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특명’ 원희룡, 이재명과 계양을 벼랑끝 승부...제3지대 변수도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달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명룡(明龍)대전’ 빅매치가 4.10 총선에서
성사될 전망으로
사실상 ‘미니 대선급’ 총선 대진표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출입기자단과 가진 비공개 차담회에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라며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 달라”고
계양을 출마 의사를 표했답니다.
또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저를 왜 따라오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답니다.
그간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이 대표의 입을 열게 만든 것은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선언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구 우회, 비례대표 출마 등
이 대표의 총선 선택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
이로써 사실상 이 대표가 총선 전
국면전환용 내지는 출구전략으로 쓸 수 있는 카드는
‘총선 불출마’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답니다.
이 대표는 국회 첫 입성 발판이 된
계양을에서 4년 임기의 절반가량만 채우고
다른 지역구로 눈을 돌렸다는 비판과,
원 전 장관의 도전에 침묵하거나 불응할 경우
인천 등 수도권 총선에 미칠 악영향 등을
두루 고려해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원 전 장관과)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다”며
“계양을로 원희룡이 온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시점에 침묵하게 되면
피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예정대로 계양을 출마를 못 박은 것일 뿐”이라고 했답니다.
또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도
이 대표가 원 전 장관과의 정면승부 결심을
굳힌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계양을에서 무려 4선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만큼
22대 총선에서도 이변이 없다면
압도적 당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계양을이 4월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압도적 표심을 몰아줄지는 미지수.
지난 21대 총선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윤형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38%포인트 이상 득표율 격차를 벌리며 압승했답니다.
반면 이 대표가 출정한
2022년 6.1 계양을 재보궐선거 양상은 이와 달랐는데요.
선거 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줄곧 지지율에서 박빙지세를 이뤘고,
당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러다 사고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습니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약 11%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민주 대권주자라는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계양을도 더 이상 민주당의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기류가 싹트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에 이 대표에게 지역구 바통을 넘긴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며
재판에 넘겨진 것도 이 대표에게
총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원 전 장관으로선
이 대표를 정조준한 계양을 출마가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는 게 정치권 중평입니다.
원 전 장관이 보수정당 험지인
계양을에서 낙선하더라도
이 대표와 정면승부를 자처하며
여당의 수도권 총선 흥행을 주도한 만큼,
그 기여도를 인정받으며 보
수진영에서 몸값이 수직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원 전 장관이 총선 격전지에서
이 대표를 꺾고 4선 의원이 될 경우
현 여권 원톱 대권주자로 지명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갖추며 차기 대권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됩니다.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명분도 탄탄하다는 평가.
3선 의원, 민선 6‧7기 제주지사,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장관 등
굵직한 커리어를 보유한 원 전 장관으로선
지역구 선별 출마 또는
차기 국무총리 도전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험로를 택했답니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원희룡 전 장관의 용단에 경의를 보낸다”며
“원희룡의 인천 출격은 우리당 수도권 총선에
여러모로 파급을 가져다 줄 수밖에 없다.
원 전 장관은 선거 당락을 떠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게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답니다.
이 밖에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는
여야 간 역대급 샅바싸움이 예상되는 4월 총선에서
야당 사령탑의 발을 묶어두는 특효를
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예상 밖 선전에 고전하며
민주당 지방선거 유세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는데요.
여권 거물급 자원으로 성장한 원 전 장관의 존재감과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백업이 조화를 이룰 경우
이 대표로선 외부 유세지원에 집중하기
힘든 여건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 전 장관에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닌데요.
낙선 시 현실정치와 멀어지며
커리어 공백기를 맞을 수 있고,
특히 이 대표와 15%포인트 이상 큰 득표율 격차로 패한다면
기댓값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부정여론에
대권 모멘텀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원희룡 개인으로 보나 당 차원으로 보나
여러모로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며
“(4.10 총선은) 결국 수도권 판세가 관건인데
원희룡 출마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까지 도미노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승부수다.
하지만 득표율 20% 이상 격차로
이 대표에 참패한다면 원 전 장관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답니다.
한편,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제3지대의 움직임도
인천 계양을 선거 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답니다.
이준석‧이낙연 신당 등이
공천 낙마에 여야를 이탈한 현역들을 흡수하며
몸집을 불린 상태에서
중진급 인사를 계양을로 차출한다면,
여야로 쏠렸던 표심이 분산되며
선거 판세에 적잖은 균열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
지난 19일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을 향해
“저라면 계양(을) 간다. 굉장히 상징성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운을 띄우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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