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헉..]
강의실 문을 열자 모든 눈동자들이 땀에 젖어 있는 한 남자를 쳐다본다. 술렁술렁거리는 그들의 모습에는 짜증스러운 모습이 섞여있었다. '뭐야..또 늦은 거야..' '쟤는 언제 정신 차리나..' 하는 그들의 입이 그의 평소 생활을 말하는 듯하다.
[이름이 뭔가?]
천천히 다가오는 교수.
[페르난도 로페즈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늦었는가?]
[별 일 아닙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그래? 음.. 오늘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네. 내일까지 보고서 작성해서 내도록하게.]
교수는 로페즈의 어깨를 쳐주면서 문을 열고 나간다. 일주일에 수업이 세 번있다면 세 번을 모두 늦는 학생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푸는 교수였기에 망정이지 다른 교수였다면 로페즈는 퇴학조치 당했을 것이 분명했다.
[야~!! 내가 일찍 자랬지! 술을 그렇게 마시더니.]
로페즈와 절친한 친구인 그는 한국에서 온 장영민이다. 영민은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을 불타고 있기 때문에 영국 리버풀 대학의 축구학 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왔다.
[내가 이렇지 머! 야~! 어제 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을 꺾는 거~!!]
[당연하지! 역시 긱스였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더라.]
이 둘의 공통점이있다면 둘 다 열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라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것 그 두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휴..언제 이 지긋지긋한 학교도 다 다니고.. 정식으로 구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되면 정말 내 소원이 다 이루어지는 걸꺼야..]
[미친 새끼..할 일이 없다고 퍼거슨을 내쫒고 널 감독으로 임명하겠냐? 너같은 놈 임명할 바에는 아예 웽거를 데려오고 말지.하하하]
[됐다 됐어. 웽거를 데려올 바에는 내가 안하고 말지.]
[그나저나 보고서를 써야되는데.]
[헉..보고서..이런 미친게 있나. 나는 술 먹이고 지는 술 안먹고. 이번 학기도 망했다..]
[너라도 없어야지 내가 좀 편하지 않겠냐. 톱 한번 해보자고~]
[이번 학기만 양보하는 줄 알아라..숙소나 가자. 무슨 술이 이렇게 독한거야..]
밤 늦도록 술을 마신 그 둘은 리버풀의 허름한 자신들의 집으로 향했다. 스페인 태생인 로페즈는 빈민가에 자랐지만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근근히 공부를 하고 있고 영민은 한국에서 가족들이 부쳐 준 돈으로도 학비를 충당하기 버거웠기에 생계를 아르바이트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밤거리를 걷고 있는 그 둘은 어깨는 축쳐져 있으나 꿈만은 큰 학생들이었다.
[나 맥주 하나만 딱! 사올 테니깐 먼저 가고 있어~! 내가 금방 쫓아 갈테니깐.]
[알았다고~!!!새꺄!]
영민은 맥주를 사기 위해 마켓으로 뛰어 갔고 로페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 송을 부르면서 집으로 향했다.
그 순간..
[빠앙!!!빵빵!!]
로페즈가 길을 건너고 있는 순간 반대편에서는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퍼억!!!]
무엇인가가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그리고는 한 5미터를 날라가서 떨어졌다. 밤거리에는 고요한 적막만이 흘렀다.
2. 꿈은 실현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찰칵 찰칵!]
이러한 카메라의 플래쉬를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페르난도 로페즈.
[피터 캐넌 회장님께서 말씀하십겠습니다.]
[영국 답지 않게 날씨가 굉장히 화창하군요. 오늘 퍼거슨경의 후임을 발표하겠습니다. 리버풀 축구 경영학을 이수하고 여러 구단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지난 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군 코치로 활약하면서 경험하면서 퍼거슨경의 추천으로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감독이된 페르난도 로페즈를 소개하겠습니다.]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이군'이라는 표정의 기자들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 있게 될꺼라는 사실이 저를 굉장히 흥분되게 하는 군요. 이번 시즌 꼭 우승으로 화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시즌 이적료가 없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은 퍼거슨경이 스캇 파커,디에고,크리스티안 팀,조 콜,조병국,존 네벨드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구단 사정을 고려한다면 이번 시즌 이적은 종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자신만의 전술을 꾸리기 위해 부족한 점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퍼거슨경과 저는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죠. 우선 우승을 향해 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항상 젊은 선수를 영입해서 훌륭한 선수로 재탄생시킨 다는 점이지요.]
[데일리 포커스의 람기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볼 때는 항상 공격진의 부족을 실감하곤 합니다. 반니스텔루이와 솔샤르,포를란 이 세선수 밖에 마땅한 공격진이 없는데 특히 솔샤르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조커이고 포를란같은 경우는 아직은 미숙하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렇다면 반니스텔루이 밖에 없는데 이번 시즌 어렵지 않겠습니까?]
[좋은 지적입니다. 항상 그 점을 염두하곤 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훌륭한 유소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7살이지만 성인 대표팀을 노리고 있는 덴마크의 매드 팀같은 경우입니다. 그 선수면 충분히 1군에서 실력만 쌓아준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만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시즌 개막전 활약을 두고 보시길 바랍니다.]
3.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자.
피터 캐넌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로페즈감독을 불렀다. 그가 말한 내용은 엄청난 충격으로 로페즈의 머리를 두드렸다.
[이번 시즌 새로운 리그가 개최될 것이라고 피파에서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내왔네. 이름하여 리얼 챔피언스 리그라고 불리우는 리그. 총 4부리그까지 리그가 운영되며 전 세계의 강자들만 모아놓은 리그가 될 것이라고 공문에 써있네.]
[그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실현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당연하겠지. 나도 지금 알았으니깐 너무 급박스럽게 결정된 일이라 구단들에서는 반발을 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지. 우리는 1부리그에 속해있네.]
[1부라. 어떤 팀이 속해 있습니까?]
[FC바이에른,PSV,베티스,인터밀란,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아스날,뉴캐슬,레알 소시에다드,유벤투스,첼시,라치오,AC밀란,데포르티보,풀햄,발렌시아,리버풀,웨스트햄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렇게 총 20팀으로 구성되어있네. 한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들로 구성되어있지.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으로 잡고 있지만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네.]
[충분히 우승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니 우승을 해야지요. 리얼 챔피언스 리그의 초대 우승 클럽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새기고 말겠습니다.]
[자네의 그 야망이 우리가 자네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원인 이었지. 하하하. 우리는 자네만 믿겠네.]
회장실의 문을 닫고 나오는 로페즈. 로페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소년팀을 거치면서 차세대 에릭 칸토나라고 불릴 정도 였다. 칸토나와 비슷한 체형에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였다. 칸토나 만이 오직 할 수 있는 창조적인 패스로 수비벽을 한 방에 무너뜨렸던 그 모습을 연상 시킬 만큼의 어린 나이의 수준급의 패스능력은 모든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었다. 더욱 그와 놀라우게 닮은 점은 U-19세팀에서의 경이적인 징계 기록에서 있다. 서슴없이 들어가는 백태클과 몸싸움은 심판으로써는 고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지는 않았다. 그만큼 믿어기 때문에. 하지만 2군 경기 도중 골키퍼와 충돌로 인해 십자 인대 부상으로 3년간의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판결을 듣고는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리버풀 대학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그를 잊어갔다.
[또 다리가 저리는군. 20년이나 지났는데도 이 통증은 가시지가 않는단 말이야.]
4.미친 듯이 뛰어봐!
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가져보는 훈련. 선수들도 들떠있고 코치들도 새로운 방식의 훈련법에 꽤나 만족하는 모습이다. 단 한 동양인을 빼 놓고는 말이다. 한국의 차세대 유망한 수비수라고 불리우는 조병국이라는 선수였다.
[긴장할 것없네. 자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 나도 겪어 봤고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도 그 기분을 다 알고 있네. 너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 바라네.]
[솔직히 말해드리겠습니다.]
[병국아! 축하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널 영입하겠다고 문서를 보내왔다.]
[짜식아~!!!! 야 개천에서 용났다고 하더니 딱 너보고 하는 말이다!]
[정말요?]
[그럼 내 말을 안 믿겠다는 거냐?]
[그런게 아니고.]
[감독님께서 너 부르니깐 한 번 가봐. 인사라도 해드리고 와.]
현 수원 삼성의 감독은 김호 감독. 감독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조병국은 한숨을 길게 들이키고는 마음을 잡는다. '그래. 이왕이면 가서 잘 해보자. 감독님도 분명 나를 믿어 주실꺼야.'
[감독님 저 병국이입니다.]
[그래 왔구나. 여기 앉아라.]
[네.]
[차는 커피? 아니면 녹차?]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그러지. 병국아. 나는 솔직한 심정으로 아직 너가 유럽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
감독이 자신을 유럽으로 보내 줄 것으로 굳게 믿었기에 병국의 실망은 조금 있었다.
[병국아. 너의 나이는 아직 어리지 않니. 아직 군대도 해결이 안되어 있단다. 조금 있으면 올림픽인 만큼 한국에 조금 남아서 윗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너가 군대가 면제 될 수 있는거야. 아니 그렇게 해야한단다. 한국에서는 그러지 않는 이상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널 도와 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구나.]
[감독님. 저에게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 꺼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다시 한 번 눈을 돌릴 지도 잘 모릅니다.]
[2군 아니 유소년 팀에서 기회를 노리기만 할 꺼면 한국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도 늦지 않아!]
[저에게 감독님은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는 그만큼의 기회가 주어진다고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그들의 눈을 돌리게 만들었고 이적을 해서 더 열심히 한다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너가 유럽으로 나간다는 가정을 항상 마음 속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고. 너가 그렇게 강력히 원한다면 이제 더 이상 붙잡지 않겠다. 하지만 가서 후회하지 않게 뛴다고 나에게 약속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보낼 수 없다.]
[..........]
[선뜻 약속 할 수 없으면 나가지 마라.]
[아..아닙니다!..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로 뽑혀서 감독님을 찾아 뵙겠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 저를 부르지 않는다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회상에 잠겼던 그는 서서히 말했다.
[저는 열심히 해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을 볼 자격이 없습니다.]
[휴...]
[감독님. 기회를 주실 수는 있겠죠?]
[그럼 이 말 한마디는 꼭 기억해라.]
[머죠? 뇌리에 깊숙히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미친 듯이 뛰어라! 이 말 한마디.]
[미친 듯이 뛰어라?...]
[내가 항상 했던 말이지...]
5. 미완의 대기 17살.
덩치 큰 사내들이 가득한 운동장에 어리게 보이는 얼굴에 여린 몸을 한 아이가 공을 차고 있었다. 건장한 사내들은 운동에 지쳐 모두 음료수를 들이키는 와중에도 그 녀석만은 공에서 발을 때지 않은 채 운동을 하고 있다. 전혀 지쳐 보이지 않는 표정에 다리마저 방금 운동을 시작한 사람처럼 쌩쌩했다. 하지만 온 몸을 휘감고 있는 땀은 운동량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로페즈는 미완의 대기인 이 선수에게 무엇인가 다른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바죠,델피에로와 같은 존재. 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존재. 자신과 같은 피를 이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로페즈였다.
[디에고~!!!!]
훈련장 밖에서 디에고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브라질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그를 불렀다.
[호빙요~!!]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신나는 듯 달려가는 그의 표정은 17살이었다. 그리고 무척 반가운 듯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 그 둘.
[여긴 어쩐 일이야?]
[아..그냥 구경차. 너도 볼 겸 왔지. 너와 난 한 몸이잖냐..]
[솔직히 말해라. 어느 팀에서 널 부른거야?]
[그냥 여기 저기. 이 몸이 인기는 너보다 많지 않냐..어때? 맨체스터는?]
[음...맘에 들어.. 아직까지 너처럼 패스를 잘 받아주는 인간은 못찾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이 있어.]
[누군데?]
[비밀!]
[나한테도 비밀이 있는 거야~ 그런거야?]
[너와 난 이제 다른 팀이잖아. 어쩔 수 없잖아.하하하.]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꺼니깐 그 때까지는 서로 다른 팀에서 열심히 뛰자. 그리고 브라질 대표로 월드컵 우승! 우리 목표는 항상 똑같지?]
[당연하지. 월드컵 우승할 때 너는 득점왕하고 나는 골든볼 타는 거야.]
[긱스. 저 녀석 어떻게 생각해?]
[완벽한 축구 재능을 지니고 있어. 나보다 더 뛰어난.]
[아직 저 놈의 패스 흐름을 잘 읽지 못했어. 다행인 건 패스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고는 있다는 거야.]
6. 아직 넌 어리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리얼 챔피언스 리그 제 1라운드의 개막전이 열리는 올드트래포드. 전 세계의 취재진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서 암표라도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오늘은 홈경기인 만큼 승리를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한다. 경기력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되면 조금 지켜보다가 교체해도 아무 불만을 표시하지 않길 바란다.너희 자신도 만족할 수 있고 나도 만족할 수 있는 특히 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만들기 바란다. 포지션의 이동은 없겠지만 베컴은 중앙 미드필더를 보고 디에고가 오른쪽을 보도록. 그리고 오웬과 바로스는 빠르니깐 절대 놓치지 말고 그 보다 더 위험한 제라드는 로이킨이 붙어서 마크하도록.]
[첫 경기인데 모든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텐데 디에고를 내보내도 괜찮겠습니까?]
[아니. 부담은 커녕 그것을 즐길 꺼야. 내가 그랬으니깐..]
뒷 말을 흐리는 로페즈.
[네?]
[아니. 잘 할꺼라고 했습니다.]
[너가 제라드라고 불리는 놈인가?]
제라드를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보기 시작하는 로이킨. 무엇인가 마음에 안드는 표정이다.
[........]
[얼굴도 나한테 조금 안되고. 몸도 나보다 안좋고 실력도 당연히 나보다 안 좋을 녀석을 내가 뭐하러 널 막아야 하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군.]
[훗..늙으면 다 저렇게 되버리는 건가..]
[너같은 놈은 상대할 가치도 없겠지만 우리 새 감독의 부탁이니 만큼 전력을 다 해 막아주마.]
빠르게 움직이는 긱스와 디에고의 움직임을 막지 못하고 당황하는 리세와 카라거. 예지 두덱의 선방으로 전반 초반을 버티기 시작한다.
[이 놈 작은게 엄청 빠르고 움직임을 읽지 못하겠어!]
[리세!!!잘 막으라고!! 저 녀석은 아직 17살 짜리 꼬마에 불과한 풋내기일 뿐이라고!]
[니가 한 번 막어봐! 이 녀석이 순순히 잡히나.]
그 동안에도 킨과 제라드의 신경전은 계속 되고 있었다.
[봐봐. 저 17살 짜리 디에고가 너네 수비진을 농락하고 있는 거 보이지? 근데 넌 할 수 있는게 머지? 도움을 줘야 될 꺼 아니야? 왜 조율을 못하는 거야?]
[입 닥쳐!!]
[흥분을 너무 잘 하는 군. 너의 단점이야. 잘 알아둬.]
[한 번만 더 지껄이면 그 순간 넌!]
[머? 때리기라도 할 텐가? 그럼 순순히 맞아주지. 하지만 나의 명성엔 흠집이 나지 않을 껄. 다만 난 그걸 참고 너에게 악수를 청하면 되니깐.]
[.....젠장..]
전반 24분. 긱스가 카라거를 제치고 낮게 크로스한 공을 반니스텔루이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한다. 그 순간 들어오는 디아오의 다리를 맞고 들어가는 공. 미리 공의 진로를 파악하고 자리를 잡은 두덱이 아쉬움에 땅을 친다. 킨과 디에고, 포를란, 긱스가 달려가 축하의 인사를 해준다.
리버풀의 공으로 경기는 다시 시작된다. 공을 잡은 바로스는 그 공을 가지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오웬을 쳐다보지 않고 제라드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혼자서 돌파를 시도한다.
[너가 나까지 제칠 수 있을 꺼라고 생각하고 지금 공을 잡고 들어온거냐?]
[너 정도야..]
[나는 세계 최고가 아닌 이상 제칠 수 없어. 너가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지.]
바로스는 천천히 공을 이끌고 페르디난드에게 다가간다. 그 순간 옆에서 달려오는 게리 네빌. 당황한 바로스는 공을 빼앗긴다.
[이건 반칙이야!]
[아니. 축구는 혼자만의 경기가 아니야. 팀을 믿는 경기야.]
그리고는 전반전이 마무리된다.
[디에고. 잘하고 있어. 경기 뛰니깐 기분이 어때?]
[한 마디로 즐거워요!!]
[즐겁다고?]
[네!! 티비로만 보던 제라드와 오웬같은 선수들과 한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요.]
[하하하. 너도 참 재미있는 얘다.]
[후반전도 뛸 수 있겠어? 지치면 얘기하던지.]
[한 경기 더 뛸 수도 있겠지만 다음 경기도 있으니깐 후반 20분쯤되면 교체해주세요.]
[알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는 리버풀. 수비진영에서 잡은 공을 한 번에 오웬에게 연결시키는 전술이 전반에 통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리버풀은 오웬과 바로스 의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를 시도한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정적인 수비진은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다.
후반 30분. 실베스트리가 긱스에게 공을 패스한다.
긱스는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안전하게 잡아서 리버풀 진영으로 서서히 끌고 들어간다. 그 순간 뒤에서 다가오는 제라드의 발을 느꼈다.
[악!!!!!!!!!!!!]
로이킨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긱스! 괜찮아? 괜찮냐고?!!]
[조금 아플 뿐이야.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을 꺼야.]
[아니. 교체 신호를 보내주지. 너 없이도 이 녀석들 상대하기엔 충분해.]
긱스는 조 콜과 교체되어 나갔다.
[나한테 머라고 할 수 없을껄..하하하. 이게 너가 하는 축구니깐.]
로이킨의 신경을 건드리는 제라드.
[아니. 아직 나의 축구는 너한테 선보이지도 않았어. 너같은 인간한테는 아깝기 때문에 놔두고 있었는데. 나의 신경을 건드리다니.]
[베컴. 공을 잡으면 단 한 번만 기회를 넘겨.]
화가 단단히 오른 로이킨이었다.
히피야가 헤딩으로 클리어한 공을 디에고가 잡는다. 수비진이 강력히 저항하고 있음을 느낀 디에고는 천천히 공을 돌리기 위해 베컴에게 패스한다. 그 순간 베컴은 로이킨의 말을 떠올리며 패스를 해준다.
[무슨 짓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실망을 안겼던 선수는 아니었으니깐 패스하는거야.]
[잘 보라고.]
수비진이 틀어 박혀 있는 것을 알고는 35미터 지점에서 강력한 슛팅을 때리는 로이킨. 두덱이 손을 쓸 수도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다. 뒤를 돌아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는 로이킨. 별다른 활약이 없는 제라드와 대조적으로 훌륭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로이킨에게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해준다. 경기는 2대 0으로 경기 내용. 경기 결과가 보여주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헉헉.]
지쳤는지 숨을 헐떡 거리는 제라드에게 다가가는 로이킨.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완숙한 기량을 선보인다는 주위의 평가를 아는 듯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어때? 벌써 지쳤나?]
[내가 지치긴 어디가!]
[하하하. 너의 그 패기만은 높이 사줄만 해. 하지만 충고하나만 하지.]
[당신에게 들을 충고따위는 없어.]
[그래도 깊이 새겨 놓는게 좋을 꺼야.]
[글쎄 없다니깐!!]
[아직 넌 어리다.]
그리곤 뒤를 돌아서 자신들의 팀 메이트들에게 가는 로이킨.
03/04가 아예 노트북에 깔리지가 않아 우울하게 씨엠을 접을려고 하는데 CM4가 절 붙잡더군요.
오랜만에 한 번 써볼려고 노력은 했는데.
학교 다니면서 내일부터 특기적성과 야자 시작이라 일주일에 잘 하면 두 편. 안되면 한 편 올리겠습니다.
재미가 없더라도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첫댓글 로페스가 차에 치였던거 아닌가요? 새롭게 살아나서 맨유의 감독이되었다.. 정말 알수없군요,, 정말 기대되는 스토리~!
와!! 돌아오셨군요^^ 기대하겠습니다^^
결국; 웨스트햄 시리즈는... 끝인가; 재미있게 볼께요!
돌아오셨군요!! 기대됩니다~
우와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거야?도무지 종잡을수 없군요^^역시 마이걸님의 글은 감탄밖에!!!일주일에 한편이라도 기다릴겁니다^^홧팅!!!!!!!!!
지금 학교가 갔다 왔는데 피곤.ㅠ 조금씩이라도 이제 써야겠습니다.ㅋ이번에는 꼭!!! 완결 짓도록 하겠습니다. 성격이 한가지에 끝을 잘 보지 못해서.ㅠ항상 죄송합니다.ㅋ
컴백 하셧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