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장낙안의 전설, 무녀도가 펼쳐졌던 곳.
경주 대표 정자, 금장대를 가다.
월성중학교 3학년 3반 김민욱
시험이 끝나고 첫 답사 날. 여느 7월 날씨처럼 후덥지근한 느낌이 든다. 일단 사전 통보가 없어서 교실로 들어간다. 항상 시험 끝나면 인원이 줄어드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 같지 않다. '세 얼간이'란 영화를 잠시 보다가 선생님께서 부르셔서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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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중학교. 날씨는 흐렸지만, 조금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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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에서.)
오늘은 김종민 선생님과 함께 금장대로 가기로 했다. 선생님 차에 타기 위해 잠시 차를 정리한다. 김홍열 선생님 차 안에서는 장난감 총이 하나 나왔다. 다들 관심을 보이며 한 번씩 쏴본다. 선생님께서 준비하시는 동안, 우리는 창근이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마트에 가기로 한다. 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샀는데도 창근이 어머니께서 음료수를 주셨다. (창근이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오셨고 금장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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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노는 창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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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근이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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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아이스크림 계산 중.)
15분 정도 달려 금장대 입구에 도착했다. 강태희 선생님께서 먼저 와 기다리고 계셨다. 금장대 입구에는 도라지, 파, 깻잎 등 작은 텃밭이 가꿔져 있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야생풀이지만, 먹을 수 있는 비름이었다. 다들 비듬나물이라 부르는데 비름이 바른 말이다. 야채인데도 칼슘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비름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늪 앞에 있는 작은 텃밭이 보인다. 심어져 있는 것은 대체로 파 종류인데 실파, 쪽파, 대파가 심어져 있었다. 강태희 선생님께서 실파를 길러서 다시 옮겨 심으면 대파가 된다고 하셨다. 처음 아는 사실에 놀라웠다. 텃밭 뒤에는 등나무가 소나무를 칭칭 감으며 올라가고 있었다. 꽤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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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 입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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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있던 비름. 정말 이름이 비듬이랑 헷갈린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32D854A51F3CB320F)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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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 대해 설명하시는 강태희 선생님. 중간부터 차례대로 실파, 쪽파, 대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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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대. 여기 비치는 금장대 모습이 정말 멋지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62A244A51F3CB3810)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등나무.)
금장대를 가기 전에 옆에 있는 석장동 암각화에 가본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암각화로 그리 선명하지는 않지만, 발자국이나 각종 기하학적 무늬가 보인다. 암각화 뒤는 무시무시한 낭떠러지다. 어렸을 때 여기도 암각화가 있나 내려가 보기도 했고 낚시꾼들이 내려가기도 한다. 운 좋은 날은 자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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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앞에서. 규모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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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암각화. 발자국은 진짜 동물이 와서 찍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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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에서 바라본 애기청소 일대. 황포돛배가 떠 있으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제 진짜 금장대로 올라간다. 멋진 흙담 문을 지나면 웅장한 팔작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원래 터만 남아 있던 것을 최근에 다시 건립했다. 예전 복원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일었지만, 사그라진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익숙해지니 이제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정자는 분명 조선시대에 세워져 있던 것인데 양식은 신라시대 것을 따르고 있단 점이 조금 그렇다. 물론 이 건물은 '복원'이 아닌 '건립'이므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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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 입구. 향토적인 느낌이 나는 돌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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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올라와서 본 금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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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 안으로.)
금장대 안으로 들어가서 애기청소를 둘러본다. 황성동부터 성건동, 서천까지 경주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려한 경관으로 보여준다. 자리 하나는 어디보다 더 잘 잡은 것 같다. 아쉽게도 황포돛배는 운행을 안 하고 있지만, 강 한가운데 배가 한 척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치 평화롭게 금장대에 올라서 시를 읊던 선비가 된 기분이다. 항상 느끼지만, 우리 선조들이 건물을 지을 때 자리선정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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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 안. 웅장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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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에서 바라본 왼쪽. 예술의 전당과 황성공원, 북천 일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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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넓은 소와 남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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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서천과 서천에 놓은 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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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에 대해 설명 중이신 강태희 선생님.)
밖이 많이 더워서 쉬다가 금장대를 내려간다. 선생님게서 다들 태워 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더워서 많이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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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에서. - 강태희 선생님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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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에서 내려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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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차장으로.)
여러 말이 많지만, 점점 사람들 눈에 익숙해지고 았는 걸로 보아 새로운 경주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데 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경주시에서도 경주시민의 날 행사 국제 펜 대회 등을 유치해 많이 홍보하고 있는 것 같다.
금장낙안의 전설, 금장대! 경주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여정- (2013. 7. 13. 土)
월성중학교→ 파워할인마트→→ 금장대 입구 주차장→ 석장동 암각화→ 금장대
새롭게 펼쳐라!
羅新
첫댓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장대 답사를 또 했구나.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