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엄마는 아들의 혼배미사에 참석을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만난 독자 낸시가 엄마 대신 참석해 주었지요.
피닉스님이 이 달 말에 있을 따님의 결혼식을 앞두고 계신데
며칠 먼저 아들을 결혼시킨 엄마의 입장으로서
혼란스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드리고 싶고 또 힘내시라고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낸시 뉴욕 특파원이 올린 글을 보면서 아들 결혼식 장면을
상상만 하고 있는 엄마인데 피닉스님은 나보다 훨씬 낫지 않습니까?
제가 백번 가까이 읽어 본 특파원 보고서를 올려 봅니다.
-뉴욕 특파원의 결혼식 참가기-
지금 시각은 자정 12시 50분 다른 때 같으면
나는 꿈나라에서 음냐리,음냐! 하고 있을 시각이다.
결혼식에 다녀온지 50분이 지났다.
자려고 하니 피로연에 가서 잘 먹은 탓에 잠도 오지않고
브룩쉴즈님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애서 대충 오늘 일을 적어 보렵니다.
비가 아직도 옵니다.
그리고 그 먼 빗길을 무사히 오고 감에 특파원 자격이라는 꼬리표을
붙여 제게 성원0해 주시며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꾸벅 *^^*
3일 째, 쉬지 않고 퍼붓는 비, 아침부터 으슬거리며 감기 기운이 돌았다.
약을 먹자니 잘 것 같아서 아예 냉동실에 얼려 놓은 콩나물국을 꺼내
뜨겁게 끓여 고추가루 넣고 밥 조금 말아 먹고,
누웠다가, 뜨거운 월풀 속에서 땀 좀 흘렸다.
정신차려야지 특파원인데 그 의무을 다 하려면 바이타민도 주워먹고,
바이타민 C 도 1000mg을 챙겨 먹었다.
쉴즈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좀 아팠다, 얼마나 애가 탈꼬!!
오고 싶어도 못 오니 부쉬가 이즈음 방문자들에게 넘 까다롭게군다.
남편이 있었다면 내가 닭살 돋는 아양을 떨어서라도 같이 갔을텐데,
불행히 어제 한국엘 다니러 갔다.
나 혼자 그렇게 웨딩에 간 것은 이곳에 와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긴 뭐든 부부동반으로 간다,
여행도 한국에서는 우리 나이면 여자들끼리 잘도 가던데
여긴 여자들끼리 간다면 그 게 무슨 될 법한 일이냐고
아예 말들도 못 꺼내게 하니,(곧 제가 타파할 예정!)
좀 촌스런 사람들 아닌가!!
차에 비상으로 입을 바지와 스웨터, 쟈켓,물병, 운동화.양말,
가벼운 레인코트,우산2개, 그리고 지도와 약도를, 빽에 넣어 뒷칸에 두고,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샌들을 신고 3시에 출발!
에식이 6시이니 적어도 2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싶어서.
우와! 근데 토요일 그 비가 쏟아지는데 뉴욕에서 제일 악명 높은
278 하이웨이! 뉴저지주 빠져나가 스테이튼 아일랜드쪽에서
한참을 막히고, 부르클린 쪽에서 또,
왜냐면 맨하탄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나 터널이
거의 278이란 하이웨이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스트 악명으로 유명한 트래픽,
롱아일랜드 495 이스트로 가는 길 또한,,비가 와서 더욱이 트래픽이 심했다.
아직도 멀은듯 한데 시계를 보니 5시 반,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하느님 저 처음부터 이 결혼식 지켜보아야 됩니다.
제발 길 좀 터 주세요,' 간절히 입 속으로 뇌이며,
목적지 거의 가서 10분 남겨놓고 한적해진 길!
약도는 이미 머리에 다 들어 있겠다.
길 이름도 다 외워 버렸겠다!
75마일로 밟으면서, 오른쪽 왼쪽 턴 해가면서 ,
마지막 앤스틱스,스트리트로 들어가서, 성 도미닉 성당을 찾으려고,
93번지를 외우는데, 어마! 세상에 바로 눈 앞에 성당이 보이지 않는가!
아름다운 숲에 예쁜 집들이 주변에 있었다.
부리나케 성당 뒷 마당 파킹낫에 성당 문 입구 쪽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6시15분! 휴우!
그리고 무심코 옆을 보니 까만 차에 드레스 입은 신부가
다소곳이 내 쪽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안젤라구나!
얼른 내려서 안젤라! 하고 부르니, 차 문을 연다.
"낸시 아줌마예요.'
안젤라가 깜짝 놀라며 반가워한다!
"어마나, 오셨어요?!!"
나는 대뜸" 문 닫아요." 웨딩드레스가 젖겠어요."
"넘 이쁘다! 축하해요. 이따가 봐요,"
성당 입구로 가니, 준혁이 서 있다.
까만 턱시도를 입고, 큰 키에 훤칠한 미남!
어쩜 그렇게 쉴즈님 젊을 때 모습인지!
그리고 얼굴에 나는 선한 사람입니다. 라고 글씨가 박혀있었다.
반가워서 내가 먼저 특사로 엄마 대신 왔다고 했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나!!
내 또래 쉴즈님이니,,
축하한다고 손을 잡아주고, 웃음을 나누었다.
곧 이어 쉴즈님 막내 남동생 성희씨와 인사, 그리고 여동생 명애씨,
조카들, 명애씨 남편 닥터백과 인사!
성당으로 들어가 성호을 긋고 잠시 묵상하고 앉았다,
맨 앞에 쉴즈 어머님이 앉아 계셨지만,
앞으로 가기 민망해서 식이 끝나고 인사드리려고 그냥 혼자 앉아 있었다,
한국 같으면 하객으로 꽉 채워질 좌석일진데,,
한 50명 쯤 하객이 앉은것 같다.
이층에서 성가대들이 6명쯤? 평화를 주옵소서 성가를 노래하고 있었다.
혼배미사 팜프렛 겉장에는
So Shall your god,
Rejoice in You,라고 써 있었고,
신랑 신부 그림과 십자가 작은꽃,
하단에는 신랑,신부 이름과,
주례 사제이신 도정호 바오로 신부님 이름이,
제대 쪽에 테이블 꽃바구니 3개가 흰장미 연핑크가 놓여있고.
신부 들어오는 가운데 통로 양쪽 의자 줄에는 흰 리본을 매달아 놓았다.
곧이어,주례이신 신부님이 나오시고,
신랑 신부가 동시 입장했다.
안젤라 드레스는 심플한 아이보리 컬러 였는데,
장식이 없어 난 보기 좋았다.
아주 귀염성 있어 보이고 둘이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완전 이도령과 춘향이다.
혼인 예식 중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오늘 결혼하는 이 커플이
조당때문에 성사생활을 하기 곤란하다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
둘이 살고 싶다면서 갸륵하고도 그 이쁜 맘에 감동받아, 신부님께서
서둘러 혼인식을 거행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이쁜맘이란 소리을 3번이나 하셨다,
지금 이 시간에 여기에 못 오신 부모님께서도
한국에서 새벽 미사를 드리고 계신다고, 그 분들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부모님과 신부님이 전화 통화도 몇 번을 하셨단 말씀도 하셨다.
죽음이 갈라 놓을 때 까지 이들에게는 의무로 주어진 이 거룩한
맺음을 함께해 나가야 된다고 하시며
하느님 안에서 출발하려고 했던 마음을 여러분들은
기도로써 이끌어주고 축복해 주라고, 늘 주님안에서 행운이 그리고
행복이 따르기를 당부하신 강론이셨다.
마침 예식을 끝으로 힘찬 박수를 보냈다!
못 오신, 쉴즈님 몫으로 10번, 로사님 몫으로 7번,
왕언니 몫으로 7번, 그리고 이 방 식구님들 몫으로
계속 신부 신랑이 퇴장할 때까지,,,모두 기뻐해주시고 축하해 주세요,
속으로 그렇게 뇌이면서,
성가대의 성가 고린도전서 13장 귀절 성가를 들으면서,
사랑이 없으면 난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생략!!~~~~
성당 안은 고풍스러웠고, 특히 제대가 훌륭했다,
높은 돔 천장의 스테인레스 조각도 훌륭한,
거기에 비하면 우리 성당은 넘 초라하다.
가족 사진 찍는다고, 가족들은 남고
하객들은 피로연장으로 가기 위해 일어나고,
난 거기 가는길을 모르니, 어쩔까하는데.
쉴즈 제부가 자기 차를 따라 오라고 하신다.
어머님께 앞쪽으로 가서 인사드리니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르신다,
자기 딸을 대하는 것마냥 곱게 연옥색 한복을 입으신 현귀인 여사님!
내 손을 잡으시고 가족사진을 찍자 하신다.
식구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먼저 뉴저지엄마라고 나를 가운데 세워놓고 신랑 신부와 한 컷!
에고! 이럴줄 일았으면 멋진 드레스를 입는건데!
그냥 내가 좋아하는 요즘 뉴욕서 유행하는 스타일!
빈타지 깜장 패션으로 입고 왔는데,
에라 모르것다! 박자,박어! 조금이라도 젊을때 박자로 깡 좋게 찍었다.
우와 저 후레쉬! 골프로 망가진 얼굴 주름 다 나오겠다!
은근히 걱정!(쉴즈님 제 사진 나오면 올리지 마세요!! 챙피,챙피)
계속 비는 쏟아지고 대동면옥까지 하이웨이를 혹시라 빗길에서
닥터백 차 놓칠세라 바짝 따라갔다,
게다가 깜깜하니, 등에서 진땀이 났다.
뉴욕커들 막 끼어 들어 옵니다.으힛힛!
한 15분 드라이브 했나!
피로연장에 들어가서 방명록에 싸인하고 닥터백의 안내로,
쉴즈네 친정식구들과 앉았다.
허기사 거기 하객 60명중 나 아는 이는 단 한분도 없었다.
그러나 내게 어찌나 잘 대해 주시던지,
막내 성희씨 둘째 남동생 태희씨, 여동생 명애씨,두 며느님들!
어머님은 자꾸 내게 에페타이져 새로온 것이 올 때마다 권하신다.
쉴즈님이 단단히 일렀나 보다.
안젤라도 어머님이 잘해 주라고 했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완전 귀빈 대접 받다니 뉴욕 특파원 할 만하다!ㅋㅋㅋ
정겨운 식구들, 참말로 따뜻한 분들!! 그 가족애,
안젤라와 준혁인 외가 식구들이란 단단한 버팀목이 있어, 외롭지않고
의지하며 잘 살게다,
며느리들도 화끈했다. 특히 둘째 올케와는 바로 맞은 편에 앉아
얘기를 좀 할 수 있었다,
샴페인을 터트리고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치켜들고,
케익을 잘랐다.
깜빡,오늘 요리 메뉴들,
모듬회,해파리 냉채,모듬전, 육회, 장어구이,낙지볶음.
해삼탕, 사브사브 말이,갈비구이가 메디움 싸이즈 메인디쉬 용에
담겨져 테이블 여러 곳에 5명 정도가 먹게끔 나왔다!
뷔페 스타일이 아닌, 계약된대로 나오는 것이었는데,
추가로 더 시키면 오버챠지가 될까 봐, 자꾸 더 달라고 하면
준혁이 주머니가 빌까봐 난 은근히 쫄이고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했고
정말 푸짐히도 음식이 나왔다
기본 반찬들과 밥, 냉면, 된장찌개도, 현귀인어머님께서 식사 전
감사 기도와 하객들에게 짧은 인사말도 하셨다,
신랑 신부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니,
준혁인 주기도문을, 그리고 몇 곡 성가를,
안젤라는 노래를 못한다고 뺀다, 짓꿎은 준혁 회사 동료가
마늘을 그 벌로 두 개나 준혁이한테 먹이는 바람에,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얌전히 볼우물 보이면서 불렀다, 모두 다 따라했지만,,
시계를 보니 10시다. 넉넉잡아 거기서 지금은 별 트래픽이 없으니
12시까진 집에 갈 수있는 시간!
식구들에게 인사드리고,
준혁부부 따라 나오고,
세상에 준혁인 내게 우산을 받쳐주고, 얼른 접어 차 뒤에다 넣어주고,
얼마있다가 우리집에 인사 드리러 온단다!!
아! 나도 저런 아들 하나 있었음 하는 부러움!
안젤라에게 아무 때고 내 도움이 필요하거나 가끔 전화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백밀러로 오늘 태어난 아름다운 부부의 손 흔드는 모습을 보며
왠지 이내 마음 울컥해진,, 넘 기쁘고,
주님께 이런 만남도 있습니다! 차창 문을 열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사랑하는 로사님으로 인해 만난 쉴즈!
비롯 인터넷 상이지만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혹시나 직접 얼굴 대하지 않고
글로 엮어지는 사연들이기에 더 더욱이 난 조심스럽다.
태평양를 건너 이역만리 남의 나라에서 뿌리 내리며 살다가
작년 이 맘 때 다움에 여러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겨울 초입에 로사님을 알아 곧 바로 왕언니, 쉴즈님과 이어지는
이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같은 여자이기 땜에 끈끈이
결속되는, 속내을 다 들어내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이 나이에 뭔 내숭을 난 그 과는 아니기에,,
한국에서 나 떠나오고 다시 생긴 말들이 처음엔 어리삐리했는데,
이젠 나도 곧 잘 써 먹는다.
집에 오는 길에 까닥하면 차 사고가 날 뻔했다.
부르클린 지역에서 쿵하고 차 오른쪽을 박고 쬐그만 초록차가
쏜살같이 도망갔다,
빗속에서 갓길도 없는 공사중인 그 하이웨이에서 콩콩거리며
진정을 한, 도대체 앞 쪽이 얼만큼 쭈그러졌나 궁금한?
큰일났다! 남편 차인데, 내 차로 운전 하려다, 시야가 높이 보이는
찝을 이용한게다. 이만하길 다행이지,
만약 박치기 했다면!!!끔찍하다.그러다 길을 놓쳐 그만
맨하탄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뉴욕은 까닥하면 길을 놓친다.
아! 이게 무슨 브릿지지 트리보로인가?
윌리암스인가? 들어가자,
맨해튼이라면 자신이 있다, 20년 전 그 곳에서 운전면허을 땄으니,
그리고 자주 들락거리기에,
근데 한참을 돌아가게 생겼으니 할수없지 않나하고 좌우을 살피니
로우 맨해튼 챠이나타운 근처다.
9.11로 무너진 트윈빌딩 근처인
미국은 길을 잊어도 어디든 싸인이 곳곳에 있기 땜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주위을 살피면 큰 길로 나가는 싸인이 보인다.
우와! 웬 횡재!
바로 뉴저지주로 연결되는 홀랜드 터널 싸인이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고마울수가!!
집에와서 내리자마자 휜히 비치는 드라이브웨이 외등에
부딪힌 쪽을 보니 멀쩡하다!
범퍼도 뭐도, 기적이다!! 쏜살같이 질주한 그 차는
이 큰차에 부딪혀 뭐가 망가졌으리라?
하느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염려의 기도가 헛되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게 끝까지 보호해주심을!!!
들어오자마자 쉴즈님께 전화 때리고,,하하호호로,
아 그 집 식구들! 너무도 친절하신 분들 이였지요.
컬럼에서 만난 독자 친구라고 우대해 주신,
성대하게 결혼을 치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가족애을 저는 느꼈답니다.
영숙이 누님이 여기 못 오신 그 맴이 오죽할꼬! 태희씨는
누나를 회상하며 어릴 때 제일 많이 싸워 가장 가깝다고 한다.
쉴즈님이 대학 때 메이퀸이었다고!!
새로운 사실,,근데 지금 살이 쪄서 모습이 좀 변했다나요!ㅋㅋㅋ
준혁과 안젤라의 희망찬 출발을 위해 잠자리 들기 전에 기도로 마무리하고
무사히 갔다 옴에 대함도,..
사는 것! 이게 인생이다.
너무 외골수로 자신만을 위한 이기를 버리고,주위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일들이 수두룩! 내가 만들어가고 엮는 것이 인생인게다.
이만 총총 급히 써서 서툴지만 이해해주세요.
전 작가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