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차량정체가 빚어지는 부산 남구 황령터널 입구 쪽 문전교차로에 지하차도가 건설된다. 문전교차로 전포동에서 문현금융단지 방면으로 지하차도가 뚫리면 범내골 방면에서 황령터널 진·출입이 쉬워 이 일대의 차량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문전교차로 입체화시설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혼잡도로'로 지정돼 실시설계비 5억 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혼잡도로로 지정되면 설계비 전액과 공사비(재정지원분)의 50%를 국비로 받을 수 있다. 국토부의 혼잡도로 지정 발표는 오는 5월로 예정돼 있지만, 문전교차로 입체화시설의 경우 이번에 실시설계비가 확정돼 사업 속도를 높이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총공사비 251억 원 가운데 131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오는 6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8월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시가 계획하는 지하차도 구간은 문전교차로 전포3동에서 문현금융단지 방면으로 280m 길이의 왕복 4차로다. 현재 문전교차로 일대는 황령터널로 진·출입하는 차량과 전포동~문현동 일대로 오가는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동서고가로 진·출입로가 황령터널 입구와 이어지면서 범내골 방향에서 황령터널로 진입하는 차량은 터널 입구에서 차로가 하나로 좁아지는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전포~문현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많아 신호가 바뀌어도 꼬리를 물어 교차로 일대가 차량으로 뒤엉켜 황령터널 진입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시는 전포~문현에 지하차도를 건설해 범내골 방면에서 황령터널로 진입하는 차량이 신호 제한 없이 직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