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석한 한일 양국 주교들이 목포산정동준대성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사진제공=CBCK>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대교구에서 열렸습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와 ‘한일 사제 교류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 25명과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인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를 포함한 일본 주교 14명이 참가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불참한 일본 주교회의 의장이자 도쿄대교구장인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임명자는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일 주교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양국 주교들이 새로운 세대로 많이 교체돼 모임의 분위기가 변화됐다는 느낌을 나눴습니다.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대교구에서 열렸다.<사진제공=CBCK>
이와 함께 한일 주교들은 “이번 모임에서 일본에 파견됐던 선교 사제의 경험을 공유한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한국 교구들이 일본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는 것은 일본 교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제를 파견한 한국 교구에도 영적 유익이 되기에 앞으로도 선교 사제를 통한 교류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주교들은 그동안 50명이 넘는 한국 사제를 일본에 파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일주교교류모임을 통해 양국 주교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잘 형성됐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이 모임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잘 살려가길 기대했습니다.
양주열 신부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이며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로 다양한 종교와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시아의 대한민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선포하는 기회이기에 일본 교회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오전에는 히로시마 교구장인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와 가고시마 교구장인 나카노 히로아키 주교가 ‘한국 사제가 파견된 일본 가톨릭 교구 주교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습니다.
이어, 부산교구 몰운대본당 주임인 김기영 신부와 광주대교구 우수영본당 주임인 송형근 신부가 ‘일본에 파견된 한국 사제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한편, 이번 모임의 공식 일정에 앞서 한일 주교들은 지난 12일 호남동성당에서 전임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의 공식 일정에 앞서 한일 양국 주교들은 지난 12일 호남동성당에서 전임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사진제공=CBCK>
강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양국 주교회의 구성원들이 귀중한 시간과 경비를 들여 모이는 이 소중한 만남을 가볍고 부담없는 자리로 머물게 하기보다는 한일 양국의 백성이 짊어지고 살아온 양심적,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역사적 십자가의 여정에 우리 주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경청과 공감, 연대와 참여를 모색하고 실천해왔는지 성찰하는 자리로 성숙해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로 26번째 열린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한일 양국이 공통의 역사 인식을 계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가기 위해 지난 1996년 2월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한국 주교 세 명과 일본 주교 두 명이 일본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참가 주교가 40여명에 이르는 모임으로 확대돼 해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