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 구(臼)자는 절구의 확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臼
함정 함(臽)자는 구덩이의 모양과 같은 절구 구(臼)자 위에 사람 인(人)자를 해서 사람이 구덩이에 빠진 모양을 했습니다. 함정이란 사람이 빠지도록 만든 구덩이입니다.
臽
잠깐 유(臾)자는 사람 인(人)자를 좌우(左右)에서 손으로 잡는 형상을 했습니다. 절구 구(臼)자를 좌우(左右)로 갈라놓고 그 사이에 사람 인(人)자를 했습니다. 사람을 잡아 두는 일은 잠깐뿐임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이 절구 구(臼)자가 좌우 손을 나타냅니다.
臾
가래 삽(臿)자는 농기구 좀 큰 삽에다가 줄을 달아서 세 사람이 흙을 팔 수 있게 만든 도구입니다. 가래 삽(臿)자는 농기구인 가래를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그런데 일천 천(千)자를 나무로 보고, 절구 구(臼)자를 손 두 개로 보아 나무를 심는 모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꽂을 삽(揷,挿)자가 됩니다.
臿
퍼낼 요(舀)자는 손을 뜻하는 손톱 조(爪)자 아래에 절구 구(臼)자를 해서 절구 확에 들어 있는 곡식을 퍼내는 모양을 했습니다.
舀
마주 들 여(舁)자는 절구 구(臼)자 아래에 열 십(十)자를 두 개 했습니다. 여기서 열 십(十)자는 손을 간략하게 그린 손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여기서 절구 구(臼)자는 두 손으로 들어 올리는 그릇입니다.
舁
방아 찧을 폐(䑔)자는 의부(義符)로 절구 구(臼)자에 성부(聲符)로 슬갑 불(巿)자를 했습니다. 슬갑 불(巿)자는 저자 시(市)자와 비슷합니다. 슬갑 불(巿)자는 총 4획이고. 저자 시(市)자는 총 5획입니다. 슬갑은 무릎을 보호하기 위하여 무릎을 싸매는 주머니 같이 생긴 도구입니다. 허파 폐(肺)자도 슬갑 불(巿)자가 들어 있어서 ‘폐’로 읽습니다.
+ = 䑔
찧을 용(舂)자는 ‘𡗗’자 아래에 절구 구(臼)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𡗗’자는 손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손에 절구 공이를 잡고 절구를 찧는 모양을 상상하도록 한 글자입니다. 찧을 용(舂)자는 절구를 찧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찧을 용(舂)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舂
쥐 서(䑕,鼠)자는 절구 구(臼)자 아래에 글자를 썼지마는 절구와는 관계가 없는 글자입니다. 쥐 서(鼠)자는 쥐의 모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쥐 서(䑕)자는 쥐 서(鼠)자의 약자(略字)입니다.
鼠 쥐는 이빨로 늘상 무엇을 씹습니다.
신 석(舃,舄)자는 걸을 때 신는 신을 뜻합니다. 걸을 때 신의 자국이 찍히게 마련이지요, 이 찍힌 신의 자국이 바로 베길 사(冩,寫)자가 되었습니다. 신 석(舃,舄)자는 절구 구(臼)자를 하고 새 조(鳥)자나 까마귀 오(烏)자의 아랫부분과 같은 글자를 했습니다. 절구 구(臼)자를 한 것은 신을 신을 때 발을 담는다는 뜻이고, 새 조(鳥)자나 까마귀 오(烏)자의 아랫부분과 같은 글자를 한 것은 새나 까마귀의 발자국을 표시한 것입니다. 베길 사(冩,寫)자는 결국 새의 발자국이 찍힌 것과 같이 사람의 발자국을 그린 글자입니다. 베낄 사(寫)자도 신 석(舃)자가 들어 있어서 ‘사’로 읽습니다.
舃,舄
시아비 구(舅)자는 절구 구(臼)자 아래에 사내 남(男)자를 했습니다. 절구질을 하는 남자가 시아버지입니다. 집안에서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舅
줄 여(與)자는 좌우에 손이 두 개, 아래에 손이 두 개, 합하여 모두 손이 네 개 표시되었습니다. 주는 손과 받는 손을 표시한 것이지요. 줄 여(與)자의 가운데 있는 여(与)자는 주고받는 물건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줄 수(授)자도 받을 수(受)자에 비하여 손 수(手,扌)자가 더 많습니다. 남에게 주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與
일어날 흥(興)자는 한 가지 동(同)자를 손 네 개가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여럿이 모두 힘을 합해서 손잡고 협력해서 일어난다는 표시입니다.
興
방아 찧을 탕(䑗)자는 의부(義符)로 절구 구(臼)자에 성부(聲符)로 볕 양(昜)자를 했습니다. 볕 양(昜)자는 햇볕이 따뜻하게 비치는 표시를 한 글자입니다. 바꿀 역(易)자와 구별합니다. 바꿀 역(易)자는 의부(義符)로 날 일(日)자를 하고, 성부(聲符)로 말 물(勿)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바꿀 역(易)자는 보호색을 띠느라고 주변 환경 색깔로 잘 변하는 동물, 카멜레온 같은 동물을 상형한 글자입니다. 도마뱀을 상형한 글자라고도 합니다. 바꿀 역(易)자는 몸의 색깔이 잘 변하는 동물을 상형(象形)한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바꿀 역(易)자는 볕 양(昜)자와 구별합니다. 바꿀 역(易)자는 보호색을 띠는 동물의 상형(象形)인데, 볕 양(昜)자는 해가 비치는 햇살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볕 양(昜)자에 ‘𠂉’자를 더하여 같은 글자로 사용합니다. 햇살을 가린 모양을 한 글자입니다. 마당 장(場), 볕 양(陽), 버들 양(楊), 오를 양(揚), 종기 양(瘍)자들은 볕 양(昜)자가 들어 있어서 ‘장’ 또는 ‘양’으로 읽습니다. 그러나 바를 척(剔), 도마뱀 척(蜴), 두려워할 척(惕)자들은 바꿀 역(易)자가 들어 있는 글자들입니다. 넘어질 탕(湯), 음탕할 탕(婸), 무늬 있는 돌 탕(碭), 땅거미 탕(蝪)자들은 볕 양(昜)자가 들어 있어서 ‘탕’으로 읽습니다.
+ = 䑗
수레 여(舆,輿)자는 좌우에 손을 그리고 밑에 바쳐놓은 글자 가운데 수레 거(車)자를 넣었습니다. 일 흥(興)자는 같은 모양 안에 한 가지 동(同)자를 했고 줄 여(與)자도 같은 모양 안에 절구 구(臼)자를 했습니다. 수레 여(舆)자는 수레 여(輿)자의 약자(略字)입니다. 수레 여(舆,輿)자는 의부(義符)로 수레 거(車)자에 성부(聲符)로 줄 여(與)자를 했습니다.
輿
들 거(擧)자는 줄 때에는 물건을 들어서 주어야 하니까, 줄 여(與)자 아래에 손 수(手,扌,才)자를 해서 들어 올린다는 뜻을 표시했습니다. 들 거(擧)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여기서 줄 여(與)자를 살펴보면 줄 여(与)자의 좌우(左右)에 손 수(手,扌)자를 해서 주고받는 표시를 했습니다. 수레 여(輿)자는 줄 여(與)자에서 줄 여(与)자 위치에 수레 거(車)자를 했고, 일 흥(興)자는 수레 여(輿)자에서 수레 거(車)자 위치에 한 가지 동(同)자를 했습니다. 배울 학(學)자는 ‘X’표를 상하(上下)로 겹쳐 해서 책을 표시했습니다.
擧
절구질할 차(䑘)자는 의부(義符)로 절구 구(臼)자에 성부(聲符)로 어긋날 차(差)자를 했습니다. 어긋날 차(差)자는 옛 글자를 보면 서로 다르다는 표시를 했습니다. 사람 둘을 그리고 글자 아래에 손 수(手)를 하고 다르다는 표시로 두 이(二)자를 했습니다. 이(二)자는 선을 두 개 그음으로써 서로 다름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 선 두 개가 나중에 장인 공(工)자로 변했습니다. 사람 둘을 그리고 손 수(手)를 하고 두 사람 가운데를 나누어 놓은 것이 양 양(羊)자처럼 보이지마는 양(羊)자가 아니라 사람 둘이 다르다는 것을 그린 표시입니다.
+ = 䑘
옛 구(舊)자는 의부(義符)로 풀 초(艸,艹)자 아래에 새 추(隹)자를 하고 성부(聲符)로 아래에 절구 구(臼)자를 했습니다. 절구 구(臼)자는 절구의 확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로 구덩이를 표시합니다. 새를 구덩이에 파묻고 풀로 덮어놓은 모양입니다. 옛 구(舊)자를 풀 많을 추(萑)자와 절구 구(臼)자의 배열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수리부엉이 환(雈)자와 절구 구(臼)자의 배열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풀 많을 추(萑)자와 수리부엉이 환(雈)자의 구별은 글자 모양으로는 없습니다. 다만 풀 많을 추(萑)자는 풀 초(艸,艹)자 부수에 나오는 한자이고, 수리부엉이 환(雈)자는 새 추(隹)자 부수에 나오는 글자입니다. 그러나 옛 구(舊)자는 새를 구덩이에 파묻고 풀로 덮어놓은 모양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새를 오래 감추어 두었다는 뜻이겠지요. 새를 오래 보관하려면 구덩이를 파고 묻어놓고 풀로 덮어 두는 것이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이겠지요. 오랠 구(久)자는 시간이 흘러 오래되었다는 말이지마는 옛 구(舊)자도 포함하여 ‘오래’ 되었다는 뜻입니다.
舊
틈 흔(舋)자는 성부(聲符)로 일어날 흥(興)자에 의부(義符)로 또 차(且)자를 했습니다. 피 바를 흔(釁)자도 일어날 흥(興)자가 들어 있어서 ‘흔’으로 읽습니다. 틈 흔(舋)자는 또(且) 일어난(興) 일입니다. 좋은 일이 또 일어나면 좋겠지마는 전쟁 같은 불행한 일이 또 일어나는 것을 둘 사이를 벌어지게 하여 틈을 내는 것이지요. ‘틈’은 ‘흠’이라는 말과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 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