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한 글을 올리죠
양이 내가 생각해도 좀 많고
읽으려면 시간 꽤나 걸릴 겁니다.
전부터 여행 다니면 수첩에 기행문이라 하기엔 좀 민망하ㄷ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그때 생각을 적고 다녔는데 이번에 한번 워드화 해봤습니다.
재미없어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목차-
1. 경의선 답사
2. 교외선, 경원선 답사.
3. 춘천가기 전 에필로그
(용산~청량리 경원선 국철 구간)
4. 경춘선 하행
5. 남춘천->춘천역 마라톤
6. 춘천역 광경과 멀리서 본 신조기차 모습.
7. 신조객차 탐색기
경의선, 서울 교외선, 경원선 답사기(?)
·경의선 답사
지난 3월 9일 경의선 답사 길에 올랐다.
흠, 뭐 물론 거창하게 답사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그래도 한번 그렇게 쓰고 싶은 맘은 이해해 주시길.
우선 그 날은 광화문 역
광화문 갤러리에 가서
지하철 박람회를 구경하였다.
여긴 철동회 기에 그건 생략한다.
내가 탄 차는 4시 신촌 발 문산 행 이였다.
그넘의 차겠다 싶었지만 역시 cdc가 걸려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음.
저 멀리 30미터 밖에서도 들려오는
굉장한 소음. 난 cdc가 싫다.
시끄러운 것은 질색인지라.....
타보니 역시나..... 진동부터 시작해 으....
죽이고 싶었다. 으....
어쨌거나 간에 잘 달리긴 한다.
근데 좌석도 앉아 보니 영 아닌 듯.
불편 그자체 인 것은 둘째 치더라도
마주보게 설계한 것은 넘했다.
그리고 접이식 의자는 명색이 통일혼데
하는 생각 때문일까? 가당치 않아 보임.
가좌에 다다르니 용산선이 죠~~~기서
비실비실 따라 놓였다. 차가 많이 다닌 듯
레일이 상당히 눌려있었다.
갈 때가 된 듯해 보였는데...
복선 전철화 시킴 갈겠지.
수색 근처에 오니 서울역 입환 차량을 위한
고가 입체 교차 시설이 있었고
그걸 뒤로 하니 수색역이 보인다.
수색기지에서 밀레니엄 객차 한 편성
널고 있는 꼬라지를 보고,
저 멀리 보건객차 한량 쉬고 있으며
아! 침대차량도 보인다. 다 썩어가는군.
객차 사무소 지나 기관차 사무소까지
지나고 나니 이젠 황량한 벌판이 이어진다.
갑자기 이상한 동네 하나 등장.
흐미 항공대학... 등록금 인상 결사 반대중.
여기저기 대좌보가 넘실대고 있였다.
화전역은 허름하구나. 승강장도 그냥 흙으로
둔덕지어 놓은 게 전부였다.
허름..... 꼬질꼬질.....
담 역
강매로 향하다 보니
우와... 고철기지가 한눈에 보이기 시작.
입체 교차 시설 잘 만들고 있었고
산도 많이 깎고.. 선로도 안 놓았는데
여기저기 벌써 전기 가선 기둥부터
세워놓았는데 좀 이상한 느낌.
선로부터 놓는 게 먼저 아닌가?
더 지나가니 고철 기지 본부,
차량 검수 시설도 눈에 들어온다.
아직 완공하지 못해 좀 아쉽긴하다만...
강매 그리고 행신역. 이 두 역 중
하나는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역간 거리가 500미터도
안 돼 보였다. 무슨 설 도심 지하철인가?
아무래도 두 역다 간이역인걸 봐서
행신지구 주민들이 압력을 넣어
쓸데없이 역을 만든 것 같다.
500미터도 걷기 싫은가?
자 담역으로 가자. 능곡이당. 이제 겨우 교행
하는 차 첨으로 본다. 저것도 씨??씨군.
다른 곳과는 달리 능곡역은 역도 깔끔하고
레일 상태도 좋아 보였다.
허긴 차기에 설교외선이 중요한 위치를
점 할 수도 있으니 이 정도의
시설 개량은 필요할 것이다.
다음 역 대곡. 말 많은 역이다.
3호선 연장을 차라리 대곡을 통해
수색으로 빼지 왜 일루 뺐느냐부터
교외선 역과 경의선 역이 분리되어
헛갈린다.... 등등 참 많은 말들이 있었던 역.
어쨌건 간에 후에 경의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
다만 그 역은 돈은 못 벌 것이다.
그야말로 환승역 이상의 의미는 없을것이니.
자 북으로 잘도 달린다.
웁쓰 여기서부터 잠시 졸았다.
이런 나의 잠이 이럴 때 꼬장을..
깨보니 벌써 금촌. 사람 진짜 많이 내린다.
역두 크다. 열차 교차한다. 그리고 출발.
금촌 이후 구간은 선로 공사로 인해
한동안 폐쇄했다가 개통한지 얼마 안됐다.
2월 말부터 운행을 재개 했다는
경의선 역들 곳곳 플랜카드가 있었다.
우와! 월롱 파주 문산 구간은 노반도
잘 정리 했는 듯 옆에 새 노반이 있었다.
레일을 새로 깔았나 보다.
막 밟으며 cdc의 성능을 과시(?) 했다.
속도는 좋았지만 글쎄.... 넘 시끄러워서리
좋은 것만은 아니 였음.
문산에 도착하니 1시간 20여분 걸린 듯.
사람 놀라게 하는 역사 신축 현장.
우선 역사가 수도권 국철 지상역
신축하는 것 같았다. 상당히 크다.
그리고 누군가 앞에서 썼듯 고상홈 모양의
저상홈도 상당히 독특. 다만 아직 미완이라
임시로 작은 개구멍 만들어 놓고 손님들이
들락날락 하는 게 안되보임.
에구 좀 기네. 다음 글은
설 교외선과 경원선의 이야기다. 즐감.
이 글은 본인이 차량안에서
직접 쓴 글입니다.
즐감하시구 리플 이빠이 달아주세염.
·서울교외선과 경원선답사기
3월17일 오후 1시 40분 신촌. 또다시 cdc다.
하루 3편만 다니는 열차인지라
설 교외선은 시간이 맞질 않아
이번에 첨 타본 것이다. 지난번 경의선은
5량 편성 이였는데 교외선은 역시
100원 벌기 위해 2000원 투자하는 구간이라
3량 편성 열차를 운행했다.
자 출발!!! 달 달리다가 갑자기 능곡에서
선로를 바꿔 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 능곡을 벗어나니 교외선과 경의선
철로가 조금씩 벌어진다. 더 벌어진다.
대곡 근처에 와선 지하철역 끝과 끝을
맞댈 만큼 거리가 생기고 만다.
그런데 다소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능곡 대곡 구간의 교외선 선로 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라는 점이다. 심하게 롤링이 생겨
앉아 있어도 힘겨울 정도. 넘 심했다.
차량이 뒤뚱뒤뚱. 기관사 아자씨 화이링......
계속 달린다. 이런.. 선로를 다시 깔고 싶다.
넘 많이 흔들린다. 근데 옆에서 엠튀가는
나쁜 넘들. 넘 심하게 떠든다.
기차가 레일 경계면을 지날 때 달그닥
거리는 소릴 듣고 싶은데 저것들이
넘 떠든다. 방송하는 아자씨도
좀 조용해 달라고 연거푸 방송하지만
무식한 넘 들 계속 아가리를 놀린다.
그래도 참았다. 왜냐? 기차를 타고
첨가는 미지의 공간을 달리는 기쁨에 취해.
역시 사람들이 교외선을 외치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름다운 경관,
집 바로 옆 허름한, 진짜 허름한 역들이
있기에.. 근데 그 역들에서 누가 일할까?
공익이 하나? 아님 지역 주민들이 있나?
하여간 진짜 간의역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시내 구간인 원릉에 왔을 땐 그 구간이
도로로 인해 선로를 위로 올린 구간인지라
매끄러운 달리기를 보여 주었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비포장도로를
연상케 하는 구간이 나를 즐겁게(?) 한다.
덜덜덜덜덜.... cdc 부서지는 소리가
여기저기..... 아무래도 여기 10년만 달리면
열차가 남아나질 않을 듯.
저 엠튀가는 넘들중 하나. 중간에
내려야 하는데 나참... 못내리고 지랄이다.
거 황당한 것은 저 xxx가 중간에
기차를 세워달라고 운전실을
두드리는 것이다. xx 저새끼들이 미쳤나.
진짜 패주고 싶었다. 내가 기관사라면
죽여버렸을 것이다.
앗싸 시끄럽게 했던 엠튀 가는 넘들 내렸다.
이젠 기차가 조용하다. 흐미 자리가 없어
내 앞에 앉아 있던 아리따운 아가씨도
절루 간다. ㅜ.ㅜ 아가씨 가지마~~~...
송추역까지 지나니 이젠 거의 다 온 듯.
저 멀리 경원선
공사하는 구간이 보이기 시작하구
미군부대도 보인다.
그리고 차들이 많이 보인다. 싫다 차들.
지금까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연경관을
보다가 도시를 보니 싫었다.
경원선과 합류하는 북의정부역을 지나
슬슬 달리다보니 이제 의정부란다.
와우. 멀리서 보이는 의정부역 진짜 크다.
교외선 종착을 알리는 의정부역 플랫폼에
내려 교외선 여행 끝내고 반대편에 서있는
경원선 신탄리행 열차를 보니 이미
자리 만땅 채우고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표 반환 하로 간 뒤 역 대합실에서
신탄리행 표를 한 장 샀다.
흐미 사람 많던데..... 담꺼 탈까?
안된다. 사람이 많아도 기다리는 것보단
낫겠다 라는 생각에 무작정
볼 것 없이 탄다. 와 경원선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늦게 탄 죄로
자리는 커녕 서 있을 자리도 못 찾아
계단에 서있었다. 음 경원선은 사람이 많고
역간 거리가 길어서 그런지 다른 cdc
운행구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차량이 잘달린다. 쭉쭉빵빵 쭉쭉 빵~~~.
한참 달리고 하나 서고 또 한참 달리고
하나서는 진짜 이게 통일호 구간이란
생각이 든다. 경의선 같이 임시 역이
없는 것도 맘에 든다. 선로 부설 상태도
좋아 보인다. 아무래도 설부터 원산까지
이어진 추가령 구조곡 좋은 지형을
타고 받은 노반이 받치고 있어
잘 다듬어진 구간이 만들어 질 수밖에.
그리고 또한 손님도 많으니 더더욱.....
여기저기 복선 전철화 사업이 추진중이라
고가 복선 철도 구조물이 보인다.
단순히 기존 선로 옆에 부가 선로를
놓은 것이 아니라 직선화시켜 운행을 하도록
만든 것이 인상적임. 다만 우선 동안에서
의정부까지만 복선화 시킨다 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끝까지 하지.... 헐~~~
만일 동두천까지 전철이 운행하면?
인천 발 동두천? 흐미 진짜 길다.
한동안 최장운행거리 구간으로
이름 높았던 인천 북의정부 구간이 4호선
당고개 오이도 구간에게 그 자리를
내 주었는데 다시 그 명성을
찾을 수 있을 듯.
동안을 지나 소요산 역에 들어서니
신문에 자주 나온 인심 좋은 역장아저씨가
웃으며 손님을 받고 있었다.
역 내부에 이상한 글귀가 쓰여져 있어
자세히 보니 차안에서 보니 차 한잔씩
드시고 가시라 써 있었다. 참.... 아저씨
감사합니다. 비록 못먹고 가지만
먹은 것과 다를바 없음.
자 또 달란다. 음.... 여긴 전곡.
사람들 다 내린다. 이제야 자리가 난다.
흐미 이 많았던 손님들 다 전곡 손님들
이였단 말인가? 무슨 폭격 맞은 듯
아주 차안이 조용해 졌다.
전곡역, 그리 안 봤는데 경원선 역들 중
젤루 손님이 많구려. 허허허
전곡역에서 상당히 독특한 화물차량이
보인다. 다른 부분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일반 차량과 다른 점은
1대차 3차륜형이라는 점. 그리고 열차엔
영어로 뭐라 뭐라 써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군에서 군사장비(탱크, 미사일, 장갑차
등을 운송 시 사용하는 듯 해 보인다.
또한 유개 차량 중에도 하나 특이한 것이
보이는데 일반 유개 차량 보다 아마 50cm
는 높아 보이는 차량이 서있다.
나의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욱 높아 보인다.
하늘 높이 삐쭉....이것도 미군들이 쓰는 듯
머리 아픈 영어가 이리저리 적혀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두 차량 모두
한국철도차량 2000년 제작이라고 몸체 옆
부분에 작은 판넬을 붙이고 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차량을 보다니...
행운이 이만저만이 아니당.
전곡을 지나 다시 차가 달리는데
이젠 차가 가벼워서 그런가 아까는
들리지 않던 덜크덩 소리가 들린다.
역시 이 차는 cdc다. 사람에 막혀 덜컹 소릴
못 들었나 보다. 이젠 집도 잘 안보이고
중간중간 선로 주변에 남침에 대비한 시멘트
덩어리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이젠 진짜
북방지역이다. 신탄리 지역에 다다를 수록
낙원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게 아무래도
나 나이 들고 몸 아프면 여기 와서
살아야 할 듯. 근데 난 추운 동네는
정말로 싫은데....
열차가 끝자락 신탄리 역에 왔을 때
저 멀리 북쪽을 바라보았다. 선로 종단점은?
내 눈에 보일 리가 있나.....
신탄리는 내 예상과는 달리 아직
큰 변화 없이 예전 그대로였다.
시골 풍경도 그대로. 다만 어떤 양아치
년들이 졸라 이상한 옷 입고 줄래쭐래
알짱거리는 것이 점 짜증.. 가증.
다시 설로 올라가는 차를 타기는 아쉽지만
그래도 오랬만에 경원선을 탔다는 기쁨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간다.
와우 역시 기차를 타면 진짜 기분 좋아.
근데 돈이 넘 많이 깨졌군 그려...
다음에는 경춘선 기행을 적어 올리지염.
이미 다녀 왔으나 정리가 필요해
아직 올리지 못하구 있슴다.
기대해 주세염.
전 조만간 우리나라 철도를 완전 제패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도대 학생이니 차비 걱정은 없으니
맘껏. 잘 다녀 올랍니다.
본디 지난 여름에 이미 그 기록을 이뤘으나
지금 또 해보고 싶은 맘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용산~청량리 경원선 국철 구간
진짜 오래 간 만에 타봤다. 타본지
언 1년여 지났군. 용산을 전철이 출발하니
내가 가장 혐오하는 구간이 나온다.
다 알 것이다. 용산 이촌 구간은 곡률반경이
작아 차량의 속도도 느릴뿐더러 진동이 심한
구간이라는 것. 나중에 덕소에서 나오는
연결되는 전철이 개통되어 달리기 시작하면
선로 좀 개량하려나? 의문이다. 하여간
그 급한 곡선구간을 지나니 이촌이
나오고 그 다음 구간부터는 레일을 용접해서
아주 잘 달리기 시작한다. 서빙고, 한남을
지나 옥수역에 도착하니 나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광경이 있으니 바로 국철
옥수역을 매우 화려하게 꾸미고
있었다는 것 . 기존 옥수역 옆에 새로
역사를 짓소 있었는데 타원형의 돔 스타일로
속이 환이 드려다 보이는 화려한 에매럴드색
투명 플라스틱 판을 붙여 놓았다.
솔직히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은 7호선
뚝섬유원지 역이 생기기 전까진 명실상부한
가장 아름다운 역 이였는데
(내 생각임. 토달지 말 것!)
그에 비해 밑의 국철역은 보잘 것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거의 완성된 듯 하니
나중에 다시 한번 답사를 해야겠다.
응봉역도 바라보니 새로 단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사한 하늘색이 아주 보기
좋았다. 자~~ 다음역은 왕십리 역.
예전에 지목사에서 이 역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분당선을 위로 빼느냐 밑으로
빼느냐 하는 것 땜. 결론은 지상역
이라는 답변이 나왔단다.
왕십리역 아무래도 어마어마한 역이 될 듯.
그에 발맞춰 2호선 역과 국철역은 플랫폼을
다소 넓힐 필요성이 느껴진다. 목적지
청량리에 와서 전철에서 하차하니 저 멀리
신조 객차가 경춘선 출발라인에 대기하고
있지 않은가? 난 아주 기뻐 죽어라 뛰어
갔다. 혹시나 지금 출발할까봐.....
웬걸 이번 열차는 통일호란다. 그것두
1시간 후에..... 그때 시간 1시가 채 안된
시간 이였으니 밥이나 먹으러 갔다.
차량 출발은 1시 50분...
·경춘선 하행 일지.
청량리---> 남 춘천.
( 이 부분부터는 내가 차량 안에서 즉석으로
느낌을 적은 글이다. 미리 말하지만
사람들이 날 미친넘 보듯 처다 봤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발로 차고 만져보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리고 수첩을 들고 뭔가 적고
다니니 그도 당연했을 듯. 아무튼
이 글부터는 현재형 시제가 나올 것이다.
이상해도 참고 즐감 바란다.)
아까 그 기대 했던 신조 열차는 다음이란다.
춘천가서 그거 기다렸다 타야쥐.
경춘선 통일호 진짜 오래 간 만에 타본다.
얼마전 다시 통일호가 좌석제로 바뀌어 이젠
자리도 없다. 입구에서 철대생임돠 크게
한마디 외치고 인사 한번 거창하게 때린 뒤
무적 패쓰... 철대생인거 좋은 점은 이거
하나다. 하여간 그러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신조 무궁화에 가려 전철 플렛폼에선
보이지 않던 통일호가 저~~~ 멀리 자리잡고
있다. 제길 존나 멀다. 무궁화 차량 벌써
가져다 놓은 이유가 뭔가? 사람 괜시리
흥분만 시키고... 멀리서 통일호를 바라보니
8량이다. 발전차 새말형 한 대 맨 뒤에 달고.
흐미 소화물차도 달았네? 그러면 기관차는
지 자중합치면 11대 분량을 끌고 가는
것인데..... 경춘선이 고속구간은 아니니
끄떡없을 것이다. 허긴 내가 중앙선에서
7XXX대 기관차가 시멘트조차 20량 달고서
이빠이 달리는 것을 봤으니 이건 껌일
것이다. 1번 차량부터 서서히 지나 저 멀리
5호차 까지 왔다. 음 당영이군. 역시 당영은
통일호나 어울린다. 탑승. 어라? 근데 좌석이
이상하다? 원래 통일호는 좌석이 파란색
아닌감? 이건 똥색이다. 아니 이게
뭔색이더라... 하여간 못보던 색이다. 잠시
앉아 보니 탄성도도 좋기 이를 데 없다.
아무래도 철도청에서 당영 열차를
개조하다가 좌석이 없어 새로 제작한 듯.
아주 편한 편 이였다. 아~~ 만일 이 차량이
내가 부전->청량리 구간을 멋모르고
탔을 때 이 좌석 이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객차를 둘러본다. 안은 그저
그렇고 당영 마크 확인 필, 1980년.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보니 역시 개조 안된 본래의
모습 그대로. 그리고 지금 살피니 문의
구조가 통일호와 같구나... 다른 손님이
올까봐 일단 자리를 피해 차량객실에서 나와
출입구를 살펴보니 헐~~!!!! 웬걸 언넘이
낙서에 이렇게 써있다. "영주시 멋쟁이
XXX......" 특정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은 생략. 이 차량이 그렇다면 분명
부전<->청량리구간을 다녔다는 증거.
아 더더욱 아쉽다. 옆칸 6호차에 가보니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1981년
(내 나이와 같군.)제작한 진짜 통일호다.
음 내가 고생했던 추억이 느껴진다. 웁쓰!!!
근데 통일호에도 이동전화가 설치 됐었나?
이런 첨봤다. 에쑤케이와 연합해 설치한
이동식 공중전화가 6호차에 있다. 역시 손님
많은 경춘선이라 통일호도 서비스가
다르구나..... 그 순간 열차 지연 방송이
나어고 1분뒤 차량이 출발한다. 소리를
들어보자. 여긴 객실 밖 5~6호차 연결부.
와우 진짜 시끄럽다. 비교분석 해 볼까나....?
당영 vs 대한조선공사 음 우선 당영. 조금만
흔들려도 뻐그러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죽이고 싶을 정도. 뽀인트 지나는 소리는
가관이다. 역시 이러니 통일호 신세를
타고났다고 본다. 넌 통일호얌....! 자 옆으로
옮겨 대한꺼... 얼라 예상을 뒤엎고 이것이
더 조용하다?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다음
7호차로 달려가 다시 들어보니 마찬가지.
아까 당영과는 달리 뻐그러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만 가끔 텅! 텅! 거릴 뿐.
오히려 소음은 덜하다. 우연 일 수도 있고
해서 모든 차량을 다 돌아 봤다. 결론은
당영의 참패. 객실 밖에서 듣는 소리는
오히려 원조 통일이가 더 조용하다.
그럼 객실의 소음도는? 당영이 좀더
조용한 듯 하다. 당연한 결과다. 당영이
아무리 제작 당시 기술이 없었다 하나
대우가 만든 부품을 이용해 무궁화용으로
만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다만 진동의
경우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둘 다 워낙
오래된 노후차랑 들이라... 그래도 여긴 아직
건강히 잘 달려주는 고물들이 자랑스럽다.
통일호여 계속될 지어다. 성북에서 사람이
많이 타는데 이 칸은 이상하게 사람이 없다.
이상도 하지.....일단 앉아 간다. 좀 가다 보니
얼래? 이 차는 화랑대도 선다? 문득
생각이 난다. 혹시.... 이거 전역 정차
비둘기형 통일호? 윽! 안될 일인데....
다행이다. 이상한 역들을 잘 지난다.
금곡이란 역에 다시 차량이 선다. 이런..
이거 반 비둘기잖아. 금곡에에 플랜카드
한 장 붙은게 눈에 띄는데 통일호 전 열차
정차한다는 내용. 이런 이젠 여기 통일호도
비둘기 화 되어가는구나. 금곡에서 좀
기다리니 교행하는 차량이 보인다. 무궁화
비실거리며 들어온다. 서나? 아니다.
걍 통과한다. 얼래 저것은? 당영객차다.
이런... X같은.. 돈주고 저거 타고 싶지는
않다. 통일호로서 당영은 제격이지만 글쎄
무궁화로서 당영은 내 경험상으로 볼 때
솔직히 싫다. 또 조금 달리다 보니 평내라는
역에 선다고 한다. 저 멀리 폐장한 듯한
스키장이 볼품없이 서있다. 그 화려하던
스키장이 눈반, 흙 반 뒤섞여 있으니 불쌍해
보인다. 스키 탈 때는 그리도 화려해 보이는
스키장. 실제 본 얼굴은 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키장 얼굴에 화장을 해주나
보다. 마석가구 단지가 나온걸로 봐서
마석에 다다른 듯. 어허~ 저기 보이는게
뭔가? 저건 경춘선 전철 복선화를 위한
표시 아닌가? 뻘건 막대기와 뻘건 깃발이
잘 놓여져 있다. 요즘은 노반공사
작업중이라는데. 그 표시 인 듯..
옆에 있는 경춘국도는 막힌다.
그러나 난 잘 달린다... 매롱~~
이래서 기차가 좋은겨. 얼라? 마석역에
가까이 가는데 차장님 소식도 없고 기차도
감속하지 않는다. 이런... 이 통일호 이상해.
사람 많이 사는 마석엔 안 서고 이상한 역만
서잖아? 장사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우와 철길 옆에 이 더운 날 눈이 쌓여 있다.
아직 녹지 않고 있었다니. 눈이 왜 저럴까?
오늘 기온 15도 이상 올라간다고 했는데
세상이 말세라 눈들도 개기냐? 어서 녹거라.
녹아서 세상의 희망이 되거라...
(미친넘 같다. --^)
대성리에 다가가는 순간. 우와 !!!!!!!!!!!!!!!!!!
양평에서부터 줄기차게 북으로 올라온
우리의 북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 경춘선은 이 맛에 타는 거야 라고
연발하는데 이런 청천 벽력 같은 소리가......
"이곳 대성리역 에서는 단체 손님이
탑승합니다. 1호차 전 좌석, 8호차 전 좌석,
5호차 1번부터 35번까지 앉아 계신 승객께선
자리를 비워주시기 바랍니다." 으~~~
좀 편하게 가나 했더니... 운이 터 버렸다.
대성리역에 들어서자 진짜 손님이 많다.
북적북적..... 빠글빠글...... 그런데 다시
나에게 행운이 온 걸까? 내가 있던 5호차에
단체 손님이 한 명도 안 온 것이다.
야!!! 춘천까지 앉아서 간다. 앗싸리~~~.
공짜로 앉아서 가다니 이런걸 금상첨화라
하지 아마? 한동안 한강과 같이 달린다.
그러다 갑자기 한강이 내 눈앞에서
멀어진다. 잠시 빠이 빠이.. 청평역이란다.
음 여긴 아예 경춘선 공사 관리실도 있네.
홍홍홍. 포크레인도 갔다 놨군. 공사 하긴
하나보다. 저 멀리 청평댐이 보인다. 올만에
다시 만나 반가워염. 댐을 보고나니 한강이
산 뒤로 사라진다. 잉? 차량의 진동이
심해진다. 아무래도 선로에 이상이 있는 듯.
역에 들어서니 그 진동이 줄어든다.
역시 청평은 엠튀의 고장이다. 청평 유원지
입구가 보이는데 그곳엔 이넘 저넘 벽에다가
온통 낙서 천국 이다.
역에 내리는 것들 온통 쌍쌍이군. 기차안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난
별로 부러워하진 않는다. 기차가 함께
있으니...( 거짓말이다. 솔직히 부럽다.
쌍것들...... 남의 심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히히덕 거리는군. 나두 나중에 요우
한 뇬 끌고 글루 널러가야징...) 청평역에서
서러움을 극복하려구 기차가 출발할 때를
기다리며 높은 산들을 보니 올~~ 아직
저기는 눈이 그대론데... 만년설 같다. 어디서
삑 소리가 난다. 음. 교행이다. 아까 무궁화
였으니 이젠 통일호? 여지없다. 역쉬
통일호다. 근데 저건 이것보다 더 낡은 듯.
아마 저 안에 탄 사람들도 그리 생각하겠지?
저건 진짜 똥차라고...... 다 자기 착각 속에
사는 세상이다. 교행 완료하자마자 열차는
또 달료~~! 아까 교행하느라 승강장이
가득 찼었나 보다. 얼라 하천 하나 큰 게
지나가는데 이런 언 미친넘이 한강이란다.
쪽팔린 것. 지리 공부점 더하고 오너라 하고
속으로 실컷 욕을 해주고 있는중이다.
근데 그걸 믿고 시선을 글루 우르르 향하는
넘들은 다 뭐지? ㅋㅋㅋ 한강은 내 옆의
산 넘어 아직 자취도 안 보이느니라...
점차 산들이 높아져 간다는 것을 느낀다.
역시 강원도로 가는 길이다. 간의역 하나
눈앞에 있다. 윽 또 뽀인트 지나야 한다.
이 차량으론 뽀인트 과속질주는 무리다.
악~~!! 역쉬 차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윽! 또 나는군. 이번 건 앞의 것보단
덜한데...그 임시역에 다음역이 가평이란
글귀가 보인다. 벌써 가평이라니.....
이젠 곧 춘천이란 소리. 그러나 아직 30여분
이나 남았다 이거야!!! 기차 여행은
계속된다. 가평에서 내가 어렸을 적 피서
왔다가 아주 맛있는 손칼국수를 먹은 기억이
있다. 근데 그 집이 지금 어딘지 방향도
못 잡겠으니 나두 치매 증상이 벌써부터
나타나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내 친구에게 나 대입할 때 맨날 널리곤 했던
기억이.... "임마 넌 가평 축산업 전문대학교
분뇨처리학과 장학생으로 가라...."
물론 이런 대학 없는 것으로 안다. 가평
출신 분들껜 죄송하단 말씀을... 가평역.
새단장했나? 아주 깔끔했다. 그리고 명색이
군 소재지 역이라 다소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본선 양옆에 선로도 상당히 되는 듯.
그런데 역 규모에 비해 이용객은 별로
인 듯하다. 이런 가평 역장 보시오. 가평의
영문 앞자가 왜 G자가 아니라 K자 인고?
이런 빨리 바꾸라. 어디 하나 고친곳이
없구나.... 돈없음 꿔서라도 해라. 없음 내가
빌려주겠다. 연 100% 이자루... ㅋㅋㅋ
가평역 출발. 코앞에 한강을 두고 있다. 이젠
다리를 건너면 한강이군. 자 건넌다.
10,9,8,7,6,5,4,3,2,1, 여기는 춘천입니다.
이런 한강이 이젠 내 반대편쪽에 있다.
앙~ 여기서부터가 결정의 코슨데.....
자리가 난 곳이 없다. 그렇다고 자리가
부족한 상태도 아니니 쪽팔리게 일어서서
볼 수도 없으니... 난감. 그래도 북한강을
바라만 봐도 이뻐잉.... 경춘국도에 쓰여 있는
바에 의하면 춘천 22km, 강촌12km란다.
아직 많이 남았네 뭐... 역시 춘천은
휴양지라서 여기저기 경춘국도 옆에
가든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런~ 저것들이
미관을 해치다니. 자 이젠 강촌에 다 왔는지
내리려는 손님이 보이기 시작. 이젠
강촌이라는 어떤 할머니의 말도 들린다.
헉!!!!! 이런 강촌이 아니다. 백양리란다.
이런. 별 그지 같은 역에 다 서는군. 음.....
근데 저기서 무궁화 비스므리 한 것 보이기 시작.
음 교행이구나. 어라? 어라? 어어어~~~
저건 신조 열차 아냐? 어? 그럼 경춘선엔
신조 객차 차량이 2편성 돌아다니는
꼴인데... 이야!!! 경춘선 출세했다.
2분뒤에 강촌이란다. 음. 강촌에 들어서니
여느 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역이란걸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절벽 밑에 세운
역이라 낙석 방지 및 그것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시멘트 돔을 설치한 곳에 역이 있다.
한쪽은 막혀있고 강쪽은 뚫려 있어 아주
분위기 색다르다. 역 도색이 아무것도
아닌데도 주변 분위기가 넘 좋아 그것도
좋아 보인다. 다만 파렴치 인간들이 역
기둥에 개낙서를 많이 해놓아 지저분했고
그걸 참지 못한 역 관계자가 아무래도
낙서하지 말라구 당부서를 각 기둥,
안내 판 등에 써 붙여 놨다. 역을 빠져 나와
오른쪽을 보니 이런 환락가다. 차들이
북적거리고... 짜증 한사발 얻어먹고 다시
자연으로 고! 사람이 많이 내려 나두 한강쪽
자리에 앉는다. 역시 가까이서 보니 더욱
아름답다. 기관차에서 보면 어떨지....
더 멋지겠지? 차는 한참 잘 달리다 보니
어느덧 의암댐이 있는 곳까지 왔는데
의암터널인가 뭔가 하는 것 때문에
잘 못 보겠다. 자꾸 짤라먹는다. 나 어릴 적
피서 왔을 때 거기서 일이 있어 밤새기를
한 적이 있다. 인생에서 첨 밤새기 해본
자리다. 의암터널 근방도 절벽 밑을
차량이 지나 낙석 때문에 안전장치로 돔을
만들어 놨다. 근데 가끔씩 영동선에 많이
보이는 일부 벽면에 구멍 뚫어 놓은 돔도
있었다. 한강에서 멀어진다. 이젠 안보인다.
저 멀리 산 뒤로 숨은 듯. 이젠 춘천까지
다이렉트로 가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뒷통수 날리는 소리. 이번 역은 신남이란다.
신남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 관리소가 있다. 그리고 그 역은
이미 그 공사를 마친 듯 잘 깔린 레일이 2줄
보였다. 이런~ 착각이었다. 어느 공장에
들어가는 라인이었다. 공장용 라인이
너무 사치를 달린다. 60K 용접레일인 듯
사료됨. 이젠 시내로 접어진다. 요즘 춘천과
철도가 싸운다지? 고가 철도냐? 지하화냐?
헐.... 내가 낄 입장은 안되나 한마디하자면
춘천인이 돈 다내고 관리비용도 다 낸다는
조건 하에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철도가
들어오면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꺼면서 막상
이런 일에 대해선 자신들이 받는 혜택에
대해선 생각지도 않고 개인의 당장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주의자들이라 생각한다.
아예 이참에 철도청에선 강촌까지만 복선화
하구 춘천은 열차 수를 기존 절반으로
줄여 놔야 그것들이 철도의 고마움을 알 것
이다. 나쁜 것들.... 별생각 다하니 목적지
남춘천이다. 춘천까지 가고 싶지만
난 철도대 생으로 무임승차한지라 내릴 때
또 무적 패스(학생증)를 들고 설쳐야 하기에
같은 역에서 두 번 같은 사람에게 설치는
것이 민망하여 남춘천역에서 내린다.
또 역간 거리도 얼마 안 되는 걸로 안다.
그래서 가뿐하게 내린다. 아~~ 약 2시간
동안 같이 달리던 객차여 안녕...
·남춘천역->춘천역간 마라톤.
남춘천역에 내리니 상행 승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도 타는구나....
헉~~~~ 이게 웬일인가. 허허 벌판이다.
이따시 만한 도로가 덩그러니 있을 뿐,
버스 정류장도 안 보이고, 그저 택시만
우글거릴 뿐. 버스편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여기선 춘천역
가는 버스가 없단다... 마음이 급해진다.
내가 타고 온 다음 기차가 신조 기찬데...
서둘러 찾아내야 한다. 잉 마음만 앞서는군,
제길.... 어렸을 적 기억을 살려 보자....
곰곰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 아 길을
어렴풋 기억할 수 있겠다. 아니면 뭐 다시
되돌아와 쪽팔림을 감수하고 걍 타지 뭐...
어허라... 남춘천역 앞의 대로를 따라 좀
걷다보니 지루하기 짝이 없어 잠시 뛴다.
잉.. 멀다. 그래도 싸나이가 함 마음을
먹었으면 연시라도 하나 터트릴 수
있어야징... --^ 죽어라 뛰니 저 멀리 삼거리.
응 여기서 얼루 가지? 에잇 철길 방향으로
가보자... 와 걷다보니 또 지루함... 힘들지만
또 뛴다. 이젠 지쳤는지 300m도 못가서
쉬고 또 뛰기를 수없이 반복하는데 버스
한 대가 지나간다. 홍천발 춘천행 시외버스.
앗싸 확신을 가지게 됐다.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은 춘천역에서 20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 차 열씸히 따라가긴 갔는데
사람이 버스보다 빠르랴.... 오늘 진짜 덥다.
으으으으~~~ 온 몸에 땀이 폭포수 되어
내 속옷을 적시고 있구나... 다시 시외 버스
지나간다. 이번엔 강릉서 온 차량이다.
그렇게 버스 몇 대 지나가는 것 따라가며
힘들고 지친 몸을 추스르며 뛰어가는 도중.
상당히 큰 4거리 등장.... 아!!! 기쁘다.
터미널 앞 4거리다. 설로 가는 46번 국도의
표시도 보이고 춘천역이 표지판에 써
있다는 게 내겐 감격. 갑자기 배가 고파
온다. 여긴 막국수 맛있게 해주는 집들
많은데.... 아.. 시간이 문제랴? 돈이 문제지.
안타까움을 일단 접어두고 화천방향, 춘천역
가는 길로 들어섰다. 얼래? 갑자기 황량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까 그 사거리를 지나
오고 나서 좀 들어와 보니 여기도 허허
벌판이다. 다만 여긴 옆에 상당히 큰 군부대
담장이 죽 늘어서 있다. 그것 땜에 더
지루하기 짝이 없다. 별수 있는가? 난
지루함을 잘 이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작정
뛴다. 정신조차 몽롱.... 어리 버리... 한참을
뛰어와 보니 춘천역인 듯 한 구조물들이
어렴풋 보이고 내 옆엔 그리도 애타게
찾았던 레일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젠 진짜 춘천역 다 왔다 라고 생각하니
힘이 불끈..(그래 솔직히 넘 뛰어서 힘은
솟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문어체일
뿐이다. 이런거 가지고 시비 거는
인간들이 있어 미리 못박는 것임. 그래도
기쁘기는 한량이 없었음.) 지루한 발걸음
끝에 다다른 곳 내가 그리도 헤매고
찾아다닌 춘천역이 여기 있었다. 아!!
감격의 순간. 눈물이 나올 정도.
이런 그건 땀이었다. --^
·춘천역 광경과 멀리서 본 신조기차 모습.
여기는 춘천역에 졸라 뛰어와 좀 숨을
돌리려 쉴자리를 찾는데 신조 기차가
들어온다. 와우.... 이뻐 죽겠다.
드디어 탈수 있겠군. 어라 근데 춘천역
플랫폼에 기차가 3편성이나 있다.
통일 한 대, 무궁 두 대, 음 일반 무궁화호가
탑승수속을 거의 마친 상태였구나.
지금 신조편성차가 들어 왔으니 이젠
떠나려나 보다. 잘가라. 음 시간표를 보자.
담이 통일호이고 담이 무궁이네. 윽....
충격이다. 괜실 뛰어다녔단 생각이 드는
대목. 1시간 40분 후에나 출발 오후 6:30
기차란다. 그동안 뭐하지? 춘천역 앞엔
그야말로 볼게 없는데... 그래도 잘
생각해 보자. TV는 취미 없다. 보기도
싫고... 음 이단 화장실 가서 세수 한판
때리장.... 그리고 도장을 찾아라. 오호라...
죠기 있군 매표서 옆 철도 상담 창구 앞에
있었다. 많이 찍어서 가져오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2장만 찍자. "철도여행기념,
철도사랑 나라사랑, 춘천역장, 호반의 도시
춘천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써있네... 도장엔 철도청 마스코트 치폭이가
있다. 그리고 7XXX대 기관차 모습이 있다.
기왕 팔 때 날짜까지 찍히는 걸루 만들지
하는 아쉬움. 날짜는 내가 써야 한다.
년, 월, 일 만 적혀있다. 도장은 당삼 춘천역
이라 쓰여 있고..... 내가 오래 간만에 다시
찾은 역에 오면 늘 하는 짓거리가 있다.
역 둘러보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시간도
많고 하니 구석구석..... 10년전 아니 11년전
내가 기차타러 여기 왔을 때 춘천역은
허름한 건물에 불쌍해 보이는 주변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TV 시청을 할 수
있는 공간 겸 승객 대기 및 휴식공간으로
건물을 일부 터서 여러 좌석을 만들어
놨다는 것이 변했다면 변한 점.
그 때 봤던 표 반환함도 그대로.
음 홍익 매점은 어디가나 있군. 이젠
하이 스토어라 하던데... 이곳엔 아주
빈약하지만 기증에 의해 만들어진 서적도
있었다. 누가 기증했는지 서고에 쓰여있구...
가서 잘 보니 철도 내부직원들이나 볼 수
있는 각종 철도 관련 잡지도 보인다.
슬쩍 할까 하다가 철도인으로서 그건 양심상의
망신이다 생각에 포기했다. 솔직히 그거
가져가도 뭐 돈 되는 것두 아니니..
화장실에 다시 가본다. 역시 낙제다. 허긴
설 지하철들이나 멋지게 만들면 되지 뭐...
춘천역사 밖에 나와 주변을 살피다가 문득
보이는 작은 공사 표지판.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 완료가 2007. 12. 3으로 되어
있다. 근데 지금 분위기 상으론 절대 불가능
할 듯. 이런 시내구간 지하화 추진을 위한
플랜카드 내용이 재수 없다.
'복선화는 환영하고 고가철도는 반대한다.'
역시 자기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를
드러낸 대표적 글귀다. 이런 글귀말고 아까
뛰어 오면 서 시내 중간 중간에 그런 식의
글귀가 눈에 많이 보였다. 쩝! 아 잠시 쉬자.
역사 밖 의자에 걸터앉아 쉬려니 아까 줄줄
흐르던 땀이 식어 춥다. 오들오들. 아마
내 얼굴을 보면 창백한 백혈병 환자
같을 듯. 아무튼 추워서 안으로 들어가 보기
싫지만 TV 앞에 앉았다. 아 배고프네....
맛동산 하나 꿀꺽. 이런 너무 달다. 수분을
넘 많이 날려서 근가 보다. 바루 자판기 돈
삽입. 게~로레이 한 따까리 낼름하구 다시
TV 시청. 음냐라... 임성훈 오빠 나오는 모
퀴즈구나... 근데 아주 독특한 문제 하나.
얼마전 개통한 6호선 역 이름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광흥창.... 뭐 관리들의 녹봉을
관리하던 기관이라나? 난 그 문제 녹사평
인줄 알았다. 녹봉이라기에... 역시
역사공부도 소홀히 한 내가 불쌍할 따름.
이젠 눈길을 둘 데가 없나...음 멀리서나마
보이는 저 신조객차나 살펴보자. 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붕에 있던 에어컨
덩어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공기 저항
때문인 듯. 그러면 에어컨 자리를 아예
덮어버렸나? 그것도 아닌 듯 하다 왜냐하면
그 높이가 옆의 일반 차량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술이
발전해서 에어컨이 매우 얇아지기라도 한 것
인지.... 아하! 예상치도 못한 곳에 있었다.
멀리서 봐서 잘은 안보이지만 fan이 달린 큰
덩어리가 밑에 어렴풋이 모인다. 아무래도
저 녀석이 에어컨 덩어린 듯. 하긴 객차는
밑에 공간이 남아도니까.. 생각 잘한 것이다.
그러나 나같이 검수를 기준으로 보는
자들에겐 그다지 반가운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밑에서 쭈구리고 해야 할 테니.
헐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도 아닌 듯.
지붕에서도 그다지 작업 조건은 좋지
않겠군. 또다시 살펴보자. 음~~ 유리창이
일자로 쭉 뻗어 있어 겉에서 봤을 때 아주
시원해 보인다. 그리고 다소 고급스러운 듯.
차량 밑부분의 각종 기기가 어지러이
널려 있어 지저분해 보이지 않지 위해 차량
하단 중간부엔 판낼을 다서 내려 그것들을
가렸고 대신 그것을 검수 할 시엔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치했다. 이런 저거 혹시
그냥 경첩만 붙인거 아닌가 몰라. 그러면
한 손으로 저 판넬을 받치고 작업해야
하는데. 만일 그렇다면 저거 검수하는 것을
검수원들이 매우 꺼려하겠다. 더 자세히
보니 판넬 위에 뭐라고 써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게 보인다. 아무래도 그 부분에
무슨 기기가 있는지 알려주는 듯. 저건
세심한 배려를 한 것 같다. 좀있다 가까이
가서 봐야지. 잉? 저거 뭐야 5량 편성이네?
경춘선은 8량 편성으로 알고 있는데...
신조 객차는 우선 그 수가 부족해서 5량만
넣은 듯. 차라리 아까 지나갔던 또다른
신조객차를 합쳐서 운행하지... 경춘선에서
봤을 땐 엽긴가? 중련 10량 운행... 하여간
쓸데없는 생각이 절로 든다. 흐미 저것이
그 말 많은 1쪽 출입구로구먼. 문은 쫌 커진
듯 하나 그래도 한 쪽만 저래 있으면 불편할
것이다. 음... 문 때문에 실내 공간은 다소
늘었을 랑가? 음 그리고 또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아! 출입문이 열일 때 문이 차체를
따라 슬라이딩되므로 자칫 차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서 가이드 라인을 따로 설치,
그 부분에 아예 바퀴가 닿는 자리를 만들어
놓은 흔적이 있다. 음 그리고 차량에서
잘 보니 대차 형식이.... 일차 현수장치로는
세브론 고무 완충기를 달고 대차와 차량
사이엔 공기 스프링을 달아준 모습이 어렴풋
보인다. 이젠 더 이상 눈에 띄는 게 없군.
잠시 쉬자. 쉬는 도중. 어디서 굉장한 소리가
들려온다. 춘천역 길 건너편 군부대에서
군용 헬기가 두두두두 소릴 내며 열심히
프로펠러를 돌린다. 우와. 난 군용헬기가
직접 나는 것은 처음이다. 일반 민간
헬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데... 예전에
학교 방학했을 당시 학교서 잠시 민간
헬기가 착륙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을
봤지만 지금의 감격은 그것과는 비교가
안됨. 열심히 날아 올라라. 음 제자리에서
그 큰 몸체를 열심히 돌려 저 앞으로
날아간다. 멀리 멀리.... 안녕. 큭... 5분이
지난 이순간 저놈의 헬기가 또 지나간다.
아까 그 자리 그대로 모습으로. 쌩~~~하고
지나 가길래 나두 쌩~~~ 깠다. 짜식
한번이나 지나가야 멋있지 자꾸 지나가면
짜증난다 이거얌. 이런 몇 번들 더
지나가는군. 그래 연습이나 실컨해라.
별거별거 다보고 나니 이젠 30여분 남았다.
아... 근데 왜이리 시간이 안가지? 슬프다.
시간이 빨리 가야 저걸 타는데....
이런 내 목이 탄다. 음료수 한 잔 거하게
먹고(난 원래 이런데서 사먹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아주 배고플 때나 꽈자
하나 사먹는 것 빼면 왠만해선 밖에서는
주전부리가 거의 없다.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부분임.)
야 시간아 빨리 가다오... 빨리.... 음 그래도
2분도 안갔군... 잠시 눈을 붙여 본다.
스르르 잠이... 스르르... 지금 자 놔야
기차 안에서 굳건히 서서 가지.
와우 아자씨 나왔다. 드뎌 개찰시작.
사람들은 표 들고 종종걸음으로 달려가고
난 무적패쓰 들고 아자씨 한테 걸어가구...
아자씨 나 철도대!!! 무적패쓰 확인하구 인사
이빠이 한번 드리고 당당히 무임승차.
ㅋㅋㅋㅋ.
· 신조객차 탐색기
신조기차에 다가 선다. 윽 출입문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이런 문이 저쪽이다.
문 배치가 서로 지그재그 스탈이였구나.
예를 들면
문---------------------
---------------------문
음 덕분에 차량 밑을 본다. 아까 내가
예상했던 것 그대로. 밑에 붙인 스티커는
검수를 위한 표시였고, 에어컨이 밑에
있었고 대차완충장치는 공기스프링에
세브론스탈. 음 객차로 들어가 본다. 문이
한 개라 병목이 심하다. 문이 다소
넓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에 1인만 탑승가능.
차라리 중간에 봉을 설치하면 2명씩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물론 살찐이들에겐
고통스런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하여간
출입문을 지나 일단 안으로 들어온다. 일단
들어서니 향기가 난다. 아무래도 차량안에
향기를 낼 수 있는 장치를 해 놨거나 아님
차체 재료에 향기 캡슐을 넣은 듯 하다.
화장실이 한쪽으로 몰려 있고 서서싸,
쭈구려 싸 장치가 독립적으로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음... 다소 독특. 객실로 들어가는
입구. 허걱 이건 예전 신형 특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리문. 으흠~~ 일단 튀는군.
유리문을 완전히 개방 한 것이 아니라 밑의
부분은 불투명한 비닐 스티커를 붙여 객실
밖의 사람과 안쪽에서 사람끼리 텔레파시가
통하는 현상을 방지했다. 흐흐 서로 빤히
마주보고 있음 재미있겠는데. 그런데
이 스티커가 과연 올마나 갈까? 성격 좋은
한국 사람들, 이 스티커를 보고 북북
뜯어내는 간사함을 여지없이 보일 듯
예상이 된다. 유리문 오른쪽 녹색의 작은
버튼을 누르니 상당히 빠르게 열린다.
문이 열리는데 현재 인천지하철처럼 문 열릴
때 공기가 들락날락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부드럽게 마찰되는 소리만 들릴 뿐.
근데 버튼은 다른 모양으로 바꿔야 할 듯.
툭 튀어 나와 있어 실수로 누를 수 있고
또한 너무 작아서 눈이 나쁜 노인분들은
잘 찾지 못할 것 같다. 자 객실을 보자. 흐미
화려한 것. 일단 분위기가 독특하다. 기존
무궁화 객차에 비해 너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어 뭐부터 말을 해야 할지....
일단 가장 편하게 서서 갈 수 있는 자리인
1번석 뒷 공간에 (여길 일컬어 나는
아지트라 부른다.) 잽싸게 달려가 가방 던져
놓고 이리저리 살펴보기.... 오호라~~~ 일단
들어오는 손님들마다 감격을 한다. 글들
눈엔 일단은 합격인 듯. 뻑 간 눈치다. 뭐
특실 같다나 어쨌다나... 저 멀리 차량
제작사 표딱지엔 디자인 리미트 2000년
제작이라 선명하게 쓰여 있다. 아 그러고
보니 대차 부분에도 그게 쓰여 있었다.
근데 과연 이 차량을 디자인리미트라는
회사에서 직접 만들었을까? 그냥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한국 철도 차량
주식회사에서 만든건 아닌지... 자 그러면
지금부터 함 내부를 살펴보자. 일단
사람들이 앉는 좌석에 주인 없는 틈을 타
살짝 앉아 보았다. 아니 거의 발광을 했다.
좌석 위를 엉덩이 들썩이며 지랄을 했다고
한다면 그것이 정답. 옆 사람들이 빤히 처다
보는군. 그래 쳐다봐라. 난 이미 쪽팔림은
패쓰 했느니라. 차량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덜크덩 덜크덩. 레일 뽀인트를
지나가는 느낌이 충격을 거의 흡수 못하는
듯. 좌석에 앉은 느낌은 그저 그렇다.
아니 솔직히 기대 이하다.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앉은 좌석을 살펴
볼까나? 우선 기존의 것과 색이 다르다.
이건 진한 녹색, 예전껀 붉은색. 뭐 어느것이
더 낫다고 말을 못하겠다. 둘 다
그지같으니... 음 일단 특징으로는 기존
무궁화 좌석은 머리가 넘어가지 않도록
턱을 댄 부분이 의자 바깥쪽에만 있었는데
이것은 양쪽 다 있어서 옆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입힐 염려가 없겠다.
자는 사람은 고개 옆으로 안 넘어가
목이 안 아파 좋고, 깨어 있는 자는 사람
신경 쓸일 없어 좋겠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는 폼 다소곳해 이미지
구기지 않을 듯.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기차에서 퍼지게 자는 아가씨들 보면 여자에
대한 환상이 삭~~! 깨지기 마련. 어떨 땐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불끈... 이번엔 어딜
볼까? 워낙 변한 부분이 많으니 순서대로
차량 윗 부분부터 훑어봐야겠다. 음 우선
조명이 눈에 띄는군. 조명이 간접조명
스탈로 만들어 졌다. 그래 솔직히 기차에서
밝은 조명은 필요 없다고 본다. 특히
야간기차의 경우 조명이 밝은 것은 치명타.
약간 어둑어둑 해야 피로감이 덜하지.
조명 밑에 이상한 판넬이 보인다. 색은
회색이요 모양은 둥그스레한, 아니
유선형이라 해야 맞을랑가?
(철도청 지들 말로는 미려한... ) 그 부분에는
예전에 에어컨 구멍이 있었는데 에어컨이
자리를 이동함에 따라 그 부분에 굳이
에어컨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거기까지 공조구멍을 뚫으려면 차체에
복잡한 공정이 들어갈 테니.... 단순히 둥글게
판넬만 대면 다소 썰렁할 것을 생각해서
인지 중간중간 구멍을 뚫어 어리버리하게
생긴 조명을 집어넣었고 또한 중간중간 눈에
잘 띄지 않게 스피커 구멍도 보였다.
그렇게 몰래 숨겨 놓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는가? 스피커여~~! 자 약간 옆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기존의 열차와 또 다른
광경이 보인다. 기존 열차는 지붕부터
쭉 내려오는 벽면을 아이보리색을 띄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마무리를 하거나 또는
우드륨 방식의 필름을 입혔는데 이건
고밀도 부직포다. 처음엔 직물인줄 알았다.
솔직히 멀리서 보면 직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 이미테이션 스탈. 만져보니 특수
가공된 부직포임이 드러났다. 색은 역시
은은한 회색조를 띄어 위쪽 에어컨 자리
판넬과 그 색이 조화를 이룬다. 이 부직포는
대략 내가 서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내 어깨
까지 온다. 그러나 중간좌석지점은 짐받이에
서 끝이 난다. 아무래도 유리가 있으니...
음 아무튼 이건 맘에 든다. 아무래도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등공신인 듯.
실내 분위기가 아늑하게 해준다.
다만 부직포이기 때문에 그 강도 문제나
오물에 의한 오염, 그리고 화재시 상당히
문제가 있을 듯. 물론 화재시 대비하여
방염 처리 된 것이겠지만 때 타거나 긁힘
등으로 파손이 일어날 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과연 얼마나 버틸지...
선반을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반에 물건이 직접 올라가는 보드 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이 특이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색상은 에메랄드 색 투명보드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일률적으로 위쪽에
회색을 사용해 식상해 지기 쉬운 점을
고려하여 포인트를 둔 듯. 예쁜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강도 면에서 철제보다 얼마나
잘 버티느냐 하는 점이 (일반적으로 투명
플라스틱은 강도가 낮다.) 의문스럽다.
두께를 손으로 느껴보니 상당히 두껍다.
뭐 허긴 이게 깨져나갈 정도의 물건은
차량에 가지고도 못 들어니깐. 그리고 지금
잘 살펴보니 긁힌자국이 벌써부터 많이
보인다. 벌써부터 이러면 한 3~4년 쓰면
과연 어찌 될지 궁금할 정도. 거기에 대한
대비를 세워야 할 듯. 내 생각인데 아무래도
플라스틱은 좀 그렇다. 오래 쓰면 강도가
현저히 감소 할 뿐만 아니라 긁힘 현상이
발생 시 처음 만큼의 아름다움은커녕 오히려
더러워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플라스틱 보드를 받치는 철제
앵글 부분은 기존 것과 다른 것은 없지만
다만 하나 다른 점은 회색 페인트를 칠해
메탈의 삭막함을 없애려 신경 쓴 의도가
엿보인다. 선반 밑의 부분에는 개인용
조명이 있다. 이 조명을 보니 관광버스가
생각이 난다. 조명이 다소 어두우니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 분들한테는 상당한
도움을 줄 듯. 이건 관광버스에서 응용한
흔적이 많이 보임. 현대 버스 스탈이다.
아무래도 새로 디자인한 것보단 기존의 것을
주문 제작하는 것이 더 쌀 테니...
유리창은 밖에서 볼 땐 일자로 쫙~~!
뻗은 게 시원스럽지만 안쪽은 중간중간
유리를 잡아주기 위해 기둥이 있어
바깥쪽 모양에 비해선 시원한 감이 다소
줄어듬.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기존
차량들보단 유리의 크기가 커진 듯 하다.
유리창 중간을 가르는 기둥부분에 옷걸이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신경이 쓸데없는 신경 씀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 옷걸이가 일단 접이식
이라는 것. 필요 없을 때는 접어 벽에
완전히 밀착이 가능한데 쓸데없는 기능이다.
오히려 그 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판
스프링이 강도가 다해 제대로 버티지 못하면
축~ 쳐져 그 기능이 없어 질 것이고 심하게
덜덜거려 객실 내의 소음을 발생시킬 수
있겠다. 아 그런데 세심한 고려가 하나 더.
기존에 기둥 당 1개씩이라 먼저 차지하는
놈이 임자였던 옷걸이를 이젠 2개씩
달아 이젠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맘껏 걸
수 있겠다. 내가 서있는 아지트. 만일 내
앞에 앉아 가시는 분이 좌석을 돌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노트북을 놓을 수 있는
접이식 간이 탁상이 있다. 근데 과연 쓸까?
아! 그 위엔 전원 코드도 있어 전원에 대한
걱정 없이 노트북 사용을 가능케 했다.
전원 코드는 220볼트 구멍으로
비 사용 시에는 안전과 미관을 위해
중앙분리 슬라이딩 스탈의 덥게 가 있다.
만일 철도청이 노트북 사용자를 진정으로
고려한다면 전원 코드만큼은 전 좌석에
달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특정 좌석
부분에만 있다는 것은 전시행정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헐 미안한 얘기지만
간의 탁상도 사용하기는커녕 나같이 이런
아지트를 즐기는 손님께 엉덩이 걸이
정도로나 쓰이지 않을까? 아 근데 계속
엉덩이 걸치니 아프다. 헉쓰~~~! 강도가
그다지 좋지는 않은 듯. 손으로 눌러도
고정단이 흔들흔들거린다. 나사를 잘 박아야
할 듯. 창문턱엔 공조장치가 있다. 아까 잠시
손을 대봤는데 찬공기가 나왔다가 뜨거운
공기 나왔다가. 오락가락한다. 과연 이것이
성능이 좋아 온도 조절 땜에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아님 구려서 제자리 못 찾고
어리버리 하는 것인지... 어쨌건 차내 온도가
자동으로 나타내주는 장치가 보이는데
내가 서있는 반대편, 즉 화장실 측에 있는데
아까부터 24℃ 인 것으로 봐선 온도유지는
잘되는 듯. 기차안에 구멍이 한 개뿐인
것으로 봐서 여기서 냉, 온기 같이 나올 것
으로 보인다. 어쨌건 기존의 밑의 난방기
자리는 이젠 단순히 흡입용 공조장치로서
존재 할 듯. 내 등뒤 유리칸막이의 경우
유리를 이런..... 실리콘 본드로 고정시켜
놨다. 성격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 손이
그것을 과연 가만히 둘까? 안타깝다. 그것은
아무래도 다시 튼튼한 다른 재료로 교체해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되어 손님들이 다치는
사고가 날 경우엔 누가 책임질까염? 객실
밖으로 나가는 유리문은 밑의 부분에 뻘건
센서가 달려 있는게 보인다. 그런데 이
센서의 프로그램이 잘못 됐는지 신문지 깔고
앉아서 가는 사람이 자동문에 기대자 문이
그냥 열렸다. 스위치 조작은 없었다.
센서 라인 선상에 몸이 닿아서 그런 듯.
문이 열렸을 때만 센서가 작동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겠다. 객실 밖에서
쭈구리고 앉아가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처다 보는데 오호~~! 출입문이 한쪽이
없는지라 문이 없는 쪽은 선반을 설치하여
그곳에서 서서 가는 분들의 짐들을 올릴 수
있게 해 놓아 상당히 좋아 보였다. 그러나
좀 두리뭉실하게 만들어 진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젠 대충 눈으로 보이는
것은 다 본 듯 한데 그럼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인 승차감과 소음 부분을
살펴보자. 일단 승차감은 뭐라
단정지을수 없다. 선로 상태가 극히 나쁜
경춘선을 달리는 기차이니 당연히 덜컹거릴
수밖에 없다. 다만 아까 통일호로 격하된
당영보단 몇 배 낫다는 생각. 역시 당영은
통일호나 써야 하겠다. 이 차량을 경부
본선이나 호남선 설로 개량 구간에서 함
타 봐야 진정한 차량의 승차감을 알 수
있겠다. 일단 유보. 소음 부분은 진짜
만족스럽다. 유리문이 열려 바깥쪽 소음이
들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유리문이 열려도
소음이 크게 차이가 없다. 안에서 있을 때는
마치 차량이 달그닥 거리는게 자장가 같다.
아주 조용하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졌다.
이런 쭈구려싸 에는 누군가 들어서 있다.
헉쓰~~ 서서싸는 완전히 유리가 개방되어
있는데... 아무리 등돌리고 싼다지만 그래도
민망하다. 일부 마음 약한 이들은 아마도
오줌보가 잘 안열릴 가능성도 있을 듯.
서서싸 자리는 누가 담배 뻑뻑 피고 있네...
제길. 문을 두들겨 겨우 이 자식 내쫓고
서서싸 입성. 잉? 자동소변기.... 와우 이젠
찝찝한 물 내리는 버튼 안 눌러도 되겠다.
이것도 진보라면 진보라고 할 수 있겠군
그려..... 쭈구려싸엔 내가 소변보고 온 사이
여자들이 쭉~~ 줄이 섰다. 못 들어 갈 듯.
걍 객실로 다시 들어간다. 아까 조명이
어두운 이유를 이제 알았다. 조명이 절반만
켜져 있었다. 본디 다이렉트 방식이면 그
정도만 해도 매우 밝을 텐데 이간 간접이라
아무래도 맑은 빛이 필요시 그만큼 더
전등을 켜야 함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아까 못듣던 소리가 난다. 아주 작지만
대차에서 찌그덩 찌그덩하고 소리가 난다.
선로가 좋지 않은 듯. 이 칸이 맨 뒤라
출입문이 오른쪽으로 열릴 경우 앞으로 가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모르고 그냥 뒤로
왔다가 잽싸게 뛰어간다. 아무래도
맨 뒷 칸이나 앞 칸은 승객들이 매우 혼동이
될 것 같다. 커튼이 눈에 띈다. 연초록에
한철 마크가 수놓아져 있다. 색상이 사람의
눈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고려한 듯.
이 차량은 안타깝게도 광고물을 부착가능한
곳이 객차 1량당 객실에는 1곳뿐이다. 심심
할 때는 그거 보는 것도 낙인데...
철도청에선 그로 인해 수입이 다소
줄어들 듯. 선반의 플라스틱을 어찌
고정했는지 궁금해서 진짜 쪽팔리지만
과감하게 선반에 매달려 위쪽을 봤다.
근데... 근데.... 공정상의 관리소홀 인 듯한
부분이 보인다. 나사구멍이 쇠에는 뚫려
있는데 실제 나사는 박히지 않았다. 이런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사가 늘 남는다.
독일인들은 조립하면 나사가 늘
부족하다는데... 이제 우리와 세계제일의
차이다. 이젠 기술력이야 큰 차이 없지만
이런 마무리 부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게 명품과 졸작의
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철도
차량도 이러한 점을 잘 기억해서
세심한 마무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꼭 좋은
제품을 만들길 바라는 바다. 어느덧
서울 근처까지 왔나 보다. 여기저기 설의
냄새가 난다. 좌석에 있는 입석손님용
손잡이를 볼 때마다 난 한가지 하는 것이
있다. 고정용 나사구멍을 감추기 위해 씌워
놓은 고무뚜껑을 빼는 작업. 이상한 짓도
한다 생각이 들지만 가끔 이걸 빼보면
헐거운 것이 많다. 그런데 이 챠량은
아주 단단하다. 노하우 이빠이인 내가 못
뺐을 정도니 드라이버로나 빼야 할 듯.
잘 만들었다. 아 한가지 눈에 또 보인다.
머리 닿는 부분에 붙이는 보자기 말인데
제발 어리버리 하게 붙여 놓지 말았으면
한다. 맨날 불안하게 작은 찍찍이 2개로
보티는게 참 신기하면서도 위태로움.
아무래도 너무 불안하게 설치해 놓아
자주 없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 같다.
찍찍이가 엄지손톱보다 쪼금 더 큰 정도니
이게 과연.... 이젠 성북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더 이상 이 차를 살펴 볼 수가
없었다. 각 칸을 돌아다니며 비교 분석도
해 봐야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한다.
그래서 그냥 성북에서 내려야 겠다.
내사랑 지하철 오빠와 함께하는
지하철 여행을 즐기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