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LBPARK 왕따시만한 곰인형이 내 침대에 있은지 몇 년째 키우는 개가 자꾸 가랑이만 파는 버릇이 있어서 가랑이 찢어진 상태 이걸 어쩔까... 하는 맘에 인터넷 찾아보다가 흥미있는 글이 있어서 올려봐!!! 옛날글- 곰돌이 인형을 버리는 법.txt 1.밖에다가 버리려 시도합니다. 사람만한 곰돌이가 쓰레기장에 처연하게 앉아있는 모습 보면 굉장히 슬퍼집니다. 나도 나중에 쓸모가 없이 살다 보면 저리 버려지겠지 싶은 동질감마저 듭니다. 특히 천장 없는 쓰레기장에 앉아있는 곰돌이 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면 쩝니다. 어쩔까 고민했는데 경비아저씨가 여기다 버리면 안된다고 해서 다시 집에 들고 옵니다. 이미 곰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상태에서 게임은 끝난 겁니다. 이제부터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워낙 크다 보니까 그냥 인형같지 않고 '무언가'같거든요. 이쯤 되면 곰돌이 인형 버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소멸 혹은 유기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 버린다고 해도 딱히 뒷맛이 좋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을 예감합니다. 2.쓰레기봉투에 구겨넣을 준비를 합니다. 대형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서 곰을 넣습니다. 머리부터 쑤셔넣자니 시체라도 유기하는 기분이 듭니다. 거꾸로 비닐봉지에 들어간 곰돌이의 엉덩이를 발로 꾹꾹 밟아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서 이번엔 엉덩이부터 넣어보면 이번엔 머리를 발로 밟아야 합니다. 무언가 인격을 말살하거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있단 기분이 들어서 딱히 좋진 않습니다. 한때 귀여워했던 곰이거든요. 봉지가 터집니다. 포기. 3.옷 수거함에 버리러 갑니다. 옷 수거함에 버리러 갑니다 근데 다들 아시다시피;; 옷 수거함의 수거구멍은 굉장히 작습니다. 곰돌이 머리는 대두라서 거기 잘 안 들어갑니다. 발부터 쑤셔넣어봤다가 머리부터 쑤셔넣어 봅니다. 곰돌이 얼굴을 구멍에다 잘 맞춰 놓고 야무지게 뒤통수를 푹푹 눌러야 합니다. 잘 안 잡히기 때문에 머리채를 휘감듯 야무지게 잡습니다. 무슨 곰돌이를 물속에 머리째 처박고서 야 죽어, 죽어, 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도저히 안 들어갈 것 같아서 다시 집에 옵니다. 4.해체? 인터넷을 찾습니다. 어떤 집에선 배를 가르는군요;;; 배를 갈라 가죽(..)은 천 수거함에 넣고 솜은 압축팩에 넣어 압축해서 종량제 봉투에 넣는답니다. 그게 싫다면 손발 떼서 다 분리한 후 몸통 따로 머리 따로 해서 20리터짜리 두 개에다 곰돌이를 해체해서 넣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걸 하는 순간 분명히 기분만은 곰돌이 해체가 아닌 다른 걸 해체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려 하다가 20리터짜리 봉투 하나에 곰돌이 머리가 덩그라니 들어가 있고 그 위에 곰돌이 발 네 개가 나란히 묶여 들어가 있는 광경은 아무리 봐도 호러라서 또 포기;;;;; 5.유기견 보호소로 이불이나 쿠션 등이 필요하다는 유기견 보호소로 보냅니다. 보내기 위해서는 포장이 필요한데 박스 안에 넣기 위해서 일단 곰돌이를 둘둘 맙니다. 무슨 염이나 멍석말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둘둘 말려진 곰돌이의 목 부분과 발 부분, 허리 부분을 단단히 묶습니다. 점점 염에 가까워집니다;;;; 이 곰돌이인형과 함께 보냈던 5년간의 시간이 생각이 납니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얘를 좋아하길 빕니다. 염을 한 곰돌이를 관 같은 상자 안에 집어넣고 보호소로 보냈습니다. 정말 보내버린듯한 기분이 듭니다-_- 왠지 대단한 위업을 달성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대형 곰돌이 버렸던 기억입니다;;; ============================================================== 1년 반정도 전이었나.. 예전에 불펜에 썼던 건데 그냥 다시 데리고 와 봤습니다 ㅋㅋ 오늘도 길에서 버려진 곰돌이를 보았는데 눈을 맞고 있어서 그런지 더 처량하데요; 곰돌이도 흰색이고 눈도 흰색인데 어찌 그리 가로등불아래선 처량해 보이던지ㅜ 눈이나 비오는날 곰돌이 큰인형은 인간적으로 버리지 말자고요ㅜ + 댓글 눈팅족이지만 이 글을 나름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군요. 참 신기하죠, 단지 천 쪼가리와 솜뭉치일 뿐인데. 다른 것들은 잘도 버리면서 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감정이입이 되고.. 어릴때 어느 전봇대 아래에 쓸쓸하게 버려져 있던 지저분한 곰인형이 눈에 밟혀서, 그걸 몰래 가져와서 부모님께 들키지 않도록 침대 뒤의 잘 안보이는 공간에다 숨겨놨던 기억도 나고 그러네요.
나도 ㅠㅜ 어릴때부터 안고 잔 곰인형 없이는 내가 못살득 ㅠㅜ 나중에 헤어질 맘 생각하면 슬프고 ㅠㅜㅠㅠㅠ
요즘 이사 졸어 철이라 방빼면서 인형버리는집많더라 ㅠㅠㅠ 곰돌이들 처량해 ㅠㅠㅠ
나 곰돌이 버려진짤들 왜케웃기지....ㅋㅋㅋ
와 이글조타 .. 무승느낌인지알겠어
못버려 ㅠㅠㅠㅠㅠㅠㅠㅠ나 애기때 엄마가 버린 작은 강아지인형 아직도 생각남 ㅜㅜㅜ
불쌍한 곰찡ㅜㅜ
아존나애잔하네.....곰들아....
나구남친아버님이주신곰인형아직못버리는게ㅠㅠ 버리려고해봣는데 그런생각하는순간 그래..곰이무슨잘못이겠어사람잘못이지 이러고아직도갖고잇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버려진 곰돌이 찍은 여시들이 왜이렇게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ㅋㄱㅋㅋ
222222ㅋㅋㅋㅋㅋㅋㅋㅋ
5ㅋㅋㅋㄱ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ㅌㅋ
나도 인형 못버려ㅠㅠㅠ어렸을때 얼마나 이뻐했는데 버려..
난 내가 초등학생때 산 곰돌이인형 아직도 껴안고자는데ㅠㅠㅜ없으면 못자겠어 허전해ㅠㅠㅜㅜ 천조까리가머라고ㅠㅠㅠㅜ
인형은 정말 못버리겠어 ㅠㅠㅠㅠㅠㅠ
나도 큰 곰인형있는데 처치곤란인데 고양이가하필 곰인형에다가 토해놓음 빨지도 못하고 ㅡㅎ 엄두도안나고 걍 방치ㅜ ㅋㅋㅋㅋ
초딩때 밖에버려진 엄청 큰 곰돌이 낑낑대며 주워와서 아끼는 옷 입혀주고 내 의자에 앉혀놨는데 엄마가 집에와서 보고 난 등짝맞고 곰돌이는 쫒겨나고....ㅜㅜ
나도 구남친 개썅새끼한테 받은 180센치짜리 곰인형 못버리겠당..
마자ㅠㅠㅠ곰돌이는 버리기가좀그래ㅠㅠ 진짜 오래가지고잇으니까 영혼도잇을거같아서 자취방에 데려간애 나 혼자 본가잠깐내려올땐 이불도 꼭꼭덮어주고 베개도 내꺼 베어주고 집내려옴ㅠㅠ 가자마자 안아주고 우쮸쮸 엉덩이 두들겨주고ㅋㅋㅋㅋ
댓글들 다 귀여우면서도 아련해 ㅠㅠ
나거의20년가까이같이있던토끼인형 완전 낡아서찢어지고터지고 그래서 집에남는천으로 덧대어서 수술해준다면서 꼬매주고 그랫는데 작년에결국버리게됫다ㅠㅠㅠ이거보니까괜히눈물난다 아픈애버리게된거같아서 ㅠㅠㅠ맨날머리커서고개도푹숙이고 잇엇는데... 미안해ㅠㅠㅠㅠ
이글보고 우는나는뭐야ㅠㅠㅠ곰돌이불쌍해 강아지키우다가언젠가 떠나는게싫어서 못키우겠는것처럼 곰돌이인형도못갖겟다ㅠㅠ
나도 인형 진짜 좋아해서 아빠가 20살 생일때 곰인형 선물해 준거 5년째 끌어안고 잔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지어주고 맨날 말걸고 엉덩이 두드리면서 귀여워해줌ㅋㅋㅋㅋㅋ 그리고 본가에 아빠가 초딩 입학때 사준 곰돌이도 아직 있음ㅜㅜ 죽을 때까지 안버릴거야ㅜㅜ 못버리겟어ㅜㅜ
논스톱에서 양동근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주려고 샀던 인형 버렸다가, 비 올 때 다시 달려가서 버려져있는 인형 안고 울던거 생각난다..
그때 진짜 슬펐었는데ㅜㅜ 에피소드가 자세힌 기억이 안 나
불쌍해...
내가ㅜㅜ이생각만하면 아직도 억울하고 슬프다ㅠㅠ 내가 정말 사랑하던 은사님이 나 병원에 한달간 입원할때 친구하라고 주신 토끼봉제인형.. 하도 물고빨고해서 진짜 더러웠지만, 그래도 내 보물이었던건데ㅠㅠ 중2학교 끝나고온 어느날 엄마가 버렸다고해서 진짜 세상 다 떠나가게 울었다..퓨ㅠㅠㅠ
우리집에 있는 곰인형도 엄마랑 나랑 크리스마스때 치킨사가지고 오다가 버려진거 주워온건데 ㅋㅋㅋ 빨래방 가서 세탁도 시키고..
난 안버릴거야ㅠㅠㅠ
나 할머니될때까지 같이있을거야ㅠㅠ
뭐지 웃프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버릴때 난감할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