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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음반 표지 |
첼리스트 양성원(37)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1~6번, 2CD)이 드디어 나왔다. 일찌감치 관심을 모아 발매 전 예약분만 200장이 넘은 화제의 음반이다. EMI에서 나왔다. 한국인 연주자가 메이저 레이블로 이 작품의 전곡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은 첼로 연주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봉이다. 이미 수많은 음반이 나와 있지만, 양성원은 ‘자기만의 바흐’를 만들기 위해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남의 음반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바흐의 친필 악보가 없고 네 가지 필사본이 있는데, 그는 이들 서로 다른 판본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고서적까지 종합적으로 고찰해서 녹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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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
상이한 악보를 검토해서 자신만의
바흐를 찾아가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는 음반 속지에 이렇게 썼다.
“심오하며 마법과도 같은 세계로의 여행—끝없이 길고, 멈출 수 없는 열정의, 때때로 머리카락이 쥐어뽑히는 듯한 고민과 혼동으로 점철된.”
녹음도 좀 다르게 했다. 좀 더 따뜻한 소리를 담고 싶어서 요즘의 최신 디지털기기 대신 1950년대에 쓰던 아날로그 방식의 스피커로 녹음하고, 첼로에 거트 현(양의 내장을 꼬아 만든 줄)을 매서 연주했다.
이 음반에 담긴 그의 연주는 다음달 13일과 20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실연으로 만날 수 있다. 13일 1, 2, 3번, 20일 4, 5, 6번을 연주한다. 6개의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중 1곡과 생상, 차이코프스키 등의 소품으로 지방을 도는 무료 공연도 시작했다. 22일 포항, 23일 제주 공연을 마쳤고, 5월 6일 경남 산청(신안면 외송리 간디학교), 14일 전북 진안(안천초중고)과 전주(항가리 전주예고)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