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과 어매☢
유년(幼年)시절(時節)의 겨울은
참으로 춥고
눈도 많이 왔다.
자고 일어나면
지붕에도,
마당에도,
장독대에도,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그리고
나의 작은 가슴에도...
하얗고 하얀 백설(白雪)같은
눈이
수북 ~ 수북 쌓였다.
겨울밤~~
그렇게 소리없이 눈이
내리면
그 정적의 기나긴
겨울밤에
우리의 꿈도 눈이쌓이듯
밤새도록 쌓였다.
비좁은 온돌방(溫突房)엔
작은 이불 하나를 가지고
여러 남매(男妹)가
서로들 덮으려고
밀고
당기고 하다가 다투기가
일수였다.
아부지의 근엄(謹嚴)한
목소리...
“조용히들하고 그만
자자”
그리곤 잠시(暫時) 정적(靜寂),
그러면서도
침묵(沈默) 속에서 잠을 못
이루는
말똥말똥 빛나는
눈망울들...
요즘이야 겨울철에
난방시설(煖房施設)이 좋아
별로 춥지도 않고
먹을 것도 풍족(豐足)하지만
유년(幼年)의 겨울밤은
춥고 배고르고
무척이나 길었다.
기난긴 겨울밤에
울 어매는
자식(子息)들의 눈망울을
외면(外面)할 수가 없었다.
당신의 인생(人生) 전부(全部)가
오직 자식(子息)들에게 맞춰진
울 어매는
자식(子息)들이
측은(惻隱)하게 있는
무언(無言)의 메시지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외면(外面)을 못했다.
결국(結局),
울 어매는 새끼들의
마음을 알기에
하는 수 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누워있는 자식(子息)놈들을
타넘고 넘어
겨울밤의 시린 추위와
어둠을 뚫고
밖으로 나가신다.
그런 어매가
부엌에서
동치미와 식은밥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시면 ~~~♡
방안의 기운(氣運)이
순식간(瞬息間)에 확~~
달라진다.
우리의 표정(表情)은
맑고 밝게 바꿔었다.
그때의 그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월(歲月)이 흐르고 흐른
지금도,
그 동치미와
그 식은밥 한 덩리가
그립고 그립다.
추억(追憶) 속에 묻혀진
어매의 모습(模襲)이
세월(歲月)의 커튼 뒤에서
아른거리는 밤이다.
추억(追憶)의 맛!
그리움의 맛!
어매의 맛!
가슴 시리고 애절(哀切)했던
울 어매의
그리운 맛!
고향(故鄕)의 맛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감기(感氣)조심(操心)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