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약대 안장 아래 넣고 그 위에 않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얻지 못하매 (창31:34)
성경은
라헬이 곱고 아리따운 여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얻기 위하여
칠년을 수일 같이 보낼 정도로
야곱의 마음을 한 눈에 빼앗은
매력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이토록 외모가 고운 라헬,
그러나 성경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녀의 곱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그의 내면은 하나님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얼핏 보아서는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믿음도 이뻣으리라 짐작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녀의 마음속에는
하나님 대신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라헬이 아비집에서 나올 때,
그 아비가 섬기고 있는
드라빔을 몰래 가지고 나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습니다.
친정에서 대대로 모시는 드라빔을
아비의 허락도 없이 들고 나왔습니다.
그만큼 라헬에게는
중요하게 여기는 우상이었나봅니다.
라반이 쫓아와 찾아대는 드라빔을
그녀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숨겼습니다.
그 후에도 라헬은
아비 집에서 훔쳐온 드라빔을
평생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았습니다.
평생을 사는 동안,
그녀의 장막 한 부분을
그 드라빔이 늘 자리하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드라빔을 포기해야 하는
사건이 라헬에게 일어납니다.
비록 언니 레아를 통해서 낳은 딸이지만
그녀가 그토록 이뻐하던 외동둥이 디나가
그 지역 세겜성 추장에게
그만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이에 격분한 디나의 오라비들이
세겜성에 쳐들어가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약탈까지하며 분풀이를합니다.
떠돌이 유목민이었던 야곱은
이 일로 인하여 주변 족장들이 연합하여
보복할 것이 두려워 어찌할바를 모릅니다.
이러한 일들이
어디에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괴로워할 때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 명령하십니다.
그제서야 벧엘의 서원을 기억하고
자기집 식구들이 지니고 있던
모든 이방 신상과 귀에 있는 고리들을 모아
회개의 징표로,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벧엘로 향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라헬도 드라빔을 버립니다.
사랑하는 외동딸의 순결을 빼앗기고 나서야
그 드라빔을 상수리 나무 아래에 묻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라헬이 드라빔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기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 드라빔을 버린 후,
얼마지 않아 그만 라헬은 죽습니다.
길거리에서 막내 베냐민을 낳고 죽었습니다.
아름답고 예뻤지만,
죽기 얼마 전까지도 포기하지 못했던
라헬의 드라빔...
그는 죽어서 언니 레아처럼
조상들의 묘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가에 묻힙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시는 죄입니다.
우상숭배는 영적인 간음이기에
하나님께서 제일 가증히 여기시는 죄입니다.
오늘,
라헬의 인생을 다시 묵상하면서
나에겐 드라빔이 없는지,
열심도, 믿음도 있을듯 하고,
이런저런 성도의 모양은 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나에게 드라빔은 혹 없는지,
너무 늦기 전에,
깊이 묻어 버려야할 우상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