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온 지 사흘째 날.
해뜨기 전 다시 꽃밭의 풀뽑기 도전.
자세히 쳐다보다가
좀 맘에 안 들게 생긴 풀을 뽑는다.
어쩜 미운 오리새끼처럼
내가 뽑은 풀이 더없이 아름다운 꽃인지도 모르겠다.
돌담사이에 잡풀들도 뽑고
마당가에 풀들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안방 마님이 퇴직하니
우리 풀들이 죽어나는군"
꿀보조를 했다.
먹을 꿀이 많으면 벌들이 온순해진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꽃에나 관심이 있지
나를 거들떠도 안 보니
맨손으로 일해도 겁이 안 났다.
오후엔 들기름을 짜러 갔다.
그야말로 시골방앗간 풍경이 정겹다.
들깨 두 자루가 순식간에 고소한 들기름으로 변신했다.
저녁에는 더덕구이와
취나물 머위반찬에 곰취쌈싸서
신나게 먹을 것이다.
산나물 밥상에 달콤한 꿀과
고소한 들기름냄새가 진동 하는
청풍명월 오지 마을의 베리꽃의 삶이 많이 부러우시지요?
부러우시면 지는 건데요.ㅎ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산골생활 자랑질
베리꽃
추천 2
조회 439
23.05.17 16:04
댓글 32
다음검색
첫댓글 네, 엄청 부럽습니다.
근뎅 꿀이장님과 베리꽃 언니, 둘이서 다정다감하게 손잡고 찍은 사진 좀 한 장 올려봐요.
일하기 바빠서 사진 찍을 새가 없네요.
나이먹어가니 사진도 부담스럽구요.
훗날 실물보러 함 놀러오이소.
너무 부럽부럽 ㅎ
그냥 동경의 대상입니다,, 농촌생활이 눈에 선하네요 ㅎ
도시와 오가니 시골의
장점이 더 드러나네요
고라니가 마실오고
박새가 땅콩달라고 보채네요.
오막살이 님처럼 시골생활을 들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전 바닷가가 고향이라 잡초인지 야생화인지 ㅎ
사실 구별도 못해요
다 이쁘기만 하데요
곰치에 더덕구이 침샘자극ㅎ
행복한 일상 잘읽고 가요
텃밭이 슈퍼마켓 야채코너네요.
온갖 채소와 부추 달래
더덕 미나리 돋나물등이 식탁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식단 이네요. 쌉싸레한
음식 나물에 된장 한숟갈
에다 참기름 들기름 넣고
쓱쓱 비비면 수라상
저리가라 식단이 됩니다
이장님 하고 알콩당콩
잼나게 사시소
꿀이장은 눈만 뜨면
벌장으로 출근하고
저는 혼자서 앞산바라보고 멍때리고 있네요.
그래도 공기좋고 스트레스 제로인 이곳이 지상낙원인듯 싶어요.
전원생활은
도시생활처럼 원리적으로 살면
피곤해서
배겨나지 못해요
대충 자연에 순응하면
마음이 평화롭고
술맛이 아주 좋아요
지금
아주 잘하고 있음
전원생활 선배님앞에서 주름잡았네요.
지금까지 풀뽑았는데
아무래도 제가 기권해얄것 같아요.
풀인지 꽃인지 알수 없는 꽃밭
공기 좋고 멍 때릴수 있는 그곳 꿀 이장님과
재밋게 사시네
무늬만 재밌고
돈독이 오른 꿀이장은
꽝이에요.
들깨 엄청스리 많이 짜구만
들기름으로 두부 굽어 먹으면 맛있는데 난 지난 가을 한 말짜서 두 집 나눴는데
한 말에 일곱 병 정도 나오네요
지금 고소한 냄새로
밥만 먹어도 될 것같아요.
주말에 청풍 명월가서 일박 하면서
둘러보고 왔는데
어쩜 청풍이 그렇게 발전 했는지
볼거리가 넘많았어요
공기 좋은 곳에서
전원 생활 하시는
베리꽃님이 부럽습니다~^^
청풍이 관광지라 처음 이사올 때 보다 겁나 발전했네요.
땅값도 좀 올랐을까요?ㅎ
내가 젔소~~ㅎㅎ
젖소 한 마리 키워볼까요.ㅎ
이제 서서히 산속생활도 적응이 되가니 ㅎㅎ
독립군도 지겨워서리ㅎ
우리내외 처음 시작할때 너무 없어서
마을에서 십리정도 떨어진 산속 외딴집에 산적이 있습니다
경험도 없이 살기 위해서 누에도 치고 밭벼도 심고......
힘 들었어도 그때는 참 풋풋한 시절 이었습니다
배가 고파도 서로 마주보면 웃을수 있었던.......
옛날 누에치던 흔적으로 뽕나무가 그리 많답니다.
저는 벌은 치겠는데
누에는 어찌 좀..
@베리꽃 누에는 고작 한달농사 인지라~~~
예전에는 한달농사 치고는 수입이 짭짤 했습니다 ^^
@고들빼기 누에농사가 짧군요.
그건 좋으네요.
양봉은 일 년농사여서
무척 힘들어요.
해외여행도 제대로 못 가보네요.
아이 샘나라~
꼬시한 냄새 폴~폴~
싱싱한 쌈 아~! 하고 입벌려
오물오물.... 이장님이랑
꽁냥꽁냥 개부러운 산골생활.
나물반찬 먹으니 소화도 잘 되고 맛도 그만입니다.
산골생활이 생각보다
잘 흘러가네요.
나도 시골로 빨리 가고 싶어 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까이서 풀 냄새 맡을 수 있는...
오늘도 일찍 일어나 풀을 뽑았네요.
비가 올 듯 합니다.
아니요 안부러워요
피부 뽀얀
도시 날라리로 살고싶어요
진심입니다 ㅋㅋ
촌에는 이틀밤만 자면 딱입니다
땡볕에 까막딱지 조심하세요
썬크림 떡칠하고 단디 오다싸매세요^^
사십 년간 도시날라리로 살았으니
이제부턴 촌할매로 살아볼랍니다.
도시와 촌에서 활발히 교류합시다.ㅎ
정말 부럽습니다.
쌉스레한 맛 고소한 향기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볕에 나가 일한 보상을
받는 거지요.
오늘도 나물먹고 일은
고기먹는 것 만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