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바빠서 뉴스를 거의 못 본다는 이들보다
볼 게 없어서 안 본다는 이들이 더 많네요..
이런 것도 제 정신을 차리지 않은 낱말 사용 때문이 아닌가 싶거든요.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낱말이 '구설'과 '구설수'입니다.
내로라하는 연예인이 방송에서 욕을 해 구설에 올랐고, 좀 지나서 이를 사과했네요.
감 잡으셨겠지만, '구설'과 '구설수'는 엄연히 다릅니다.
구설(口舌)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로
남의 구설에 오르다, 괜한 구설을 들을지도 모른다...처럼 씁니다.
구설수(口舌數)는
"남에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신수."입니다.
신문에 난 오늘의 운수를 보니 구설수가 있더라...처럼 씁니다.
이렇게 구설과 구설수는 다릅니다.
구설은 좋지 않은 말이고, 구설수는 그런 말을 들을 운수입니다.
따라서, 어떤 연예인은 올해 '구설수'가 있어 요즘 누리꾼의 '구설'에 오른 것이고요.
이렇게 구설과 구설수는 분명히 다른데도 사전을 보면 엉뚱하게 풀어놨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구설수'에
구설수에 오르다, 구설수에 휘말리다, 시빗거리로 되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라는 보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말 큰사전에도 구설수에 오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구설'에 오르는 것이지,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닙니다.
'구설수'가 운수를 나타내는 것인데, 어떻게 '나쁜 말을 들을 운수'게 오른다는 건지???
이런 것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의 쓰임을 여러 가지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지, 사전이 엉터리라고 봐야할지......
'입방아에 오르내리다.'라는 우리말이 분명 있는데...
'새벽' 아시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입니다.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전에 보면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 풀어놓고,
새벽 한 시, 나는 새벽 세 시경에 병원에서 태어났다를 보기로 들어놨습니다.
날이 막 밝을 무렵이 아니라 밤 12시가 넘으면 바로 새벽인 겁니다.
새벽 12시 1분...이라 써도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것을 두고
우리말의 쓰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여러 쓰임새가 있다고 봐야할지 사전이 엉터리라고 봐야할지......
여러분은 어지럽지 않으신가요?
이러니까 쉬운 한글을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우리끼리 입방나 실컷 찧으면 어떨른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