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구 정말 싱이답게 낼름 까먹어버리구 쌓아둔 문자들을 한꺼번에 지워버렸답니다...^^;;
글구 한참~~~~ 지나서 우리님이랑 행복한 휴가 보내구 계신가 궁금해서 문자를 보내려는 순간...
언니 번호가 바뀌었다는 것이 문득 생각이 났어여...^^;;
그리고 나서 어제 천공오빠한테 물어봐서 언니 번호 알아냈네여...^^;;
죄송죄송~~^^;;
아쉬움이 클수록...
그 사람을 보내기가 힘들수록...
그 사람과 있었던 시간이 행복하다는 걸 말해주는 거겠죠?...
언제가 미노와 함께 있으면서 흐르는 시간이 안타까워 눈물만 흘리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그 시간들로 인해 또 다시 만날 때까지 버틸수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님이 선물하신 책 중에...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싱이가 좋아하는 시인이에여...
정호승 시에는 깊은 외로움이 배여있는 것 같아여...
그렇지만 그 외로움이 감성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
방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듯한...
그러고보니 싱이...
사는게 힘들어...^^;;
시집 하나 읽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여...
후딱 셤 끝내구 책 좀 읽어야지...
이러다 무식이 통통 튀어다니겠어여...^^;;
언니~
얼렁 휴가후유증 이겨내세여~~~~
화이링~~~*^^*
--------------------- [원본 메세지] ---------------------
100일 휴가..포상 휴가..일병 정기 휴가..그리고 이번 상병 정기 휴가..
네번의 휴가 중에서 가장 후유증이 심했던 휴가가 이번 휴가였습니다.
우리가 복귀하고 나서 내내 우리가 저랑 함께 있는 것 같은 환상에 시달렸거든요.
정말이지 꼭 곁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어딜가든 우리의 모습이 따라 다녀서..많이 힘들었답니다.
근데 우리가 이번 복귀 후엔 전화할 때 마다 어찌나 잼나게 해주던지..이젠 좀 나아졌네요..^^;
아이들 시험도 이젠 마무리 단계이기두 하구여.
이번 휴가 때 우리두리는요..
영화는 '달마야 놀자'랑 '와니와 준하'랑 '흑수선'을 봤답니다.
(* 와니와 준하의 준하..너무나 우리를 닮은 캐릭터더군요..
얼굴이 아니라요..준하의 성격이요..^^;;
와니를 사랑하는 준하의 방식..뭐 그런거요..그리고 말투나 행동이 어찌나 우리랑 똑 같던지..놀랐답니다..
특히 마지막에 와니의 손을 잡고 둘이서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요..그 때 준하가 와니에게 손내미는 그 포즈는 정말 딱! "어? 우리네!.." 랍니다..어찌나 똑같던지..ㅋㅋ)
킬러들의 수다도 보고 싶었었는데..시간을 못맞춰서 결국 못보고 말았네요..나중에 다시 휴가 나오게 되면 그 때 비됴방에 가서 봐야겠어염..
아참~!
비됴방 얘기가 나온 김에..비됴방엔 세 번 가봤습니다.
갈 때 마다..그 곳의 그 음산한 분위기랄까?..
약간 묘한 느낌을 받는 그 곳이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둘이서 편하게 누워 팔베개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맘에 듭니다..
그리고..이번에 우리에게 받은 선물..^^;
장미 꽃 바구니 하나...
휴가 나와서 첫 번 째 맞는 일요일 밤에 장미 한 송이..
두 번 째 맞는 일요일 밤에 또 장미 한 송이..
특히 일요일밤에(셤기간이라서 전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출근했었답니다.ㅜㅜ) 우리는 절 위해서 검은색 정장으로 차려 입고..
넥타이도 매고..모자는 벗구..짧은 머리에 젤을 발라 올려서 멋진 모습으로 학원 앞에 나타나 절 기다리고 있다가 빨간 장미 한 송이씩을 건네 주었답니다.
그렇게 멋지게 꾸미고 나타나 주는것,,이런 것도 절 위한 이벤트라고 하네요..^^;;
확실히 평소에 모자 눌러 쓰고 점퍼를 입고..운동화를 신은 모습을 볼 때 와는 다르게 가슴이 뛰더군요..ㅋㅋ
그리고 지난 번 휴가 후기에 썼듯이..미피 인형, 미피 뺏지, 미피 거울,이 있었구여..
또.. 개인용 칫솔꽂이를 하나 주더군요..
호주머니에서 뭔갈 찾아 내더니..
저더로 손내밀어 보라면서 쥐어 주는데..
펴보니까 이상한 물건이 제 손에 있는 거예요..
제가 어리둥절 쳐다보니까..
'이거 칫솔꽂이야..여기다 니 칫솔 꽂아 놓구..이닦을 때 마다 이거 보면서 이것 처럼 웃어'..라고 하대요..^^;
담엔..우리가 함께 해 줄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며 사준 장갑..목도리..모자..방석이랍니다.
이걸 사들고 학원 앞에서 기다리면서 언제 나오냐고 전활 했는데..어찌나 목소리가 밝던지..그 때 까지 지쳐있던 제가 힘이 솟아 나더군요..
나가니까 뭔갈 뒤에 감추고선 제가 볼려고 깡충거리면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하면서 나중에 보여준다고 애를 태우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