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려고 하는 걸 어느 정도 포기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우위에 서려는 것도.
오히려 그 두 가지를 좀 포기하니 한결 낫고, 조금은 더 나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아직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닌거같다.
여전히 생각은 많고, 여전히 잠을 깊이 못 이루는 날이 많다.
...
이게 의식적인건지 깨달은건지는 모르겠다.
많이 포기했다. 그걸 내려놓는게 나를 즐겁게 한다는 걸 조금은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내가 여전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는 것도 같다.
아직도 가끔 의식이 된다.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 시선 불안이..
왜냐면, 이게 그냥 나니까.
사람들이 내 앞에서 긴장하곤 하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먼저 긴장하고 그들의 반응을 제어하려고 들기 때문일거다.
원래의 나는 아무런 완력이 없다.
다만 그냥 나일 뿐..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의 반응 혹은 그들의 말, 행동을 제어하려 하는 건 여전하다.
난 주변 사람들을 자유롭게 받아주지 못한다.
내가 나를 자유롭게 받아주지 못하는 것처럼..
난 자유로워보이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쇠목줄에 매여있던 그 야생소녀처럼...
오늘도 퇴근할때되니 몹시 다운되었다.
다운이 나에게 나쁜것만은 아니니,
난 뭘 느끼고 있는걸까...
난 왜 서글픈걸까.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