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웹드라마 '상은' 배우 인터뷰 / 온라인 커뮤니티>
[HOOC=김은정 객원 에디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인기 웹드라마 ‘상은’의 주연배우 인터뷰 중 나온 ‘阿西吧’라는 단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阿西吧’의 발음은 Axiba. 자막에는 이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국어 욕’이라는 설명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욕입니다.
한글 발음이 그대로 변형된 중국형 욕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지만, 언론에서 그렇게 식어간다던 ‘한류(韓流)’의 힘은 아직 꺼져가는 촛불에 비유할 바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저 비속어를 배운 것일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심의규정에 따르면 방송에서의 저속한 표현, 비속어 사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한류(韓流)’ 콘텐츠인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욕설을 듣기 어렵습니다. 관람 연령층이 나눠어 있어 다소 비속어에 관한 규정이 빡빡하지 않은 영화에서는 욕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나라에 유행을 일으킬 정도로 우리나라의 욕을 들을 수 있는 19금 영화가 많이 수출되었는가에는 의문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阿西吧(Axiba)’의 수출 루트는 적지 않습니다. 중국에 간 한국 유학생, 한국으로 여행 온 중국 방문객들이 만나거나 스쳐지나 갔던 수많은 한국 사람들, 온라인 동영상에 올라온 정제되지 않은 한국 동영상 등.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의 언어의 욕이 한 나라의 욕으로 자리를 잡을까요? 이는 미국의 F*** you 이래로 다른 나라에 정착한 외국어 비속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부터 중국 친구들 앞에서는 ‘아ㅅㅂ’ 욕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말을 욕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들은 상황에 대한 걱정 혹은 의심을 할 테고, 그냥 나에게는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인데 해명을 하며 “나는 일상적으로 욕을 내뱉는 나쁜 자식이야”라고 자기소개를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걸, '한류상품'이라고 까지야 할 수 없겠지만, 비단 중국뿐만아니라, 외국에 나가서 생활을 하고 계신 동포여러분들께서는, 이제부턴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