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빛도 찾아볼수 없는 어둠만이 가득한 어둠의 공간.
살아있는 생명체의 숨소리가 가녀리게 들려왔다.
곧이라도 끊길것 같은 작은 숨소리가 말이다.
"하아…하아……하아."
한치의 눈앞도 보이지 않는 완전 암흑의 공간에서 가녀린 숨을
내뱉고 있는 그는 오른쪽 가슴에 박혀있는 긴 검을 거칠게 빼내며
고통과 분노에 찬 목소리로 신음했다.
"제기랄!…하아……4대 공작이 날…배신할줄이야…큭!"
가슴팍에서 울컥 울컥 새어 나오는 새빨간 선혈을 바라보던 그는
자신의 몸속에 3서클 마법인 힐링 한번 시전할 마나가 없는 것을
알고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피가 새어나오는 오른쪽 가슴을
오른손 바닥으로 꾹 누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는…너무 억울해…억울해…성인식이 코앞인데. 3시간만
지나면 성인식인데! 3시간만 시간을 준다면…4대 공작이고
뭐고 다 제거할수 있을텐데!"
그의 외침을 듣기라도 한걸까? 4대 공작중 얼음 마법을 특기로 사용
하는 키로아가 무엇이든 꿰 뚫을 것 같은 차가운 얼음의 창을 들고
그를 향해 비웃음을 지었다.
"크크, 마왕님 이거 모습이 정말 망가지셨군요 크크큭 이제 곧
편하게 해 드리지요 마왕님."
얼음의 창을 머리위 까지 힘껏 든 자신의 충신중 하나엿던 키로아의
모습에 그는 살기와 자신의 원한을 모두 담아 소리쳤다.
"죽일 테다 키로아아아아아!!!"
"으하하하! 지옥에서 만납시다 마왕님!"
푸욱!
"끄…윽!!"
커다란 웃음과 함께 가차없이 자신의 주군의 심장에 얼음의 창, 아이스
스피어를 꽂아 박은 키로아는 바닥에 널브러진 자신의 주군.
루시퍼의 죽음을 확인한뒤, 커다란 웃음과 함께 끝도 없는 암흑의 공간으로
흡수되어 갔다.
- 성녀의 몸에 빙의하다.
루니아 대륙의 가장 큰 신전인 주신 하이델로그의 신전에는 몇달전 부터 초비상이
걸려있다. 무려 100년 만에 태어난 하이델로그의 성녀가 의식불명으로
그대로 쓰러져 버린 것이다.
힐링이나 큐어같은 회복계열 마법도 통하지 않았고, 대 교황을 한달간이나 몸져
눕게 만든 죽은자 까지 살려낸 다는 소문이 있는 초 고위 회복마법인
리져렉션까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성녀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진지 정확히 7달 하고도 32일 째 되던날 저녁에
그녀가 눈을 떴다.
"음……."
그녀의 작은 신음소리에 옆에서 그녀를 간병하던 견습 프리스트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대 교황님과 모두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뛰어갔다.
"아……제길 뭐야? 살아난 것인가?"
골이 울리는 고통속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의 정체는 다름 아닌……34대 작열의
마왕 루시퍼였다.
"어지럽군…윽! 뭐야 이 옷에 새겨진 무늬는! 엿같은 주신 하이델로그의 프리스트
들의 문장이잖아!"
잠시동안 자신의 몸을 더듬 거리며 이상한 것을 확인 하던 그는 자신이 입은 옷을
확인 하고는 커다랗게 소리치다가, 이내 또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물렁
"뭐…뭐야! 이런 제기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진 갑옷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가슴근육이 부드러운 여자의
가슴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제기랄…이거 여자의 몸으로 빙의한 것인가?…그래 어쨌든 살았기만 하면 되었어.
날 배신한 4대 공작녀석들 갈가리 찢어 발겨주마! 일단 마기의 체크를 해야
겠군. 우욱!"
몸안에서 마기를 일으키려던 그는 강렬한 고통을 느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포근한
빛의 기운이 자신이 일으키려던 순수한 암흑의 기운과 충돌한 것이다.
너무 강렬한 고통에 그는, 체면도 잃은체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꺄아아아악!"
송곳 처럼 날카로운 자신의 비명에 다시금 자신이 여자의 몸에 빙의 한게 확실하다고
생각한 그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고통을 억눌렀다. 뱃속부터 목끝까지가 불타는
듯한 강렬한 고통이지만 어린나이부터 마계에서 굴러먹던 그에게 고통이라는
단어는 이미 친숙한 단어였다.
마기가 안된다면 마나라도 끌어올려 보자는 생각에 몸 주위의 퍼진 마나를 체내로
모으고 있던 그의 방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무슨일이냐! 세리아. 아까 비명이 들렸는데…?"
새하얀 백발에 녹색 눈동자를 가진 인자한 외모의 남자. 그 남자의 말에 그는
대충 그의 몸안에 지닌 신성력을 보아하니 그가 교황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모…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마왕의 영혼이 성녀의 몸에 빙의 되다니! 그런 일이 알려지는 즉시 교황은 그의
영혼을 신성력으로 몰아내려 할것이 분명 하기에 그는 기억 상실증 환자연기
를 하기로 결심했다.
괜히 어색한 몸주인 흉내를 내려 해봤자 의심을 사기에 더욱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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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안올리려다가 반응이 하도 궁금해서 올리고 말았습니다.
리플은 구걸이에요 ㅠㅠ 저는 코믹 전문인데 이런걸 쓸라그러니 어색하네요
다음회 부터는 제 특유 코믹을 살려보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퓨전판타지]
마왕, 성녀의 몸에 빙의하다. - 01 - 배신, 그리고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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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옷-_-ㅋㅋ코믹 좋죠.ㅋㅋ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마왕혼자 음.나는 잘했어-_-라고 하는건 아닌가 몰라.ㅋㅋㅋ
ㅋㅋㅋ 그런가요, 리플 감사합니다 ㅋㅋㅋ
와우<- 마왕이 성녀의 몸에 빙의하다니 새로운데염?
하암, 저번에도 그런 비슷한 테마로 소설쓰다가 빠져나간 경험이 있어서(?)ㅎㅎ 리플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아이스 스피어는 대체 몇 서클이죠? -_-
아이스 스피어는 약 4~5서클로 설정 중인데요, 그냥 무력한 마왕을 죽이기 위해 소환한것이죠. 리플 감사합니다.
ㅋㅋ 엄청 재미있을것 같아요~~~
ㅋㅋ 재미있내여 다음편 기대할게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