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interior)라는 말은
알다시피 원래 "실내, 내부"라는 뜻이어서
"인테리어를 바꾼다" 하면 내부를 바꾼다는 의미가 되는 것인데
그것을 흔히 "내부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식으로 사용하여
이제는 "장식"과 같은 의미가 되어 버린 느낌이요
처가집이나 역전앞을 연상시키는 우리의 언어 습관..
여하간에
누구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해병대 414기 까페 "인테리어를 바꾸기"로 하고 공지를 했는데
역시 아무도 대답이나 의견이 없으니
이유는 당연히 까페를 즐겨 찾는 해병대가 거의 없기 때문..
"우라까이"라는
정체가 좀 모호한 일본말이 있으니
우리도 어렸을 때 가끔 들었는데
예를 들어 양복을 아주 오래 입다보면 속의 약한 부분이 먼저 너덜거려
그것을 바꿔 다는 것을 그렇게 불렀는데
裏替(리체)를 讀訓(훈독, 곤도쿠)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실제 일본어 사전을 찾아보면 이런 단어는 없고..
나도 긴 세월 그런 단어가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고
오히려 한국의 기자들이 남의 기사를 슬쩍 조금 바꿔쓰는 행위를 말한다나..
여하간에
우리 까페도 약간 "우라까이"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그래도 우리 까페는 하루에도 많게는 스무 명 안쪽의 친구들이 왕래하니
함부로 할 수는 없는 일이요
바꾼다 하여
안 오던 친구들이 오기를 기대하는 바도 결코 아니요
무슨 신장개업처럼 소문을 낼 일도 또한 결코 아니나
다만 음악.동영상실에 노랫소리가 거의 끊어졌으며
유머.만화에 웃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으니
털보가 그저 불이 꺼진 모습을 보기 싫어
이방 저방을 드나들며 불을 켜놓는 수준이나
뭔가 글의 맛을 조금 달리하여 분류해 볼까 하는
섯부른 생각일 뿐이요..
결국
코너의 이름이나 바꾸어 본다는 얕은 심산인데..
우라까인지 아닌지..
(초등동창 까페에 쓴 글)