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계란이 안고 있는 환경적·윤리적 문제 건강학적으로도 오해되고 있는 우유와 계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유·대체계란...대안 증가 추세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유제품, 달걀, 어패류는 허용하는 채식주의다. 일각에서는 고기나 우유나 동물의 알이나 모두 똑같이 비윤리적인 과정을 통해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채식이 무조건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식품이 어떠한 환경적·윤리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많은 면에서 다를 것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우유와 계란이 안고 있는 환경적·윤리적 문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면서 소의 젖을 얻는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흔히 우유 하면 평화로운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는 소에게서 한 번씩 젖을 짜는 평화로운 풍경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강제 임신과 착취의 연속이다.
소는 포유동물로 송아지가 젖을 뗄 때쯤에는 모유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대량의 젖을 원하는 인간은 소 젖을 얻기 위해서 암소에게 수유 촉진제나 호르몬제를 주입하고 기계를 부착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낸다. 이후에는 임신한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강제 임신과 출산의 연속이다. 소들은 이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원래 수명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5년 안팎의 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한다.
갓 낳은 송아지는 어떻게 될까. 정작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모유는 한 방울도 먹지 못하고 어미 소로부터 분리된다. 암컷이라면 어미소의 운명을 그대로 물려받고, 수컷이라면 근육이 크지 못하도록 좁은 우리에 갇혀 연한 송아지 고기로 팔린다. 우유를 얻기 위해 이뤄지는 이 비극적인 사이클은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달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달걀 대량생산 시스템 앞에서 닭은 어미소와 마찬가지로 그저 알을 낳는 도구일 뿐이다. A4 용지보다도 작은 케이지 안에 갇힌 닭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잠도 못 자도록 세팅되어 있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 안에서 닭들은 원래 낳을 수 있는 알보다 10배에서 30배 더 많은 알을 낳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체 개체수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뼈가 부서지는 골절상을 입는다고 한다.
◇ 건강학적으로도 오해되고 있는 우유와 계란
흔히 우유를 많이 마시면 ‘칼슘’ 성분으로 뼈가 더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유에 있는 ‘인’ 성분으로 칼슘이 흡수된 만큼 많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이밖에 유당불내증이나 알레르기,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관련한 문제도 있다.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의 저자 이의철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우유를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먹게 될 경우 혈액이 산성화되면서 칼슘이 몸에서 빠져나가 뼈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우유에 대한 오해를 짚은 바 있다.
<아무튼, 비건>의 저자 김한민 역시 “전 세계에서 우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날(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독일, 핀란드 등)일수록 대퇴골 경부 골절이 가장 많았다”라며 “우유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더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다. 이를 일컬어 세계보건기구는 ‘칼슘 패러독스’라고 칭한 바 있다”고 같은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완전식품이라고 불리는 달걀은 어떨까. 약 5년 전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이 있다. 진드기와 벼룩을 잡는 데 사용되는 ‘피브로닐’ 성분으로 섭취량이 많으면 간이나 신장 등에 이상을 일으켜 식용 동물에 사용이 금지된 품목이었다. 국내에서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비펜트린’이 함께 발견됐다.
사실 살충제 계란 사태는 공장식 축산과 깊은 연관돼 있다. 0.05m2 크기의 케이지에서 닭을 키운다는 것은 그만큼 위생상태 관리가 어렵다는 의미다. 전염병이 돌면 한꺼번에 폐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와 살충제가 투여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로 인해 닭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이는 조류독감 등의 원인이 돼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이와 관련해 동물권·환경단체들은 지속적으로 닭 사육장의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을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유·대체계란...대안 증가 추세
대체유의 재료로는 귀리뿐만 아니라 콩, 아몬드, 코코넛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푸드 테크 기술을 적용해 원료 특유의 맛 대신 우유의 맛과 색 등을 구현할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체 계란 제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PC그룹은 100% 식물성 대체 계란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신세계푸드도 최근 콩물을 활용한 대체 계란 제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첫댓글 우유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더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다.
와 이건 ㄹㅇ 좀 충격인걸.. 도움이 되는 건 아니구나 ㅠ 난 칼로리때문에 그냥 대체우유 먹는데 다이어트랑 별개로도 우유는 좀 줄여야겠다..대체계란은 첨들어보는데 먹어보고싶네
맞아 진짜 맞는 말이다...ㅠㅠ 가능하면 동물복지계란으로 사고 있는데 대체 계란은 생각도 못해봤네 알아봐야겠다
미친 우유 계란이 몸에 좋기만 한 것도 아니었네? 요즘 귀리우유 같은 거 잘 나오던데 진짜 서서히라도 바꿔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이거 사람한테 대입해서 생각해봤는데 너무 잔인한짓임이 확 와닿음 물론 동물에게도 너무 잔인한짓이고... 식물성우유로 갈아타야지
우유 나쁘다는 글이 꾸준히 보이네.. 아직 우유에 집착하는 엄마 보여줘야겠다
나도 두유로 바꿔야겠다 진심...
맞아 예전에 막이슈에서 봤는데 우유 먹는다고 뼈 튼튼해지는거 아니라고 오히려 안좋을 수 있다는 글 본 적 있어...그리고 안좋은 환경에서 자란 닭의 달걀 먹으면 그 안좋은 것들을 우리도 먹는다고 하더라고!!이런 대체제들이 더 많이 나왔음 좋겠다
줄여야지...
우유는 진짜 충격이었음… 강제임신… 당연한건데 왜 인지하지 못했을까…
우유대신 아몬드브리즈로 바꿨는데 계란도 끊어야겠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