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둔내와 양평 두 곳에 현장을 개설한 이래 거의 단 하루도 쉴 수가 없었읍니다. 11 월 들어서는 용인에 또 두 집을 짓기 시작하여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에 이르렀지요.
엊그제 둔내현장으로 가는 길에 횡성 초입에 있는 풍수원성당에 들렀읍니다. 거의 매 번 차창 밖으로 스치는 성당을 보며 아쉬워하기만 하였었지요.
여름에는 담쟁이로 뒤덮이는 부속건물 '만남의 방'입니다. 멀리서 보면 군더더기 없는 박공지붕과 벽돌 색이 무척 예쁜 집입니다.
유물을 전시한 곳입니다.
성당 건축은 중국인 기술자들과 성당의 신자들이 울력을 하였다고합니다. 박해를 받아 강원도의 오지에 쫓겨와서 가난한 이곳 농민들에게 전도하였으니, 아마도 신자들은 성전건축에 몸으로 밖에 봉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가장 '신실한' 봉헌을 한 셈이지요.
독실하고 신실한 영성이 느껴지는 성당의 유품들을 살펴보며 깊은 감동을 느꼈읍니다. 유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소박한 믿음의 증거들이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성당의 내부입니다.
압도적인 규모의 성당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말로 소박한 성당이지만, 무엇인 가 소중하고,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성스러움이 저절로 우러나와 나도 모르게 무릎꿇고 기도하지않을 수 없었읍니다.
삶이 곤고한가요? 풍수원 성당으로 순례를 가세요. 그곳에서 마음의 굴레를 벗고 잠시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
출처: 패시브하우스 플래닝 원문보기 글쓴이: 그랑불루
첫댓글 졸시 '국가의 발생' 무대로 삼은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