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도
나는 불교 신도라고 말하면서 복을 빌고 내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면 불교 신도라고 말하지 마라.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전부다. 다음 생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면 윤회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연장하는 행위다. 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선한 일을 한 결과로 받는다.
무엇을 얻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천지신명이나 부처님께 잘되기를 비는 것으로 선한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부처님은 현재 어디에 계시지 않아서 나를 도와줄 수 없다. 부처님은 계시지 않지만 괴로움을 해결하는 가르침은 있다. 나는 과거의 업으로 현재의 결과를 받아서 사는데 이런 나의 삶에 개입해서 도와줄 존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만약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직 기도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함에도 내가 기복으로 산다면 나는 불교 신도가 아니고 세상의 진실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부처님을 입으로 계속 외운다고 해서, 불상에 열심히 절을 한다고 해서 불교 신도가 아니다. 한순간이라도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무상, 고, 무아의 진실을 발견하는 해탈을 향해서 갈 때 비로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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