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15(목)*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① ◼여름날 Sadcore
◀Summertime Sadness(여름날 슬픔) *Official M/V ◼타이타닉 영상+가사자막 ◀Young & Beautiful(젊음과 아름다움) *위대한 게츠비 ost ◀Doin’ Time ◀High by the Beach(해변에 취하다) ◀West Coast(서해안)
◉BTS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7주 연속 빌보드 hot 100 차트 정상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1위로 데뷔해서 7주 연속 정상을 지킨 노래는 지금까지 일곱곡 밖에 없었으니 대단한 기록입니다. 앞서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무서운 10대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기록도 바짝 쫓아가고 있습니다.
◉빌보드 1위 자리에 올랐던 올리비아의 다른 노래 ‘Good 4 U’는 ‘버터’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7주 연속 2위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BTS의 기록도 대단하지만 10대인 올리비아의 선전도 역시 대단합니다.
◉2년 전에는 당시 18살의 10대 발리 아일리시가 대세 가수로 등장해 빌보드 각종 차트를 휩쓸고 2020년 그래미 본상 4개까지 모두 가져갔습니다. 10대 스타탄생의 신화를 이룬 이들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빌리 아일리시는 라나 델 레이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에서는 라나 델 레이의 색깔이 묻어납니다.
◉바로 빌리에게 영향을 줬다는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오늘 만나 볼 아티스트입니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몽환적이지만 다소 올드한 느낌의 목소리로 주로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가수입니다.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이 Sad Pop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올해 35살, 본격 데뷔 이후 10년을 활동한 그녀는 자신의 음악 장르를 영국에서 탄생한 몽환적인 느린 템포의 트립합(trip hop) 이라고 말합니다. 또 음악 스타일은 1950-60년도에 영향을 받은 할리우드 Sadcore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노래를 본인이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일부 전문가와 언론은 그녀를 최고 작곡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름을 보면 라틴 계열처럼 보이지만 뉴욕 태생으로 백만장자 부모를 둔 금수저입니다. 예명은 쿠바 친구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떠올렸다고 합니다. 음악처럼 아름답게 들려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음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여름철 노래부터 한 곡 듣습니다. 실질적인 데뷔 이듬해인 2012년 발표한 앨범 ‘Born to Die’ (죽기 위해 태어난다)에 실린 노래 ‘Summertime Sadness’ (여름날의 슬픔)입니다. 할리우드 Sadcore라고 묘사되는 그녀의 음악 스타일에 맞는 노래입니다. 여름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면서 겪게 되는 슬픔을 나타낸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상대를 영원히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이면 무난합니다. https://youtu.be/TdrL3QxjyVw
◉이 노래는 프랑스의 DJ 세드락 저바이스가 나중에 리믹스 버전을 내놓아 유럽에서 초대박이 났습니다. 그는 그래미에서 리믹스 부문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이 노래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삶과 죽음으로 갈리게 되지만 마지막 장면처럼 영원히 함께사는 로즈와 잭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노래가 됐습니다. https://youtu.be/xfK5v77IxZ0
◉‘타이타닉’에서 ‘세상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며 잭의 순애보를 보인 디카프리오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는 개츠비의 순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됩니다. 1920년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970년대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2013년에 리메이크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ost ‘Young & Beautiful’를 라나 델 레이가 맡았습니다.
◉그녀의 콤비 Nick Nowell이 함께 작사 작곡한 노래는 젊음과 아름다움은 찬란하지만 시간이 지나 저물면 슬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더 이상 젊고 아름답지 않아도 사랑할 거냐는 물음에 아마 개츠비는 Yes라고 답할 겁니다. 개츠비는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를 사랑했기 때문일 겁니다.
◉7월 중순의 뜨거운 날과 록엔 롤을 얘기하지만 음울한 분위기에 몽환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델 레이의 노래입니다. 오케스트라 버전이라 웅장한 연주가 쓸쓸하지만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https://youtu.be/rqPxw4g9Lvk
◉장례식장에 한사람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전혀 위대할 것이 없는 개츠비의 인생을 왜 위대하다고 했을까? 영화와 소설이 던지는 물음표입니다.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개츠비의 삶과 죽음에 대한 풍자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話者 닉은 희망에 대한 개츠비의 집념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순애보에 점수를 준 듯합니다.
◉’Summertime’의 첫 소절을 샘플링해서 만든 여름 노래 ‘Doin’ Time’입니다. 원래 서브라임(Sublime)이란 그룹이 1997년 발표한 곡을 델 레이가 리메이크했습니다. 복고풍이지만 역시 그녀 특유의 나른하고 퇴폐적인 느낌으로 불러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1958년 영화 ‘50피트 여인의 공격’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도 재미있습니다. 50피트 거구의 여인이 된 델 레이가 LA 거리와 해변을 누비다 영화 밖으로 나와 바람피는 남자 친구를 혼내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https://youtu.be/qolmz4FlnZ0
◉또 다른 여름 노래 ‘High by the Beach’ (해변에 취하다)는 ‘ 해변에서 달콤한 탈출을 즐기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심정을 나타낸 노래입니다. 노래와 함께 여러 배경음들이 등장합니다. ’원하는 건 해변에서 사는 것이야 해변에서 잔뜩 취하고 싶어 안녕! 잘 가’ ‘
◉로맨틱한 노래로 볼 수 있지만 뮤직비디오는 과격하고 충격적입니다. 해변가 집 주위에 떠 있는 헬리콥터에는 아마 파파라치 사진사가 탄 모양입니다. 델 레이는 가타 케이스에서 총을 꺼내 헬기를 향해 쏘아 헬기를 폭파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타블로이드 기사가 물에 쓸려나갑니다. https://youtu.be/QnxpHIl5Ynw
◉2014년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 담은 ‘West Coast’(서해안)은 여러 매체에서 2014년 최고의 한 곡으로 선정할 정도로 인정받았습니다. 작사와 작곡을 라나가 하고 릭 노엘스는 몇 개의 코드를 넣었습니다. 서해안의 특정한 장소 할리우드가 가지는 매력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감정표현을 담았습니다.
◉동부 뉴욕 출신인 라나는 동부의 느낌을 서부의 소리에 조화시켜 두 세계를 합친 것 같은 감성으로 만들고 부른 노래라고 했습니다. 문신 전문가와 배우 브래들리 소알로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LA와 베니스 등지에서 촬영됐습니다. https://youtu.be/oKxuiw3iMBE
◉2012년 이후 활동이 뜸했던 라나 델 레이는 2019년부터 다시 활발한 활동에 나섭니다. 이 때부터 그녀의 음악세계에 조금씩 변화가 보입니다.
새벽 일찍 동서가 농사지은 수박 비닐하우스에 가서 수박 따서 출하하는 걸 도와주면서 여름날 하루가 길게 시작 됩니다^^ 몇달동안 새벽잠 못자고 키운 수박이 크고 잘 생겨서 보기가 좋습니다. 얼른 음악 보내고 몇시간 더 도와야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