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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님이 사진/동영상자료실에 올리신 글이
동영상을 미포함한 글이라서 이 쪽 게시판으로 옮겨왔습니다.
이하는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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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추성훈 로션사건의 객관적 고찰을 위하여 - 일본격투기 전문가들의 이야기 -
일본 격투기 전문잡지 [GONG 격투기] 3월호가 물 건너와서 읽었습니다.
[총력 취재] "추성훈-사쿠라바 문제를 생각한다"라는 타이틀로
이번 사태를 심도있고 또한 자세하게 파헤쳤더군요.
‘그 날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나?’라는 주제로
추성훈의 타격 트레이너이자 당일 세컨을 맡았던 야마다 다케시 씨의 코멘트와
그 날 시합 서브 레프리였던 와다 료가쿠 씨 그리고 주심 우메키 씨 인터뷰가 실려있습니다.
그 외에 이번 사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실려져 있구요.
추성훈의 단독 인터뷰도 실려있는 줄 알았는데 추성훈 인터뷰는 실려있지 않았습니다.
잡지에 실린 내용 가운데 야마다 씨와 와다 씨 인터뷰를 소개해 드릴께요.
(우메키 주심 인터뷰는 가슴을 적셔줄 만한 내용이 아니라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유도 출신의 격투가인 키쿠타 사나에가
"미끄럽다"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코멘트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쿠타 사네에 격투기 짐에서 소속 격투가를 대상으로
추성훈이 바른 로션을 바르게 한 뒤 검증을 했더군요.
그 내용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1: 인터뷰 중간에 [사무라이TV의 K-1 베틀 스크램블]이라고 하는 단어가 나오는데
'사무라이 TV'는 아마도 일본 케이블 방송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 방송에서 추성훈VS사쿠라바戰 영상(映像)을 상세히 담은 것 같아요.
참고 2: HERO'S에서는 글러브 사이즈가 두 종류 있다고 합니다.
2L과 3L. 이렇게요. 둘 가운데 아무것이나 택하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인터뷰 내용을 다 전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 발췌해서 우리 말로 풀어봤어요.)
먼저 야마다 씨 코멘트를 말씀 드리려고 하는데
그 전에 야마다 씨에 대해서 조금 설명드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야마다 타케시(73년생): 이번에 추성훈이 입장할 때 추성훈 손을 잡고 나온 사람이 둘 있었지요?
그 가운데 모자 뒤집어 쓴 사람이 야마다 씨입니다.
제가 야마다 씨를 알게된 건 얼마 안되는데요, 야마다 씨는 격투기 전문 트레이너입니다.
일본에 ‘Team 흑선(黑船)’이라는 격투기 팀이 있습니다.
격투기 짐 혹은 단체가 아니고 말 그대로 ‘팀’이예요.
여러 종목의 격투가들이 모여서 함께 운동을 하는 거지요.
그 팀의 캡틴이 야마다 씨입니다.
야마다 씨는 주로 타격(복싱)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는데
격투가들의 개성에 맞는 지도를 해서 격투가들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추성훈이 재작년에 제롬 레 벤너에게 KO패한 후
타격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다면서 야마다 씨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Team 흑선(黑船)에는 추성훈을 비롯해 스즈키 사토루(프로 복싱),
그리고 PRIDE에서 활약하는 카와지리, 이시다 미츠히로 등이 있습니다.
- 야마다 타케시 코멘트 -
'저만 아무 것도 보질 못했습니다. 아키야마가 로션을 바르는 현장에도
제가 없었고, 아키야마가 로션을 바르는 영상(映像)도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월 10일 아키야마 세컨으로서
“실은 아키야마가 로션을 발랐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머릿 속이 하얘지더라구요.
그 전까지 룰 디렉터인 이소노 상으로부터 몇 차례나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글쎄요. 저는 보질 못했기 때문에..."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믿겨지지가 않아요.
그 로션을 저도 팔에 발라봤습니다. 끈적끈적한 불쾌감이 오랫동안 남아 있더군요.
무척 놀랐습니다.'
'아키야마가 몸에 로션을 발랐다는 얘기를 처음에 듣고
"그냥 아침에 샤워 하고나서 바른 거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시합 날, 몸에 뭔가를 바른다는 것은 룰 적으로도 반칙이고,
몸에 뭔가를 바른 상태로 링에 오른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지요.
그것은 종합 격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룰입니다.
그런데 로션을 바른 게 입장하기 15~20분 전. 게다가 글러브를 착용하고 나서였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까 상당한 양(量)을 발랐다더군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몸에는 어떤 거라도 발라서는 안된다는 것은 종합 격투기를 하는 사람 이라면 상식입니다.
아키야마의 이번 행위는 상식을 벗어난 거예요.
문제는 고의냐? 아니냐?가 아니라 발랐냐? 안발랐냐?지요.
정말 분합니다. 그리고 너무도 유감스럽니다.'
(우리는(GONG 격투기 측)야마다 씨에게 [사무라이TV의 K-1베틀 스크램블] 을 보도록 권했다.
'미끄럽다!'고 외치는 사쿠라바.
그런 사쿠라바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아키야마.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하는 레프리.
린치 현장과 같은 처참함을 이 시합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봐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에는 아키야마의 파운딩(마운트 펀치)에 맞춰 큰 소리로 기합을 넣고
또한 아키야마가 주먹으로 사쿠라바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할 때는
'아부나이요!(위험하다!) 아부나이!(위험해)'라고
레프리에게 경기를 중단 시킬 것을 요구하는 야마다 씨의 목소리도 들어있다.)
(몇일 후, 야마다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영상을 봤습니다. 사쿠라바 상에게 사죄드리고 싶군요.
사죄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아키야마 세컨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 영상을 보고 울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온몸이 떨리더군요. 살인미수입니다. 만일 저희 측 선수가 그런 식으로 당한다면......'
'사실 저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오사카(HERO'S)를 택했습니다.
(같은 날(12월 31일)사이타마(도쿄 근교)수퍼 아리나에서는 PRIDE 사나이들의 축제가 벌어짐.)
수 주 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다들 제가 돌보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흑선(黑船) 선장으로서 '좋은 시합에 가고 싶다' 혹은
'뜨거운 시합이기 때문에'라는 생각을 갖진 않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야마다 상은 반드시 우리 시합에 와 줄 것이다'라고 생각되어 지는 것도 싫구요.
저는 팀을 한 데 묶는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 '먼저 와 달라’고 부탁하는 쪽을 택합니다.
아키야마에게는 이미 10월부터 세컨을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날 HERO'S에 간 겁니다.
‘PRIDE 사나이들의 축제 2006' 링에 오르는 카와지리, 이시다와는
기자 회견과 룰미팅 그리고 계체량하는 시간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30일 밤에 오사카에 도착했어요.
저녁 식사는 아키야마의 집에 초대를 받아 아키야마 어머님께서 해주신 음식을 먹었습니다'
‘경기 당일에는 타격(펀치)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었습니다.
관절 기술은 일체 시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아키야마의 주먹이 아프지 않게 하려고 반데지를 대단히 두껍게 감았습니다.
종합계 격투가 치고는 유달리 두껍게 감았어요. 그 때문에 글러브는 3L을 선택했습니다‘
(아키야마 주먹에 반데지를 감은 후 야마다 씨는 세미파이널(마사토VS스즈키
사토루)에 출전하는 스즈키 사토루의 세컨을 보기위해서 아키야마 곁을 떠났다.)
‘만일 제가 계속 아키야마 곁에 있었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거 이상한 거잖아요. 시합 직전 몸에 로션을 바른 다는 게!‘
‘사쿠라바 상의 “미끄럽다”라는 어필을 받고 시합 후에 이소노 상(룰 디렉터),
타이세 상(k-1 룰 디렉터), 히라 상(심판장) 그리고 사쿠라바 상 측의 토요나가 상이
백스테이지에 와서 아키야마의 도복을 벗기고 보디 체크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으니까 만져 보십시오”라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아키야마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다”고 말을 안하는 거예요.
그래도 저는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란 생각을 했지요.
시합 내용도 연습한 그대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들 저래?”,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Team 흑선 멤버 전원은 제가 세컨을 봤기 때문에 아키야마를 믿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중요한 걸 교육 시키지 못한 제 자신의 불찰입니다.
저와 아키야마가 인연을 맺은지 1년이 됐는데,
그동안 저는 “그것은 안된다!‘등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르치지 않은 거지요.
정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 가르쳤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지금까지 제가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걸 가르친 건 없습니다.
가장 좋은 지도법은 “가르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함께 생각하고", "모두 함께 연습하고" 그리고 결과를 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발생을 한 거지요.
역시 지도자로서 인간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사람 만들기”를 먼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울러 세컨을 보게 되는 멤버들에게도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되겠구요.‘
‘사쿠라바 상이 기자회견을 한 17일 거의 같은 시간에
아키야마가 짐을 방문해 흑선 멤버 전원에게 사죄를 했는데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하는 느낌이 생각하고 있던 것 만큼 전해지질 않더라구요.
흑선 멤버 가운데는 “왜 야마다 상이 범인 취급을 받습니까?’,
‘계속해서 아키야마를 연습 시키실 건가요?’. ‘아키야마 세컨을 보실 겁니까?‘라는 질문들을 합니다.
솔직히 대답을 못하겠어요. 한때 “이제 아키야마의 연습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도 정답은 나오질 않더군요.
짐에서 쫓아내는 것은 간단하지만 아키야마를 쫓아내서 좋을지 나쁠지 모르겠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이상.
다음은 와다 씨.
와다 씨에 대해서도 조금 설명 드릴께요.
* 와다 료가쿠(63년생): '빡빡머리' 와다 씨는 제가 15년여 전부터 알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란 건 제가 조금 압니다.(직접 아는 건 아니니 행여 오해는 마시길....)
와다 씨는 과거 UWF인터네셔날 시절 레프리였거든요.
(제가 몇 년 전에 UWF 및 UWF인터네셔날에 관해서 글을 썼었지요?
이래서 예습이 중요하다니깐요!!)
와다 씨는 UWF인터네셔날 파괴 후, 마에다 아키라의 Rings, 이노키 사무소 등을 거치며
여러 단체 격투기 레프리로서 활약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개인 도장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쿠라바와는 친분이 대단히 두텁지요. 사쿠라바가 UWF인터네셔날 출신이니까요.
(다카다 노부히코 은퇴 시합(대 타무라 기요시)보신 분 많이 계시지요? 그 시합 주심이 와다 씨였어요.)
사쿠라바가 다카다 도장을 나온 후 와다 씨 도장에서도 운동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와다 씨는 최홍만VS보비 오로곤 시합 때 주심을 봤고
추성훈VS사쿠라바戰 때는 링 아래서 서브 레프리 역할을 했는데
사쿠라바 코너 서브 레프리였습니다. 서브 레프리들이 각 코너에 배치가 되어 있거든요.
- 와다 료가쿠 인터뷰 -
와다: 이번 일로 인해 팬여러분들께 누를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특히 저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 입장으로서
어린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큰 쇼크를 안겨줬을 지를 생각하면 참........
질문: 우선 당시 상황을 좀 말씀해 주십시오.
아키야마 선수가 급소를 맞은 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사쿠라바 선수가 링 아래에 있는 와다 상에게 어필을 했습니까?
와다: 네. "아키야마 군의 몸이 미끄럽다!"고 말을 하더군요.
질문: 그 때 와다 상은 이미 ‘다리 쪽이 미끄럽다’는 걸 아셨습니까?
와다: 네. 저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질문: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키야마 선수의 다리 쪽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나요?
와다: 그건 아니고, 감각적으로 알수 있었지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게다가 저는 사쿠라바라고 하는 인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사쿠라바는 시합 중에 그런 어필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열세에 놓여 있다고 해서 어필하는 녀석이 아녜요.
사쿠라바는 승부론을 알고 있지요. 승부라는 것은 이기냐?지냐? 둘 중 하나잖아요.
그런 사쿠라바가 시합 중에 어필을 했습니다.
질문: 그래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신 거군요.
와다: 네. 사쿠라바의 태클은 독특하고 대단히 능숙합니다.
손이 상대의 발목에 조금이라도 걸리게 되면 테이크다운을 반드시 빼앗아요.
손이 무릎까지 가면 틀림없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알았지요.
그리고 아키야마 군이 스탠딩 상태에서 펀치 밖에 노리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라운드 관절 승부를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사쿠라바 상의 어필을 받고 와다 상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와다: 옆에 있는 부심 오카바야시 상에게 다가가서
“미끄럽다고 하는데 저거 위험하지 않냐?“고 말했더니
오카바야시 상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룰 디렉터인 이소노 상에게 시합을 중지시키고 체크를 하게 하려고
가서 “이소노 상! 위험합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거기서 시각 차가 조금 난 것 같아요.
저는 다리 쪽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질문: 와다 상의 ‘위험하다!’는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다른 사람들 에게 전해진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와다: 네. 그렇습니다. 룰 디렉터인 이소노 상은 '서밍(눈찌르기)' 아니냐고 말을 하더라구요.
거기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질 않은 거지요.
그리고 저는 '아키야마 군이 몸에 뭔가를 바른 것 같다'고 전한 것 같은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위험하다!'는 말 밖에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질문: 당황하셨나 보군요.
와다: 당연히 당황을 하지요. 저는 트레이너로서 사쿠라바의 피지컬을 담당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 입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주최 측에 ‘이 시합에서 만큼은 나를 제외시켜달라!’고까지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원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서브 레프리를 하게된 겁니다.
서브 레프리는 주심, 부심과 달라서 시합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수 없거든요.
질문: 와다 상 다운 배려군요.
와다: 사실 처음에 저는 아키야마 군 쪽 서브 레프리로 배정받았습니다.
저는 아키야마 군과 짐에서 자주 만나기 때문에
제가 사쿠라바를 가르치는 걸 아키야마 군이 알고 있어요.
저는 아키야마 군을 만날 때 마다 ‘멋진 시합을 하라’고 격려를 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말을 한 겁니다.
그래도 아키야마 군은 저를 사쿠라바 측 사람으로 생각하지요.
그런 제가 서브 레프리로서 링에 오르는 아키아마 군의 몸을 체크한다면
시합에 집중해야 할 아키야마 군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래서 경기 당일 날 '코너를 바꿔달라'고 주최 측에 부탁을 하게된 겁니다.
질문: 적절한 판단을 하셨군요. 상대 측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만지게 한다는 것은 싫은 거니까요.
와다: 그렇습니다. 제가 사쿠라바의 어필을 받은 후에도
주심에게 직접 어필을 하면 아키야마 군 세컨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위험하다!’라는 말만 한 겁니다.
저는 심판진 모두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책임을 통감한다는 겁니다.
거기서 제가 우메키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시키고 아키야마 몸을 체크하라'고 말을 할 걸 그랬습니다.
이것은 결과론입니다만 그 정도 양(量)의 로션을 발랐다면
경기를 중단시킨 후 마른 수건 혹은 물수건으로 닦아내도 미끄러운 걸 제거 할 수 없습니다.
질문: 그럴 겁니다. 얼마 전 저희가 똑같은 로션을 구입해서 그 로션을
제(인터뷰 기자)팔에 조금 발라봤는데 상당히 미끄러운 걸 보고 놀랐습니다.
와다: 그 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저는 아키야마 군이 로션을 바르는 영상을 봤습니다만 엄청난 양이었어요.
질문: 그 영상을 보도진에게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심할 정도입니까?
와다: 로션 용기에서 쭉 짜서 그것을 몸 전체에 바르더군요.
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질문: 시합 후, 아키야마 선수 몸을 체크했는데
레프리 3명과 사쿠라바 세컨인 토요나가 상이 ‘별 문제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그것을 아시고 나서 어떠셨습니까?
와다: 음~~저는 그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것 역시 아키야마 군에 대한 배려를 한 거지요.
사쿠라바는 손을 내밀면서 '봐라! 냄새도 난다!'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이후 검증을 했을 때 '바로 이 냄새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까도 말씀드렸 듯이 저는 사쿠라바가 어떤 녀석인지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아키야마 군이 뭔가를 발랐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질문: 배려하신 건 좋은데 확신을 가지셨다면
시합 후에 아키야마 선수 몸을 직접 만져보셨으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Rings 시대에 보디 체크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네덜란드 군단과 충돌한 경험까지 있지 않습니까.
노련한 와다 상이 아니라면 부정을 적발해내긴 어렵지 않을까요?
와다: 제가 아키야마 군 몸을 만져봤다고 해서 알 수 있었을 지 없었을지 모르지요.
바세린 혹은 오일이 아니기 때문에. 로션 종류는 땀하고 수분이 섞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질문: [사무라이TV의 K-1 베틀 스크램블] 방송을 보셨습니까? 마지막 장면?
와다: 아니요. 보지 못했는데요? 무슨 영상입니까?
질문: 아키야마에게 맞으면서 사쿠라바는 필사적으로 우메키 주심에게 어필을 했습니다.
'스베루요!(미끄럽다!) 스베루요!'라고.
그런데 우메키 주심은 액션? 액션? 이라는 말 밖에 하질 않고
사쿠라바의 어필을 전혀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아키야마는 계속해서 사쿠라바를 주먹으로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사쿠라바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와다 상! 미끄럽다니깐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사쿠라바는
서브 레프리로서 링 사이드 어딘가에 있는 와다 상을 향해서 도움을 청한 거지요.
와다: (눈물을 흘리며)그랬습니까. 녀석에게 정말 미안하군요. 정말 미안해요.
모두가 아키야마 군을 체크하러 갔을 때
그는 정정당당하게 “체크하십시오!”라고 말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시합 전에 그 정도의 양의 로션을 발라놓고 그런 태도는 뭡니까?
저는 예전부터 아키야마 군을 높이 평가하고 또 진심으로 성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제 실수였어요.
아무튼 저의 죄가 큽니다. 제가 사쿠라바에게 정말 나쁜 짓을 했습니다.
이상.
이번 사건 후 [GONG 격투기]측에서 격투가인 키쿠타 사나에의 협조를 얻어
추성훈이 발랐다는 '오레이 켄티 보디로션 엑스트라 드라이스킨' 로션에 대한 검증을 했습니다.
(주최 측에서도 당연히 이 로션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로션 성분 가운데는 글리세린 및 바세린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키쿠타 제자인 격투가 한 명에게 오레이 켄티 보디로션 엑스트라 드라이스킨을
온몸에 바르게 한 다음에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아 냈답니다.
(닦아낸 뒤에 손으로 몸을 만져 보니까 정확히 알 수가 없더래요.)
그리고나서 15분 정도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게한 후 스파링(사쿠라바 태클 재현)을 했는데......
로션을 바른 선수는 태클을 너무도 쉽게 또 간단히 빠져나가더랍니다.
(잡지에는 이 장면 사진이 실려져 있습니다.)
키쿠타 사네에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필요 없겠지요?
워낙 유명한 격투가니깐?
- 키쿠타 사나에 코멘트 -('미끄럽다'는 게 무엇인가?)
아키야마VS사쿠라바戰에 관해서는 저의 블러그에서도 제 경험을 말씀드렸고,
이미 사태가 종결됐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다른 말을 할 필요는 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일이나 크림(로션)을 바른 상태로 싸우는 것이
그레플러(그라운드 기술 및 관절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격투가)에게 있어서
어떻게 위험한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번 취재에 응하게 됐습니다.
작년 11월 PRIDE 무사도에서 제가 프란소와 레노그와 붙었을 때 시작하자마자
제가 레노그를 태클로 쓰러뜨린 시점에서 저는 레노그가 오일을 발랐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컨에게도 바로 전했지요.
언제라도 문제없이 할 수 있는 기술인 패스가드도 안되더군요.
시합 종료 후, 링 윙에서 레노그에게 ‘너 뭐 발랐지?’라고 물었더니 ‘No!'라고 하면서 발뺌 하더라구요.
그 후 매니저를 통해서 레프리에게 조사를 하게 했으나 ‘아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주최 측에도 항의를 했지만 제가 시합에서 이겼기 때문에 일을 더 크게 만들진 않았습니다.
레노그가 한 수 아래의 격투가라서 제가 쉽게 이길 수 있었지만
실력 차가 그다지 나지않는 상대였다면 제가 졌을 거예요.
상대가 오일을 바르면 그레플러는 평소보다 몇 배의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기술을 걸더라도 빠져나가기 때문에요.
심리적으로는 시합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제 블러그에는 상대가 오일을 바르면 관절 기술이 50% 정도 감소한다고 해 놓았는데
이번에 검증을 해보니까 8~90%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완벽한 갑옷을 입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쿠라바 선수가 종반에 아키야마 선수의 펀치 공격을 받았는데
그 시점 에서는 이미 시합이 될 수 없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검증에서 보니까 로션을 바른 후 한 번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니까
손으로 만져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시합 후에 항의를 하더라도 땀이 마른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 수가 없었을 겁니다.
집중해서 싸우고 있는데 상대가 오일 같은 걸 발랐다는 걸 느끼게 되면
다른 데에 신경이 쓰여집니다. 그 스트레스는 숫치로 계산할 수가 없지요.
저는 사쿠라바 상이 뭐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지금 뭐 때문에 어떤 느낌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시합을 위해서 쭉 연습을 해 왔고 작전도 세우고 긴장한 상태에서 시합에 임했는데
상대가 오일을 바른 것 때문에 그 때까지 공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면.....
그 절망감은 당한 사람 만이 알 수 있습니다.
오일의 유무(有無)는 사람 손으로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오일 성분에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체크기계가 있다면 도입을 했으면 좋겠어요.
시합 중에 선수의 항의가 있을 때 해당 선수 몸에 그 기계를 갖다대서
발각이 되면 바로 시합을 종료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반칙을 하는 선수가 나타나면 엄격한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돼요.
대규모 격투기 이벤트에서 조차 보디 체크하기 어려운 판인데
이제 아마추어 대회 등에서 ‘소량(少量)이라면 로션을 발라도 모를 것이다‘라면서
이 방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소규모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보디 체크를 철저하게 해서
절대 반칙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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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 Slayer_Suc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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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리플 내용입니다.
번개검사 도복을 입는 유도..태권도 선수분들은 종종 보온크림을 바르죠..
아마 고의성은 없었는 듯한데..솔직히 말해서..보온크림은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거든요..
바른 후 10분 정도만 지나도..미끄럼이 많이 가시는데..뭐랄까..예초에 바르면 안된다를..
추성훈 선수가 몰랐다고 밖에 없는 사태...이걸 또 왈가왈부 하는 일본 언론도..
어지간히 추성훈 선수 찍힌 모양입니다...언제인가...모 잡지에서..보온크림의
미끄러운 정도에 대해서..분석한 것이 있는데...결론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였거든요..물론 바른 양이 많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요.. 06:36
류운 그 모 잡지가 제가 만드는 MAT(마샬아츠타임즈)입니다. ^^; 공카쿠는 우리 협력지이기도
합니다만, 그쪽에서 했던 실험과 저희 실험은 근본적으로 목적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 공카쿠의
기사는 굉장히 객관적인 것처럼 나왔지만, 사실은 매우 감정적이 인터뷰를 다루고 있지요. 18:17
번개검사 아..이거보니 그거 생각나네요..야구에서 투수분들이 피칭할 때...가래침이나..
그타 점액성의..겔이나..젤을 손에 바르고 공을 던지면 반칙이라고 하더라고요..공이 아주
스무스하게 미끄러져 나가서..손을 놓을려고 굳이 타이밍을 일일이 젤 필요도 없고..구속도
훤씬 빨라진다고요.. 06:38
류운 현대 스포츠는 이미 작은 요인 하나가 큰 결과 차이를 불러올 정도로 정밀하게 발전해왔고
그것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승부가 그 밖의 요소(흥행, 수익 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진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것의 잘잘못을 가리는데 있어 원래 그 스포츠가 가지는 승부
요소보다도 외적 요소들을 더 크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현실이라 안타깝습니다. 18:14
류운 올빼미님, 이거 제 컴이 이상한진 몰라도 원문을 봐도 그렇고 동영상이 안 보이는데요?
괜찮으시다면 자유게시판 쪽으로 옮겨주시지 않겠어요? 18:10
올빼미 이거 이동하려면 여기 글은 지우고 새로 써야되는데... 혹시 관리자 권한으로 게시물을
이동할 수 있다면 좀 그래주실 수 있겠습니까? ^^;; 안 되면 지우고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리플 달린 것도 보존하고 싶어서요 ^^;; 18:53
첫댓글 오오..글을 깔끔하게 옳기셨네요..오..그 잡지가 류운 님이 손대고 계실 줄은..(잡지 볼 때 발행인 이런거 잘 안봐서..) 하여간 이렇게 또 인연이 있네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