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추立秋' 는 하루 가고 하루 오듯
그저 앉아서 '가을 맞이' 하고싶지 않다.
적극적 도움닫기의 '가을 환영歡迎' 으로
가을을 살아내고, 겨울을 버텨내기 위한
추억만들기 산행의 '입추立追'이고 싶다.
불암산자락에서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불암산은 수시로 오르는 내고향 산이다.
정상에서 곧잘 만나는 동네산악인 몇이
8월 7일 토요일에 고대산을 가자고 한다.
평화누리길 12코스 끝자락의 고대산은
소요산, 마차산과 동두천연천 3종세트다.
4년전 10월 소요산단풍, 11월 마차산등반
다음 해 1월, 영하 15도 혹한에 오르며
고교총동창산악회 109명이 벌벌 떨었고,
카메라 배터리마저 얼어서 사진도 못찍던
강렬한 추억의 소환으로 가고픈 산이다.
평화누리길 완주하며 쳐다보던 북녘 땅.
마지막 12코스 통일이음길에서 끊겨진
경원선 철도 중단, '철마는 달리고 싶다'
한탄강, 임진강이 가슴에서 메아리친다.
천국에 계신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날에는
고향이신 평안도의 북녘하늘이 보고싶다.
각자 차로 오전 10시 신탄리역 집합이다.
부분지 연인인지 늘 세트로 오는 J와 K!
100대명산 완료, 100+플러스 도전하는
젊은 근육질의 M과 나 포함 4명이다.
평화누리길 안내판, 고대산등산 게시판의
군남댐홍수조절지, 대광봉, 고대봉표식이
나란히 환영해주니, 반갑고 새삼 설렌다.
고대산 등산로 1,2,3코스 중, 풍경이 좋은
2코스 등산에, 3코스 하산으로 합의한다.
고대산 2코스는 가플막 오름내림이 심해
칼바위에선 철쇠받침과 줄을 잡고 오른다.
긴장감, 짜릿한 스릴감이 있는 산행이다.
역시 우리나라 최북단의 832m고대산은
말등바위에서부터 칼바위능선과 전망대,
대광봉과 삼각봉의 겹겹이 포개진 산줄기,
정상 고대봉에 부는 산바람 맛이 일품이다.
넷이 단체사진 찍으며, 김밥들을 먹는다.
정상의 너른 헬기장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전망대에 표기된 방향으로 연상을 해본다.
금학산, 지장봉, 향로봉, 종자산들 너머로
켜켜의 청록빛 산줄기 갈비뼈가 환상이다.
들머리부터 30도 넘는 땀에 옷이 젖지만,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바람이 불어
북쪽 높은 봉우리에선 긴 팔 옷이 그립다.
먹구름 다발들이 몰려오고 몰려갔지만,
하산해 집에 돌아올 때까지 비는 없었다.
3코스 하산길은 너덜길이 길게 이어지고,
부서진 자갈돌들이 굴러 조심을 요한다.
하지만 표범바위, 표범폭포가 기다린다.
폭포수 수량은 얇았지만, 은은한 정취에
발 담그고 탁족하는 산속 여유를 누린다.
입추에, 고대산 오르길 얼마나 잘 했는가.
백마고지, 철원평야, 북녘하늘 바라보며,
엄마 아버지 불러보고, 기도할 수 있었다.
고대산 역고드름 보러 다시오마 약속했다.
정상 상큼시원한 산바람에 짜릿한 산행!
산 속 두송이 나란한 오렌지빛 원추리 꽃,
내려오는 길엔 붉은 인동초가 위로해준다.
신탄리역 마을길엔 고추가 빨갛게 익었다.
여름내내 힘든사람들에게 위안이길 바란다.
다소 힘든 산행으로 일요일은 충분히 쉰다.
입추 이후의 가을겨울 풍경을 꿈꾸어 본다.
*고대산 말등바위에서 잠시 쉬고
*칼바위능선 전망대 위에 올라서서
*고대산 대광봉 812m 시원한 정자에서
*고대산 정상 아래 815m 삼각봉에서
*원추리처럼 두송이씩 핀 꽃은 쌍둥이꽃!
*고대산 최고봉 832m의 고대봉 정상석
*이 넓은 헬기장에서 라인댄스랑 노래하고
*고대산 3등산로 표범바위, 표범폭포 절경
* 계곡아래 표범폭포수에서 탁족 즐기고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백마고지역 이상은 가본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내가 오른 기분으로 만족하고 즐겁게 구경하고 갑니다
늘 홧~~~팅 하세요
백마고지역과 역고드름은
올 겨울에 꼭 다시 가보려
생각 일정에 넣었습니다.
고대산 산행 후기에
즐겁게 구경하고 가신다니
고맙습니다.
고대봉 헬기장의 소녀같은 깜찍한 폼이 압권입니다.
입추에 고대산을 지인들과 찿으셨군요.
몇번 가 본 고대산이지만 겨울철 하산 길엔 두부 먹거리도 좋은 곳이지요.
더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아. 가곡님.
고대봉 헬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라인댄스를
추던 장면이었어요.
소녀처럼 봐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추어탕 잘 하는 집을 아시는
멤버 권유로 보약처럼
먹고 왔습니다.
집사람과 아들과 함께 오른 적이 있습니다.
오를 때 보다 내려올때 경치가 더 좋았던 느낌이었어요....ㅎㅎ
역시 이 더위를 현명하게 이기시는 군요.
아주 잘 봤습니다.
내려올 때 경치가
올라갈 때보다 좋았다면
제가 오른 코스의
반대로 산행하신 듯하네요.
1코스나 3코스는
2코스에 비해 볼 풍경이
덜하고 가려진 숲길이니까요.
고대산 산행의 명품코스는
2코스 힘들지만 찬연히 보고,
3코스로 조심히 내려오지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대산 ! 가보지못했는데 올라갔다온 느낌이네요
먹구름과 솜사탕구름이 함께 보이고 ㅋ 비는 만나지 못하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많이 가파르게 보이는데 멋지십니다 ㅎ
고대산 정상에서 스틱으로 엑스 제가 잘하는 포스인데 ㅋㅋㅋ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우세요 힘든 산행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안나님.
고대산은 아직 못오르셨군요.
나중에 평화누리길 역고드름
보러갈 때 다시 한 번
고대산을 오르려고 해요.
기회 되면 함께 해도
좋겠구요.
여름날 고대산 등산후기글 즐겁게 봄니다,
겨울에 역고드름 절정일때 자차이용
고대산 등산후 역고드름 코스를 추천합니다,
죽산님.
추천과 조언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잖아도 역고드름과
백마고지역 보러 갈 때
다시 한 번 고대산 등산과
엮어서 일정 잡으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고대산은 여러번 다녀온곳이지요
하산하고 먹은 욕쟁이할머니 손두부집
그리워지는 추억이네요
잠시 추억에 잠겨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물안개님은
고대산도 여러번 오르셨군요.
고대봉 정상의 절경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내려오면서
욕쟁이 할머니 손두부집
간판을 봤는데
저희는 추어탕 잘 한다는
집에서 보약처럼 먹고
돌아왔습니다.
고대산 비경 즐감합니다. 백마고지, 역고드름을 가실때 소이산, 백마유적지도
추천 드립니다(이미 다녀오셨을 수도). 어디를 가도 마음에 쏘옥 드느곳 많지요.
제가 한국인이라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우분트님,
이미 많은 산행을
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소이산, 백마고지, 노동당사
등 사진동호회에서
출사차 몇년 전에
다녀왔습니다만
추천해주시니
역고드름 보러 갈 때
다시 추억 더듬으면서
다녀오려 합니다.
저 역시 우리나라의
산과 길을 걸을 때면
참 푸근해집니다.
역시~ 온화한여자님의 올해 立秋날, 추억만들기 立追 기념 4인 同行 연천 고대산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연천하면 高臺山이고 등산 코스가 세 갈래지요. 조만간에 정식 개통할 京畿둘레길 제11코스가 연천 고대산을 지난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鐵原에는 고대산보다 조금 더 높은 金鶴山이 나란히 있어서 예전의 평화누리길 제13코스(쇠둘레길)를 걷다 보면 오른쪽에 고대산, 所伊山(녹색둘레길 정상에도 올라보시면 좋습니다)과 금학산을 기준 삼을 수 있지요. 한탄강 칠만암까지.
저희 고교 동기들 5개 산악회(水道學林, 冠香之木, 關東別曲, 靑山別曲, 三角靈峰)에서는 매년 봄 · 가을에 지방 원정 합동산행을 갔었는데요. 코로나 이전 2018년 1월 31일에 대형 버스 3대에 분승하여 漣川 고대산 정상 고대봉을 올랐었네요. 그 때 사진 몇 장을 꺼내보고 있습니다, 온화한여자 朴溫花님 덕분에. 감사합니다.
다시 연천군/철원군 일대 산행하실 때에는 大光驛 200m 아래에 있는 [고대산 숯불갈비] 집을 강추합니다. 버스 3대 주차가 가능할 정도이고 음식 가성비는 물론 맛도 좋습니다.
엥베실 님도
고대산 정상에 서셨던
추억이 있으시네요.
제가 서울사대부고
총동창산악회에 비교적
열심이라서, 저희 산악회도
버스 서너대씩에 선후배들이
함께 지방 산행들을 다니지요.
고교 동기산악회는 제가
6년째 회장을 하고 있는데
나이들 들고 보니
지방산행은커녕 서울근교
낮고 가벼운 산으로 다니지요.
이젠 둘레길이나 자락길에
나서기도 하구요.
추천해주신
고대산 숯불갈비집은
일단 기억해두겠습니다.
역고드름 백마고지 보러
다시오마 고대봉에 서서
약속했으니, 시간 만들어
다녀오려 합니다.
@온화한여자 선생님은 서울사대부고(70년 2월 졸업?) 동기산악회 회장님이시군요, 역시~!
제가 德壽商高(74년 2월 졸업) 12대 동기회장을 역임하면서 동기회 傘下 5개 산악회 명칭 모두를 作名했더랬죠. 벌써 5개 산악회(수락산, 관악산, 검단산, 청계산, 북한산 順) 결성된 지 17년 차 됩니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만 호전되면 예의 부지런한 산악회 月 정기모임을 이어갈 터인데 말입니다.
연천 고대산의 명물 逆고드름을 보실량이면 매년 1월 말이 최절정이라는 점 참고하십시오. 경기도 평화누리길 漣川구간 初代 지킴이 선생님이셨던 임한강 朴來昌님(朴溫花님과 동년배)을 역고드름 앞 京元線 폐철교 앞에서 만나 기념촬영도 했었고 그 분이 알려주셨던 대로 매년 1월 말에 역고드름을 찾고 있습니다. 사진은 2018년 1월 31일 아침 白馬高地驛에서부터 역방향으로 걸어 들렀던 연천 고대산 역고드름 사진입니다.
@온화한여자 그리고 위 댓글에서 말씀하신 그 白馬高地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제 댓글에 언급해 드렸던 소이산(所伊山) 녹색생태길 약 3.7㎞를 휘돌아 정상에 서면 육군 제6사단 靑星부대의 푸른별이 그려진 나무데크 위에서 북녘으로 손에 닿을 듯 백마고지, 김일성고지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소이산 정상에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그리운 금강산 가는 철로도 사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노동당사에서 지척에 있는 산이 높지 않은 所伊山을 꼬옥 올라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악산과 마주보는 마차산을 말씀하시나요? 저의 군부대가 마차산에 있어 마차산 감악산은 몇번을 갔는지 기억도 할수 없습니다. 그때(1960년대 중반)는 등산로도 없었구요. 지금 보면 생전 처음 와보는곳 같지요.
제대후 마차산 산이름도 거의 들은 기억이 없었는데, 일깨워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121사태로 군생활
6개월 연장, 저로서는 청춘을 바친 곳이기도해서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제가 평화누리길을 좋아하게 된 동기
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우분트님.
감악산과 마차산을
이어 걷기도 하더군요.
소요산이 유명하다보니
밀려있던 마차산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고
오르다보면 정들게 되지요.
가을엔
소요산과 마차산 감악산을
겨울엔 고대산을 다시 한번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