그는 가끔씩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것을 막을수 없었다. 80년대 말 신촌 블루스 1집이 나그네 박인수가 녹음한 사실상 마지막 앨범. 이후 그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무대에서 그리고 기억속에서. 가끔씩 박인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봄비'를 떠올리지만 나는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 보면서 옛노래를 부르는 나그네로 그를 기억한다. |
첫댓글 인간극장 보는데 짠하더군요...그래도 고음의 카리스마는 여전한게 대단해 보이더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