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 이래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래 될수는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고? 이건 또 뜬금없이 무슨 말이고? 하겠지만 들어보면 복잡하제. 말하는 나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고.. 요새 밥은 배안곯케 먹고 살고 외제차 끌고 비행기/배 타고 지 멋대고 외국여행 다니고.. 술집에 어디 밤새는줄 모르고 쫓아다니고 거기다가 시도때도 없이 오줌싸듯 아무데서나 방사해재키고.. 안되면 약까지 사드시고 억지로라도 한데나? 사는게 거의 매구장단이라 하제. 이러고도 또 오래 살기를 바라고.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세상을 살면서도 또 한쪽에서는 마이 허전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머 그런다나? 그러면서는 또 옛날이 그래도 인정스러웠다며 그립다 하고. 배고프고 춥고 가난하던 그 시절로 도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 아무리 그래도 이게 돌아가고 싶은 놈도 있을거고 몸써리 난다면서 절대 안돌아가겠다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안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얘기야 머 시방 사는데로 살면되이 문제될거 하나도 없다하겠제. 그러이 그 얘긴 그만 접어두고.. 어디 꼭 돌아가겠다고 하는 사람들 얘기만 하면 되겠지. 만약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시간상으로는 최소한 반세기가 훌딱 넘는 그 세월을 되돌려 놓아야 되는데.. 하여튼 우리가 한 4~ 50년전으로 돌아갔다고 치자. 그러면 세상은 어예되는가? 우리집은 한들동네에 있는 다 허물어져가는 비세는 허룸한 초가집이고 물론 전깃불도 안들어 왔지. 방안에 살림살이로 목단꽃 글린 사기요강단지도 한개있고 한쪽에는 호롱과 등잔도 그리고 커다는 화로도 한개 놓여있고.. 천장에는 메주덩거리도 줄레기 달려서 덜렁덜렁 했었지. 동네는 다 헌마을이라 그런지 새마을 운동한다고 야단법석이겠지. 면소재지 있는 책거리 같은데서는 날세기 바쁘게 확성기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내 어쩌면서 방송이 시끄럽게 사람들 새벽잠 깨울거고.. 대광이나 수광같은 친구들은 하마벌써 군대에가서 하나는 경치가 기똥찬 울진바닷가에서 또 하나는 눈만 오면 세상에서 움직이는게 없다하는 춘천전방 어디에서 쎄뺑빼이 친다칼꺼고.. 신참은 점심밥든 양은 도시락통 허리에 차고 지서문 앞에 딱 버티고 서서 향토방위한다고 여념없다 할거고 송원은 모교에서 삐아리 교사로 아들 갈첸다고 운동장에서 보건체조하고 그외 늘치미, 원두둘, 고랫골 애들도 모싱기한다고 별보기운동 하고 있지 않겠나 싶은데.. 머슴애들이야 다 그렇다 쳐도 여자동창들은 그럼 어예되는가? 지금 결혼한 서방님들 다 물리고 새로 시작한다 해야겠지. 처녓적으로 되돌아가서 연애도 새로하고 가슴 설레는 남자 만나, 맨날 보리밭에서 콩닥콩닥 보리 다 너머뜨리고 밤늦게 이슬맞아가면서 달빛여행이 한창이다 할거고.. 새로 시집가고 연애하고 애만들고 다 다시해야하는 엄청 복잡한 세상되는거지. 그래도 머 세상일이야 복잡하든 말든 아이고 그저 좋기만하다고 할라는동? 계희야 니 생각에는 어떻노? 나는 머 그때 하도 배도 고프고 산에 나무하러 다니던게 지랄같아서 그 옛날로 돌아가는게 좋을라는동 그양 이대로가 좋을라는 동 완저이 똥 덩거리기가 두개고. 이것도 저것도 다 좋으이 어예면 좋다할라는동? 괜히 헷갈리기만 하고.. 하여튼 자가용 두대씩이나 모는 갈밧아는 어깨빠지게 무거운 나무 지게지는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 쫗다하면서 그때로 돌아가다이 미쳤나? 말도 안된다 하면서 가당찮은 일이라 하였지.
첫댓글 지금이 행복하지. 옛날 나는 못간다. 그리고 갈밭아는누구고. 자전거도 아니고. 차를 두대나 몰고다니나.???
그렇제 아무래도 지금이 낫다 하겠제. 그때로 돌아간다하면? 당장 뒤는 어디서 봐야하고? 샤워라든가 이런건 또 어예고.. 혹시 몰쎄 담배는 그양 밭에서 심어서 팔아서 돈 만들고 거기꺼 피우는 만큼 담배가 안들어가서 좋겠지. 이거 한가지만 딱 좋은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