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강 1약으로 예상되던 2002년 시즌이 약체로 평가받던 에너하임의 막판 두터운 선수보강으로 인해 4강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에너하임은 당초 텍사스가 영입할것이라 예상되던 에런실리를 영입함과 동시에 작년 한해 죽을 쒔던 모본을 메츠로 트레이드 시키고 메츠로부터 케빈에이피어를 데리고 왔습니다.
에런실리는 박찬호에 있어 스토브리그에서 fa 2번째로 손꼽히던 상당한 실력을 소유한 선발투수로서 작년 시애틀의 116승 신화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모본과 케빈에이피어의 트레이드를 보면, 얼핏 보아 메츠가 파워슬러거이자 확실한 1루수 영입으로 인해 더 유리한 입장인 것 같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오히려 에너하임이 작년 불펜의 가뭄으로 인해 애를 먹었던 것과는 달리 애런실리와 함께 케빈에이피어란 확실한 10승대 선발투수를 영입함으로 인해서 애런실리-케빈에이피어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소유한 팀으로 변신함과 동시에, 이제는 3강 1약이 아닌 4강으로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텍사스 역시 당초 에런실리와 케빈에이피어의 끊이지 않는 텍사스행 루머를 비웃기나 한 듯이 같은 지구 라이벌인 에너하임에 어이없이 빼앗겼지만, 작년과는 그야말로 눈에 띄게 달라진 팀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면서도 투수기근에 시달리던 가장 시급한 문제를 fa 넘버원 투수인 박찬호를 영입한 것과 좌완 셋업맨 내지 마무리로 쓸수 있는 160km 대의 강속구 투수 존로커를 영입한 것에서도 내년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금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비춘 이라부의 영입역시 한번 기대해 볼 만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보스톤의 칼에버렛을 영입한 것을 보면 공격력 또한 더욱 더 탄탄해 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4명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알아주는 악동내지 다혈질 선수로 유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걸 보면 선수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존하트 단장의 독특한 취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올 AL WEST 스토브리그를 보면, 작년 거의 바닥을 헤메던 애너하임과 텍사스가 아주 활발하게 선수보강에 성공한 반면에, 아메리칸리그 나란히 1,2위의 최다승 팀인 시애틀과 오클랜드가 상당히 조용하게 이번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시애틀은 작년 한해 크게 돌풍을 일으킨 팀 답게 눈에 두드러지게 선수보강에는 신경쓰는것 같지 않는 반면, 기존의 선수들을 묶어두는 데 온힘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fa 인 브렛분과 데이빗벨을 재계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는 이와달리 작년보다 전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제이슨지암비와 자니데이먼의 부재라는 공격력의 큰 빈자리를 양키스에서 데리고 온 데이빗저스티 등으로 얼마나 만회되느냐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는 말 그자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고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전문 카페 'AL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